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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억측 난무에 결국... 부산영화제 이용관 이사장 사임

이용관 이사장, 15일 기자간담회에서 "해결 후 물러나겠다" 입장 밝혀

23.05.15 16:12최종업데이트23.05.1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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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1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의를 표명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허문영 영화제 집행위원장 사의 표명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부산영화제 이용관 이사장이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조종국 운영위원장 선임과 허문영 집행위원장 사임에 따른 논란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퇴 시기에 대해서는 "이번 사태가 정리되는 대로 물러나겠다"고 덧붙였다(관련기사 : 부산영화제 허문영 집행위원장 사의, 영화계 술렁).

이용관 이사장의 사임은 사실과 다른 온갖 억측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이를 분명하게 정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조종국 운영위원장 선임과 관련해 부산지역 언론은 위원장 측근 인사 기용을 통한 사유화나 사조직화, 영화제의 폐쇄성 등의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  

'비전 2040 특별위원회'에서 제안된 내용
 
부산영화제에 따르면 이번 임시총회에서 논란이 된 운영위원장 신설은 이미 2018년 구성된 부산영화제 '비전 2040 특별위원회'를 통해 제안된 내용이었다. BIFF 비전 2040 특별위원회 보고서에는 '부산영화제의 중장기적 비전으로 지도부의 권한을 분산하고 영화계와 지역 시민사회를 포괄하는 대중적인 회원 체계로 개편해야 한다며 집행위원장의 권한을 프로그램 영역(집행위원장)과 조직운영 영역(운영위원장)으로 이원화하고 상호 견제를 통한 조직운영의 효율성과 공공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보고서를 통해 제안된 내용을 순차적으로 적용해 왔던 것이고, 실행을 위해 임시총회를 열어 정관개정을 했다는 게 이 이사장의 입장이다. 
 
이용관 이사장은 2026년 1월까지 임기가 남았지만 2024년 영화제를 마치고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지난해부터 밝혀왔다. "굳이 30회 영화제를 채우지 않고 29회를 끝으로 물러나는 게 보기 좋을 것"이라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고, 지난해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이를 분명히 한 바 있다.
 
이 이사장은 조종국 운영위원장 임명 논란과 영화계 반발 과정에서 본인의 진의가 묻히자 안타까움을 나타내왔다. 결국, 이런 복합적인 상황이 사퇴를 결정한 배경으로 보인다.
 
다만 조종국 운영위원장 건에 대해서는 "총회를 거친 사안이기에 임명 철회는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라며 "다음 이사회에서 논의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만 남겼다. 
 
이용관 이사장이 조기 사퇴를 선언하면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야 할 부산영화제도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 영화계 인사들은 허문영 집행위원장도 사임을 철회하고 올해 영화제를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에 소속된 한 영화 프로듀서는 "너무 안타깝다"면서 "일단 영화인들 모두가 올해 영화제가 잘 치러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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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독립영화, 다큐멘터리, 주요 영화제, 정책 등등)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각종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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