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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거스르는 노장, 김강민은 살아있다

[KBO리그] '프로 23년차' 김강민, SSG 선두 수성 해결사로 활약

23.05.12 15:42최종업데이트23.05.1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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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익장을 과시하는 김강민 ⓒ SSG 랜더스

 
2022시즌에 이어 올시즌 역시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잘 나가는 SSG 랜더스지만 팀 전력상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타선의 위압감과 집중력이 아무래도 지난해만 못한 것이 약점이다.

리드오프로 나서고 있는 추신수는 타율이 0.202에 그칠 정도로 타격 부진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중심 타선의 한축인 거포 한유섬의 부진도 뼈아프다. 타율 0.352로 고감도 타격을 보이던 최지훈이 4월 29일이 이후 부상으로 빠져 있는데 외국인 타자 에레디아까지 손목 부상을 당해 라인업에서 빠진 상황이다.

이처럼 주축 타자들의 부진과 부상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SSG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곡차곡 승수를 챙길 수 있는 데는 위기 상황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는 베테랑 김강민의 활약 덕이 크다.

※ SSG의 김강민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SSG 김강민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지난 10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6회초 대타로 출장한 김강민은 첫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한 데 이어 돌아온 8회초 2사에서 교체된 장현식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홈런이 나온 당시 상황과 과정을 지켜보면 SSG의 승리를 이끈 홈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김강민의 홈런이 나오기 전 SSG는 4-3으로 살얼음같은 1점차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직전 이닝인 7회초 득점 기회에서 추신수의 어이없는 주루사로 추가점을 내지 못하고 곧바로 다음 이닝 최경모의 수비 실책이 나오는 등 경기 분위기가 점점 홈팀 KIA 쪽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승부의 추를 돌리는 김강민의 한 방이 터진 것이다.

또 홈런이 나온 과정도 극적이었다. 상대는 KIA 필승조인 장현식으로 패스트볼 구위가 리그에서 손꼽히는 투수다. 볼카운트 2-2로 몰린 상황에서 헛스윙을 유도하는 146km/h의 하이 패스트볼이 들어오자 김강민은 기다렸다는 듯 받아쳐 좌익수 뒤 담장을 넘겨버렸다.

구속과 구위가 좋은 장현식의 하이 패스트볼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빠른 배트스피드가 필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42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노장 김강민은 전성기 못지 않은 강렬한 스윙으로 자신의 기량이 세월에 무뎌지지 않았음을 증명한 셈이다.
 

42세 시즌에도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김강민 ⓒ SSG랜더스

 
마치 나이를 거꾸로 먹는듯 공수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김강민이 있기에 SSG의 선두 수성은 앞으로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선발과 대타를 오가며 OPS(장타율+출루율) 1.026를 기록 중인 김강민이 앞으로도 소금같은 역할을 해준다면 에레디아와 최지훈이 복귀하기 전까지 전력 누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

김강민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대타로 나와 결정적인 홈런을 터뜨리는 등 우승을 견인하며 시리즈 MVP에 오른 바 있다. 2001년 프로 입단 후 23년째 현역으로 달리고 있는 김강민에게선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다. 오늘도 김강민은 랜더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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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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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SSG랜더스 김강민 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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