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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권 추락' 김상식 감독, 전북과 15년 동행 '마침표'

성적 부진에 책임지고 자진사퇴... 김두현 대행 체제

23.05.04 13:25최종업데이트23.05.0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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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 전북 현대 구단 홈페이지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이 퇴진 압박 끝에 물러났다.

전북 구단은 4일 "김상식 감독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 의사를 전했고 구단은 이를 수용했다"라며 "이로써 2009년 전북 유니폼을 입은 뒤 선수-코치-감독으로 이어진 15년간의 긴 동행에도 마침표가 찍혔다"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선수단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른 시일 안에 최적의 후임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며 "김두현 수석코치가 임시 지휘봉을 잡고 감독 업무를 대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수와 코치로 전북 우승 이끈 '레전드' 

1999년 천안 일화(현 성남 FC)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김상식 감독은 통산 457경기에 출전해 18골 17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의 대표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고, 국가대표 유니폼도 입었다. 

2009년 전북으로 이적해 첫 시즌부터 주장을 맡아 우승으로 이끌었고, 2011년에도 한 차례 더 우승을 만끽한 뒤 2013년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이듬해 당시 최강희 전북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를 맡으며 지도자로 입문한 김상식 감독은 2021년 조제 모라이스 감독의 후임으로 사령탑에 오르며 전북 선수 출신으로 첫 감독이 됐다.

전북 팬들은 선수와 코치로 10년 넘게 활약하며 전북의 축구 스타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상식 감독이 구단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김상식 감독은 사령탑 데뷔 첫해 K리그 우승을 이뤘다. 그러나 전임 감독들이 쌓아놓은 전력을 그대로 이어받은 덕분이었고,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못하고 전술적 역량이 떨어진다는 비판적 평가가 나왔다. 

계속되는 부진에 성남 팬심... 지휘봉 내려놓은 김상식 감독 
 

전북 현대 팬들이 경기 중 김상식 감독과 허병길 구단 대표이사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 프로축구연맹

 
지난 시즌에는 전북이 K리그 최초로 6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으나,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라이벌 울산 현대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FA컵 우승으로 자존심을 지켰으나 전북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에는 부족했다.

우승 탈환을 선언한 전북은 올 시즌 아마노 준, 이동준, 정태욱, 안드레 루이스, 하파 실바 등을 영입하며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그러나 개막전에서 울산에 1-2로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전북은 수원 삼성, 대구 FC, 포항 스틸러스에 잇따라 발목을 잡히며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일부 강성 팬들은 경기 중 김상식 감독에게 인신공격에 가까운 비난을 하기도 했다.

경기 중 관중이 난입해 심판과 설전을 벌였고, 경기가 끝난 후 팬들이 구단 버스를 막아서며 김상식 감독과 허병길 구단 대표이사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럼에도 이동준, 조규성, 송민규 등 공격수들의 부상과 수비 불안으로 전북의 경기력은 나아질 전망이 안 보였다. 결국 대전 하나시티즌, 강원 FC와의 홈 경기에서도 연거푸 패하며 '잔혹한 4월'을 보낸 김상식 감독은 끝내 사퇴를 결정했다.

올 시즌 2부 리그 강등권인 10위(승점 10·3승 1무 6패)까지 추락하고 사령탑까지 공석이 되면서 창단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은 전북이 과연 돌파구를 찾아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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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전북 현대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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