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명산 스토리 담아 조향, 지역 특색 살리고 싶었다"

[청년지역을 택하다-15] 청년기업 '포프' 김태우 대표

등록 2023.05.04 10:40수정 2023.05.0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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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량리 출신인 도시청년 김태우 대표는 청운대학교 패션디자인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도시로 떠나지 않고 지역정착을 위해 7년여 동안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 이은주

 
"지역의 고유한 가치인 역사, 전통, 공간 등을 디자인·제품·공간 등의 다양한 콘텐츠로 만들어 지역의 아름다움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로컬만의 아름다운 가치를 찾아 현대와 어우러지는 지역의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로컬을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과 식문화, 공간, 숙박으로 이루어진 포프 로컬타운(FOF Local Town) 조성으로 기업과 지역, 그리고 청년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기회의 발판마련을 목표로 지역정착을 이어가고 있는 청년. 충남 홍성군에서 청년기업 포프(Flow on Floor)를 설립한 김태우(31) 대표이다.

서울 청량리 출신인 도시청년 김 대표는 청운대학교 패션디자인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도시로 떠나지 않고 지역정착을 위해 7년여 동안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홍성의 매력에 빠져 창업과 동시에 귀촌해 살고 있는 김 대표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지역에서 로컬 문화예술 콘텐츠 개발 단체 '설림'을 운영했다. 이를 통해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관광기념품을 만들어 자신이 정착한 지역을 널리 알리는 활동을 했다.

이와 함께 홍성군역사인물축제추진위원단 청년위원, 충남국공립미술관 '이응노의집'에서 도슨트 업무 및 교육 콘텐츠 개발 보조업무를 담당했으며 올해는 농림부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 준비위원회 청년분과 위원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 대표가 지역에 정착하게 된 계기는 "지역의 다양한 문화관광자원을 보고 그 매력에 빠지면서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또한, 주민들께 직접 전해들은 지역의 다양한 스토리를 문화콘텐츠로 담아내고 싶은 포부가 컸"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는 또한 "지역은 청년들이 정착하는 데 있어 도시보다 무엇을 하든 연계성이 수월한 것이 장점이다. 지역에서 창업을 하게 되면 앞서 정착한 선배들과 지역민들과의 연계가 가능해 홀로서기 하는 초보 청년창업가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 또한, 창업과 농업은 별개로 생각하지만 농업과 연계된 제품 제작 등 다양한 협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역정착의 최종목표인 로컬타운 조성을 위해 앞서 로컬 문화예술 콘텐츠 개발 단체 '설림'을 운영한데 이어 이번에는 두 번째 단계로 지역의 유무형 자원에서 영감을 얻어 현대인들이 일상 속에서 소비하고 있는 제품을 만드는 도전을 시작했다. 로컬을 기반으로 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지역을 알리고 로컬타운 조성을 위해 한발 더 내딘것이다.

포프의 로컬 기획상품 브랜드 '레이럴'은 방향제 제품으로 지역을 모티브로 하여 라이프스타일 기반의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이다. 친환경 패키지(사탕수수, 대나무 소재)를 활용해 홍성군의 대표 명산인 산(용봉산, 백월산, 오서산)의 역사와 스토리를 모티브하여 제작한 첫 번째 향 시리즈이다.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하는 과정의 지원 증대 등 정책적으로 도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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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지역정착의 최종목표인 로컬타운 조성을 위해 앞서 로컬 문화예술 콘텐츠 개발 단체 ‘설림’을 운영한데 이어 이번에는 두 번째 단계로 지역의 유무형 자원에서 영감을 얻어 현대인들이 일상 속에서 소비하고 있는 제품을 만드는 도전을 시작했다. 로컬을 기반으로 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지역을 알리고 로컬타운 조성을 위한 한발을 더 내딘것이다. ⓒ 이은주

 
제품 중 '백월'은 백월산의 야경과 코끼리 바위 등 스토리를 중심으로 향을 만들었다. 기운센 산으로 유명한 백월산인 만큼 향 자체가 무거운 느낌이다.

'용봉'은 충남의 금강산이라 불리우는 용봉산에 직접 올랐을때 바위와 소나무가 무성해 남자들의 산이라는 느낌이 들어 흙냄새와 자연적인 솔잎향의 느낌으로 조향했다.

'오서'는 오서산 상담마을에 길게 뻗어있는 벚꽃 길과 가을이면 산 정상에 가득한 억새풀이 둥지를 이룬 듯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에 착안해 꽃향기와 포근한 향 느낌으로 조향 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주민들이 참여하는 지역의 역사문화와 스토리를 담은 조향 전시회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아주 특별한 조향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홍성군문화특화사업단에서 추진하는 주민참여형 프로그램의 일환이다"라며 "주민들과 함께 지역의 다양한 자원과 은행나무 등 자연이 갖고 있는 역사성 등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느끼게 된 향을 만들어 전시 관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홍성 여행지로 홍성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백월산의 저녁노을과 환상적인 야경을 추천할 만큼 지역의 매력에 푹 빠져있는 김 대표. 7년여동안 지역에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고충을 묻자, 그는 "창업을 하면서 (동시에) 직원과 아르바이트 채용하는 게 어렵다. 예를 들어 청년창업 사관학교라는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을 받으면서 아이티 기반 기술을 이용한 기술자가 필요했는데 모두가 도시권으로 가다보니 한정적이라서 구하기가 어려웠다"며 "앞으로 정규직 1명과 인턴 2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지역정착을 꿈꾸는 도시청년들에게 김 대표는 "도시권에 비해 주거 및 사무실에 대한 임대료가 저렴하다"며 "또한,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과 청년마을, 문화특화사업 등 상호작용되는 부분이 생각보다 다채로와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 교통여건도 서해선 KTX 연결 사업이 완료되면 홍성에서 서울까지 48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라고 도시청년들의 지역정착을 권했다.

이어 김 대표는 고령화와 저출산 등에 따른 인구감소로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인구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청년인구유입으로, 지자체에서 청년들을 지역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청년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제언이다.

김 대표는 "현재 지자체에서 귀농인들에 대한 정착지원이 이뤄지고 있는데 청년들을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 도시청년들이 자주 하는 질문이 지자체의 청년지원이 어느정도인가이다"라며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하기 위한 기반마련을 도와준다면 도시청년들이 지역정착에 대한 도전이 많아질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한, "지역에서 창업한 청년기업의 제품 등을 지자체에서 도시권에서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길 바란다", "소비를 많이 하는 도시권 사람들에게 지역의 청년기업 제품을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적극 홍보해 매출이 증대된다면 청년창업가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지역에 정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하얀 스케치북에 그리는 그림입니다. 하나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 많은 생각과 실수들이 오가지만 부딪치면서 얻는 다양한 색들이 저에게는 하나의 자산이 됩니다. 하얀 스케치북 위에 제가 만든 홍성을 멋지게 그려 넣고 싶습니다."

기업과 지역, 그리고 청년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기회의 발판마련을 위해 로컬타운 조성이 최대 목표인 김 대표의 하얀 스케치북에 홍성의 어떤 멋진 모습이 담길지 기대하며 청년창업가의 멋진 앞날을 응원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홍주포커스에도 게재됩니다.
#홍성 #김태우 #포프 #청년정착 #로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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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지역의 새로운 대안언론을 표방하는 홍주포커스 대표기자로 홍성 땅에 굳건히 발을 디딛고 서서 홍성을 중심으로 세상을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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