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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과 격론 벌인 시의원 "'일자리꽃' 약속, 하루도 안 잊었다"

[인터뷰] 박유진 서울시의원... "공공성에 복무하는 정치문화 만들어 갈 것"

등록 2023.04.25 14:21수정 2023.04.2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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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의 일자리꽃을 피우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서울시의회에 입성한 박유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년차 회사생활을 마무리하고 뒤늦게 정치에 입문했다. 소방관 근무환경 개선, 콜센터 직원 직고용, tbs조례 폐지 등을 두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대립각을 이어가고 있다. 의로운 의원, 상식적인 의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박유진 의원을 만났다. 인터뷰는 12일 박유진 의원실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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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진 서울시의원 (사진 : 정민구 기자) ⓒ 은평시민신문


- 지난해 7월 서울시의원으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는데, 10개월 차의 정치활동의 소감이 궁금합니다. 

"22년차 회사원 생활을 마무리하고 정치 활동을 시작했어요. 저는 회사에서 열심히 일했던 것처럼 일하면 될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행정은 효율성보다는 공공성을 우선시 하는 곳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됐어요. 그리고 양당제의 특징과 한계도 느꼈고 무엇보다 소수당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어요.

현재 서울시의원 중 국민의힘 의원이 76명, 민주당 의원이 36명이어서 1/3이 되지 않아요. 이런 구조는 정말 충격적이에요, 표결행위가 무의미한 일이 되어버리죠. 민주당 의원 36명이 집단으로 다 나가도 표결에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가 없기 때문이에요. 정말 슬픈 일이죠. 그러다보니 tbs조례도 없어지고 학생인권조례 폐지도 막을 수가 없는 거죠. 

하지만 민주당 의원이 36명이 아니라 단 3명이라 해도 우리가 어떤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여론은 형성할 수 있으니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야죠."

- 후보 시절 '일자리꽃'을 피우겠다는 공약이 기억에 남는데요, 일자리꽃을 피우기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요?

"제가 처음으로 했던 약속이니만큼 하루도 잊지 않았어요. '일자리꽃' 부제는 '가장 낮고 약한 일자리꽃부터 양지로 옮기겠다'입니다. 예를 들어 소방공무원 처우개선 문제, tbs에서 일하고 있는 4백 명의 노동자들, 콜센터 노동자 직고용 문제, 서울의 프리랜서 노동자 등이 더 나은 조건에서 일할 수 있게 여건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프리랜서 노동자는 말은 그럴싸하지만 쉽게 말하면 아르바이트, 비정규노동자들인데 서울에 170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어요. 서울인구 950만 중 일할 수 있는 시민들로 국한해 보면 30% 정도에 해당된다고 보이는데 행정에서는 직장이 있거나 사업장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행정서비스를 하고 있어요. 프리랜서 노동자도 다 세금 내는 사람들이니 이들을 위한 정책마련이 필요한 만큼 전담부서도 있어야겠죠."


- 일자리꽃이라는 말을 어떤 의미로 쓰게 됐나요?

"우리의 노동은 아름답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보통 노동자, 투쟁 이러면 뭔가 싸우는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노동 안에 담긴 서정성을 말하고 싶었어요. 저는 노동이야말로 우리 삶에서 제일 나의 자립과 자존을 증명할 수 있는 가장 숭고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해요. 노동이라는 말에 대한 거부감도 없애고 싶었고요. 

소방관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했고 그 공로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소방지부로부터 감사패도 전달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간 서울소방관은 3조 2교대 근무체계로 운영되고 있었어요. 3조 2교대는 21일을 주기로 첫 주는 주간 근무(오전 9시~오후6시, 9시간 근무)를 하고 나머지 2주일은 야간 근무(오후6시~다음날 오전9시, 15시간 밤샘 근무)후 다음날 오후 출근까지 비번인 상태로 대기하는 거예요. 이러다보니 소방관들의 생체리듬이 불규칙해지고 피로누적이 쌓일 수밖에 없는 거죠. 지금은 문제가 개선돼서 소방관들이 저한테 문자를 보내요. 가족과 함께 하는 삶이 생겼다고, 인생이 바뀌었다고요. 이럴 때 엄청 보람을 느끼죠. 이런 활동이 일자리꽃과 다 연결되는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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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진 서울시의원 (사진 : 정민구 기자) ⓒ 은평시민신문


- 시정질문을 통해 오세훈 시장과 tbs 조례, 콜센터 직원 직고용 문제 등을 제기하면서 시장과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데요. 현재 서울시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나요?

"서울시가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말을 하면서 전장연과 싸우고 이태원 분향소 벌금 부과하고 있죠. 정말 약자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수식어가 아닌 실천으로 연결시켜야 되지 않겠느냐는 말을 계속 하고 있는 거죠.

시정 질문할 때 대통령이 왔던 분향소, 영정도 없는 분향소는 합법이고 유가족들이 만든 분향소는 불법이라는 근거가 뭔지 물었죠. 오세훈 시장 답변은 '협의가 없었다'는 거예요. 정부가 세운 건 합법이고 유가족이 세운 건 불법이라는 근거가 뭔지 모르겠어요. tbs도 책임을 진다고 하면서 지원금 다 삭감해 버렸죠. 약자와의 동행을 말로만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역사인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광화문 일제강점기 그림 논란도 결국 오 시장의 역사인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요. 광화문광장에 일장기 연상 그림을 걸어서 문제를 제기하니까 엉뚱한 답변을 늘어놓았죠."

- 은평은 풀어야 할 교통현안이 많습니다. 은평새길은 추진가능성이 높은데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은 어렵지 않을까 하는 관측도 있는데요.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사업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 윤석열 대통령, 오세훈 시장의 서울시 관련 공약 사업 중 하나에요. 이 사업은 경제성이 낮게 평가돼 시민들의 걱정이 많은 상황이어서 오세훈 시장에게 관련 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시정 질문을 했고 오 시장도 조속한 시일내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답변을 했습니다. 상반기 중 예타 결과가 나온다고 하니 기다리고 있는데요 사업 경제성이 높게 나올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 초선의원으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하고 싶을 거 같습니다. 어떤 의정활동을 펼치고 싶은가요?

"얼마 전 이탄희 국회의원이 한 얘기에 정말 공감하는데요, 우리나라 정치는 구의원부터 국회의원까지 하는 일이 똑같다는 거예요. 온갖 지역의 경조사를 찾아다니는 일인 거죠. 제정구 의원이 빈민 구제하려고 국회의원 됐는데 일정의 80%가 지역구 방문이라고, 한탄했다는 얘기가 있어요. 

저는 정치가 공공성을 찾고 여기에 복무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공공성에 기여하고 공공성을 실제로 구현해 내는 일을 하고 싶어요. 잘하는 일부터 추진하다 보니 22년차 회사원으로서 기승전일자리로 낮고 약한 꽃부터 양지로 옮기려는 실천을 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제가 시의원 출마할 때 출마선언문을 쓴 게 있는데요, 첫 줄이 '의로운 의원이 되겠습니다'예요. 대다수의 동료의원들이 그러신 것처럼 뒷돈 안 받고 부정부패 저지르지 않고 시민들 상식적인 눈높이에서 활동하는 거죠.

서울시 예산 47조 원, 교육청 예산 13조 원을 제대로 쓰는지 감시하고 쓴소리도 하는 의원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싶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박유진 #서울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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