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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제주에선 "횟집 접습니다"

제주 한림읍 횟집 사장 김아무개씨 "불안한데 어떻게 파나... 주변 횟집도 업종 변경 준비"

등록 2023.05.17 11:03수정 2023.05.1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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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때문에 횟집을 포기한다고 올린 글 ⓒ 인스타그램 갈무리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제주에선 운영하던 횟집을 포기하는 곳까지 나왔다. 

제주시 한림읍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아무개씨는 지난달 자신의 SNS에 "5년간의 횟집 여정을 이제 접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김 씨는 "자연산만을 고집하며 열심히 했지만 7월부터 후쿠시마 원전 정화수 방류를 앞두고 안전에 불안한 횟감을 제공하는 것에 회의를 느껴 횟집의 간판을 내린다"고 했다. 

그는 "정부나 그 누구도 원전 정화수 문제를 해결할 의도가 없어 보인다"며 "저도 횟집을 포기한다"는 글을 올렸다. 

"작년 매출만 4억 원 넘어, 업종 변경은 오로지 오염수 방류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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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가 SNS에 올린 자연산 황돔 ⓒ 인스타그램 갈무리

 
김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 횟집은 주변 어선들과의 직거래를 통해 자연산 회를 저렴하게 판매해 인기가 있었다. 그러던 중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소식에 고민하다가 지난해 12월에 횟집을 접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횟집을 그만하겠다고 하자 주변에서 말렸다. 하지만 내가 불안한데 어떻게 손님에게 회를 팔 수 있겠느냐는 생각에 단호하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로 횟집을 그만하겠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장사가 안돼 업종을 바꾼 것 아니냐' 등의 악플이 달렸다"며 "작년 매출만 4억 원이 넘었다. 업종을 바꾼 이유는 오로지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저뿐만 아니라 주변 횟집 사장님들도 업종 변경을 준비 중"이라며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한 타격은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김씨의 횟집은 제주 배경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촬영 장소였을 만큼 풍경이 빼어난 바닷가 근처에 위치해 있다. 이런 장점에도 그가 횟집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이유는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에도 우리나라가 뾰족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김씨가 횟집 영업을 하지 않겠다는 글을 올리자 인터넷상에서는 '잘한 결정이다. 일본이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면 횟집을 가지 않는 사람이 많을 거다', '제주에 가도 회는 먹지 못할 것 같다'는 등의 댓글들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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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수산업 위기대응 특별대책위원회 제4차 회의’ ⓒ 제주도 제공

덧붙이는 글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제주 #횟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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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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