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대전시당 "골프장 짓겠다는 대전시, 시민의견 먼저 물어야"

오광영 수석대변인 논평... "시민들 허리띠 졸라매는데, 1500억 들여 골프장 짓겠다니"

등록 2023.05.08 15:14수정 2023.05.0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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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환경시설 밀집지역(유성구 금고동) 친환경 골프장 조성계획' 중 토지이용구상(안). ⓒ 대전시

 
대전시가 환경시설 밀집 지역인 유성구 금고동에 18홀+α(9홀) 규모의 공공형 골프장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민주당대전시당이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시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데, 1500억 원을 들여 골프장을 짓겠다고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달 26일 이장우 대전시장은 시정브리핑을 열고 '대전시 환경시설 밀집지역(유성구 금고동) 친환경 골프장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대전시는 금고동에 18홀+α(9홀) 규모의 친환경 공공형 골프장을 조성하고, 매립이 종료되는 제1 매립장의 활용 가능 시기에 맞춰 주민 생활체육시설,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전시는 2027년까지 15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오광영 민주당대전시당 수석대변인은 8일 논평을 내 "이장우 대전시장이 유성구 금고동 일원에 1500억을 들여 공공형 골프장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며 "환경보전 대책은 물론 재정조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골프장 건설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 대전시가 시민들이 원하는 시설이 무엇인지 제대로 된 의견수렴이 없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라"고 촉구했다.

오 대변인은 "당초 대전시는 유성구 금고동 일원에 골프장과 전국 최대 규모의 체육공원, 신재생에너지 테마공원 등 세 가지 안을 검토했지만, 결정과정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는 듣지도 않고, 부족한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과 지역민들의 숙원을 해결하기 위한 전략으로 골프장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다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무엇인지, 인근 주민들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는 방안이 무엇인지 광범위하게 여론을 수렴하는 절차를 진행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하고 "환경문제로 고통 받는 북부권에 도시이미지 개선을 위해 골프장이 필요하다는 논리는 궤변이다. 대전북부지역은 이미 매립장 등 환경시설 등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 대변인은 "골프장은 친환경과 거리가 먼 시설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대전시의 친환경 골프장 건설 계획을 지적한 뒤 "농약사용 및 용수공급의 문제, 녹지축소 등으로 북부권의 환경파괴가 가중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대전시는 지난 1년 여 간 경기침체와 세수의 감소를 이유로 지역화폐는 물론 시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예산을 대폭 삭감해 왔다"며 "돈이 없다면서도 이용객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골프장에 선뜻 1500억 원을 투입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시민들에게 박탈감을 안기는 행위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도 지난 달 27일 공동성명을 통해 "대전시는 환경피해 가중하고 주민건강 위협하는 골프장 건설계획 당장 취소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민주당대전시당 #오광영 #골프장 #대전시 #금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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