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호흡', '안목'... 자전거 선진지에서 얻은 큰 교훈

자전거에서 찾는 우리 도시의 미래-원정대 합동 보고회 및 토론회 개최

등록 2023.05.02 14:54수정 2023.05.0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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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회를 마친 원정대원과 시민들 행사에 참여한 원정대원과 시민들이 함께 촬영하였다. 4월 29일 전주혁신도시 복합문화센터 ⓒ 김길중


지난 4월 29일 전주시 혁신동의 '전주혁신도시 복합문화센터'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선 2월 23일부터 3월 4일까지 파리와 암스테르담 등지의 자전거 선진도시를 찾은 연합 연수단의 합동 보고회가 열렸다.

전주시의회 송영진·이국 의원의 공동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전주시의회, 전라북도의회, 광주광역시의회는 물론 전북환경운동연합, 생태교통시민행동, 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재단법인 숲과 나눔 등의 민간단체와 함께 국회 김성주 의원실이 함께 하였다.

보고회는 먼저 방문한 국가별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광주시의회의 최지현 의원이 프랑스 파리의 사례를 보고했다. 이어진 순서에 따라 전주시의회 최서연 의원이 위트레흐트, 암스테르담, 하우턴 등 3개 도시 4개 기관을 방문하여 정리한 내용을 발표하였다. 마지막으로는 전라북도의회 김성수 의원이 '독일의 자전거 수도 뮌스터'라는 제목으로 보고하였다.

이후 정석 서울 시립대 교수의 '자동차도시에서 대자보 도시로'라는 제목의 강연과 토론이 장장 3시간 30분 동안 열띤 반응 속에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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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고온 것과 정리해온 생각'을 보고합니다. 보고회에 앞서 소개중인 원정대원들. 좌측부터 김진옥(김성주의원 보좌관), 박준홍(덕진지역자활센터장), 김성수(전북 도의원), 최지현(광주시의원), 한승우(전주시의원), 송영진(전주시의원),허옥희(전 전주시의원), 명진(광주시의원), 최서연(전주시의원), 김광훈(에코바이크 대표), 김길중(원정대장)이다. 이외에 서난이(전북도의원), 이명연(전북도의원), 최윤영(이용빈 의원 비서관), 이귀순(광주시의원)등과 함께 파리의 한승훈씨 까지 총 17명의 대원이었음을 소개한다. ⓒ 김길중

 
토론에서 김진옥(김성주 의원실 보좌관)은 '아이디어를 베끼려는 수준을 넘어서 깊이 토론하고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도시계획의 필요성과 방법론'을 중심으로 발표하였다. 아울러 송영진 의원은 '혁신과 만성에서 만드는 자전거 동네'라는 구상을 발표하며 '자전거 여건이 좋은 혁신동에서 주민들과 함께 자전거를 친숙하게 만들고 일상으로 받아들이게 만들자'는 구상을 발표를 했다. 아울러 김광훈(숲과 나눔 자전거 시민포럼 공동대표)과 장우연 독립연구자의 지정토론도 이어졌다.

행사의 진행을 맡았으며 주최자였던 이국 전주시의원은 "이번 여정에서 느낀 영감이 매우 컸습니다. 특히 파리라는 대도시가 자전거와 보행자를 중심으로 개편하는 파격적인 변화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매우 충격적인 감동이 일었습니다. 우리가 보고 온 내용을 좀 더 많은 시민들과 나누기 위해 이런 자리를 열었습니다"며 행사의 취지를 설명하였다.

김성주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이번 원정에 함께 하기로 했지만 국회에서의 긴박한 상황으로 인해 막판에 못 가게 돼서 대단히 아쉬웠습니다"라며 "여러 단위가 이렇게 다녀오고 시민들에게 보고회를 연 것에 대해 박수를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상적 이동을 하는 저도 여러분과 함께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가는데 일조하겠으며 국회 자전거 포럼, 그리고 입법 활동을 통해 달라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정석 교수는 이날 강연을 통해 "대중교통과 자전거, 보행자가 도시 이동의 중심이 되는 것을 모든 선진도시들이 보여주고 있습니다"라며 "다만 모든 성공사례는 어느 날 갑자기 이뤄진 게 아니며 시민들과의 공감을 통해 야금야금 차분하게 만들어온 것입니다. 긴 호흡을 가지고 가면 분명하게 혁신이 이뤄질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가면 좋겠습니다"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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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자전거, 보행자(의) 도시로... '자동차도시에서 대자보도시로'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정석 서울 시립대 교수 ⓒ 김길중


이날 참석한 시민들은 이날 보고 및 토론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제가 사는 동네가 재개발이 되면서 우리가 늘 자유롭게 오가는 골목길이 막히게 됩니다.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빼앗기면서도 뺏긴 줄도 모르는 현실. 개발의 뒷면에서 씁쓸하고 어쩌지 못하는 현실에 늘 개운치 않습니다. 지속가능한 도시가 우리의 미래여야 하는데 걱정이 매우 큽니다. 이번 원정대의 보고회에 깊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이 다음의 스텝이 무엇일지 기대가 됩니다" - 고은설 별의별 협동조합 이사장의 페이스북 글

전주 시민 문아경씨는 "이번 자전거 원정대는 오랜 기간 (직접)준비하고 유럽의 선진 도시에서 직접 자전거를 타보며 이동하는 경험을 했고, 현지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등 내실 있게 진행되어서 해외연수의 모범적인 사례가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라며 "전북도의원, 전주시의원. 광주광역시 시의원 들이 같은 주제로 동행하여 의견을 나눈 것도 좋은 일입니다"라고 평가하였다.

삼례에서 온 박정규(환경운동연합 자전거 소모임 회원)씨는 "준비과정에서부터 여러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기대가 점점 커졌습니다. 막상 그 이야기들을 듣자 하니 여러 고민들이 많이 들게 되었습니다"라며 "몇 마디 말을 들으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이야기가 있음을 알게 되어서 고맙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이런 자리가 보다 많이 만들어진다면 분명 큰 변화가 일어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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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을 가득메운 100여명의 시민들 전북도의회, 전주시의회, 광주광역시의회 등과 시민단체, 국회 김성주 의원실등이 함께 한 이날 행사에는 10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하였다. ⓒ 김길중

 
끝이 아닌 매듭, 그리고 새로운 시작

1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이날 보고회 및 토론회를 끝으로 원정대는 공식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원정대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보고회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을 밝히히기도 했다. 원정대장인 필자는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은 총평을 이야기 했다.

"새로운 시작은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시민들과 공감을 이뤄 가는 방식으로 하되 서두르지 않고 긴 호흡을 통해 이뤄 가야 합니다. 우리가 방문했던 모든 기관과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조언한 것은 10년, 15년의 장기적 계획을 수립할 것과 함께 그에 맞는 접근방식입니다. 자전거에서 나아가 교통, 그리고 도시계획 및 도시에 관한 심도 깊고 복합적 연구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그 고민이 많은 시민들과 함께 이뤄진 시작이라 여겨 우리가 목적한 것들을 충분히 담아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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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의회 공무출장 보고서 전라북도의회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연수 보고서-친환경교통수단벤치마킹공무국외출장결과보고서 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시민들 누구나 다운받을수 있다. (위 링크를 클릭하면 됨) 이 자료뿐 아니라 여러 공무연수는 계획과 심사, 사후 보고까지 공개되어있다. ⓒ 김길중

  
* '친환경교통수단벤치마킹공무국외출장결과보고서
덧붙이는 글 위 기사는 인터넷 매체인 '전북의 소리'에 동시에 송고하였습니다.

이날 발제된 내용과 보고서등은 이메일(kimbomne@hanmail.net)을 통하여 요청하시는 분께는 발송하도록 하겠습니다.
#자전거 원정대 #자전거에서 찾는 우리 도시의 미래 #전주시의회 #광주광역시의회 #전라북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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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는 한의사, 자전거 도시가 만들어지기를 꿈꾸는 중년 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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