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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겨냥한 윤 대통령 "대북제재 동참 안하면서 어떻게 하라고"

취임 1주년 앞두고 출입기자단과의 오찬... '워싱턴 선언' 반발에는 "선택의 여지 없다"

등록 2023.05.02 21:22수정 2023.05.02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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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출입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하며 대화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2일 북핵 확장억제 강화 등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중국이 반발하는 것에 대해 "(북한이)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반한 것에 대해서 (대북) 제재에 (중국이) 전혀 동참을 안 하면서 우리 보고 어떻게 하라는 얘기냐"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낮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파인그라스에서 용산어린이정원 개방을 계기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오찬에서 '워싱턴 선언' 등을 담은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중국이 불편한 반응을 몇 차례 내놓은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하면서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중국과의 경제 분야 등에서 충분히 협력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중국이 우리한테 적대행위만 안 하면 서로 계약을 정확히 지키고 예측 가능하게 하고, 상호존중하면 중국하고 얼마든지 경제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면서 "중국이 필요로 하는 물건을 우리가 안 주는 것도 아니고, 현재 그런 것 없다. 기술이든 상품이든 중국에 수출 통제하는 것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미 간 '워싱턴 선언'하고 핵 기반으로 안보협력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을 (중국이) 우리한테 이의를 제기하고 비판하려고 하면, (북한의) 핵 위협을 줄여주든가 적어도 핵 위협을 가하는 데 대한 안보리 제재는, 국제법은 지켜줘야 한다"면서 "국제법 중에 중요한 게 UN결의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채택한 '워싱턴 선언'은 공격이 아닌 방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제가 하버드대학 질의에서도 정권 담당자가 바뀌면 (회담 결과가) 바뀌는 것 아니냐 하는데, 형성 행위를 한 것도 아니고 불가피한 상황에서 만들어진 시스템인데 정권 담당자가 바뀐다고 바뀌겠느냐"면서 "당연히 핵 기반으로 업그레이드 됐어야 하는 거다. 전부 방어체계이지 공격체계라는 게 있나"고 주위 기자들에게 반문으로 강조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핵 협의그룹(NCG)을 만드는 데 합의하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 등을 공동성명에 담아 워싱턴 선언을 한 것에 대해 '강렬한 불만'을 표시했다. 


국빈 만찬 뒷이야기 "가사 생각 안 났으면 아주 망신 당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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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26일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국빈만찬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가운데 대한민국 윤석열 대통령이 돈 맥클린의 사인이 담긴 어쿠스틱 기타를 들어보이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화제를 모았던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노래를 부르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출국하기 전에 우리 의전에서 미국 쪽 의전이 나하고 우리 집사람 좋아하는 음악을 몇 개 알려주면 만찬장이나 또는 끝나고 공연을 하는데 들려준다고 그래서 나는 돈 맥클린(Don Mclean) 곡 세 개를 줬다"면서 "근데 돈 맥클린을 데려오려고 했는데 호주 공연 중이어서 이미 다 약속하고 다니는 것이니까 못 온다고 하더라고, 그러냐고 했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근데 (유명한) 뮤지컬 가수가 3명이 왔다. 브로드웨이에서 하던 사람들인데 (각자 자신의 노래를 하나씩 한 뒤) 셋이서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 1절을 부르더라고"라며 "맥클린이 없으니까 이 사람들이 대신 해 주는 구나, (생각하는데) 갑자기 바이든 대통령이 무대 위로 내게 올라와 달라고 하는 거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러고 (당황해) 있으니까 질 바이든 여사가 (내) 손을 잡고 올리고 (일동 웃음) 내가 약간 당황스럽고, 가라고 해서 (돈 맥클린 사인 기타 선물 받는 걸 만찬 직전에 들어 알고서) 올라갔더니,  바이든 대통령이 "I want you to sing American Pie." 하더라고"라면서 "가사도 생각이 안 났는데,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만찬이나 전날 친교 행사를 굉장히 정성스럽게 준비했는데 안 한다고 할 수도 없고, 그래서 1절 한 소절을 불렀다. 그래 가지고 앞에 1절 한 소절 그것을 그냥, 근데 부르니까 또 생각이 나더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윤 대통령은 "옛날에 많이 불렀던 것이라 생각이 나는 거였다"면서 "만약에 가사가 생각이 안 났으면 아주 망신당할 뻔했다"고 말해 헤드 테이블에 앉은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윤 대통령이 밝힌 하버드대 대담에서 질문이 날카로왔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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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보스턴 인근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연설한 뒤 조셉 나이 하버드대 교수와 대담하고 있다. ⓒ 연합뉴스

 
다른 질문으로 국빈 방미 마지막 일정으로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연설한 후 조지프 나이(Joseph S. Nye) 하버드대 석좌교수가 진행한 대담에서 학생 질문이 너무 날카롭지 않았느냐고 윤 대통령에게 물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원래 질문이라는 것은 다 날카롭다. 받는 사람은 날카롭고, 던지는 사람은 부드럽다고 생각하고 던진다"면서 "근데 질문 던지는 사람들이 3명이었는데, 전부 학생이었다"고 답했다.

그리고는 각각의 질문자에 대해 "(한 명은) 케네디 스쿨 학생인데, 일본 학생은 (유학 온) 일본 외무성 외교관이었다"고 했고, "여자 학생은 언론인이고 독일인인데, 미국 NBC에서도 근무하고 했다는 것 같던데, 자기가 스스로 밝히더라"고 소개했다. 

또다른 질문자에 대해서는 "파키스탄 여학생이 물어봤는데, 그 여학생은 나하고 대담 진행한 나이 교수의 제자, 나이 교수 지도반 학생이었다"면서 "그러니까 그 학생은 워싱턴 선언의 확장억제를 물어봤는데, 나이 교수가 묻고 싶은 것을 그 친구를 통해서, 나는 나중에 알았다. '그냥 학생'이 아니니까 질문이 어떻게 보면 날카롭죠"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출입기자단 오찬 #한미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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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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