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격 부진으로 시즌 2번째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한화 오그레디
ⓒ 한화이글스
2023 KBO리그에서 9위를 기록 중인 한화 이글스가 20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엔트리를 변경했다. 한화는 타격 부진이 심각한 외국인 타자 오그레디를 1군에서 제외하고 내야수 이도윤을 1군 엔트리에 합류시켰다.
19일 경기에서도 한화는 LG에 1-3으로 패했는데 오그레디는 끝내 기용되지 않았다. 타선 침묵으로 패했던 한화가 오그레디를 대타로도 활용하지 않아 벤치의 기대감이 전무했음을 유추할 수 있었는데 결국 다음날 1군에서 말소되고 말았다. 지난 4월 23일부터 18일 동안 타격 부진으로 인해 1군에서 말소된 이래 두 번째 1군 말소다. 한화 구단의 오그레디 방출 결정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화는 지난해 활약했던 외국인 타자 터크먼과 시즌 종료 후 재계약하지 않았다. 2022시즌에 터크먼은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9 12홈런 43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96을 기록했다. 2할 9푼에 육박하는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 그리고 0.8에 가까운 OPS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 한화 오그레디 2023시즌 주요 기록
▲ 한화 오그레디 2023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4.21로 팀 내 타자 중 1위였다. 그러나 한화는 터크먼이 거포형 타자가 아니고 클러치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올해 동행하지 않았다.
터크먼을 대신하는 새 외국인 타자는 일본프로야구(NPB)를 경험한 오그레디로 한화는 총액 9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아시아 야구에 대한 경험을 갖춰 KBO리그 적응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영입 이유였다. 오그레디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114 OPS 0.550으로 저조했으나 3홈런 10타점을 기록해 장타력과 해결 능력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하지만 정규 시즌이 개막하자 오그레디는 아무런 장점을 찾아볼 수 없는 타자로 전락했다. 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125에 홈런 없이 8타점 OPS 0.337에 그치고 있다. WAR은 –1.13으로 리그 타자 중 최하위권이다.
오그레디는 40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5개의 볼넷을 얻는 데 그쳐 소위 '볼삼비'라 부르는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이 0.12로 매우 저조하다. 기본적인 선구 능력이 완전히 무너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런이 전혀 터지지 않아 '공갈포'라 분류하기도 무색하다. 일각에서 한화가 터크먼과 재계약하는 편이 바람직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 올 시즌을 앞두고 총액 90만 달러에 한화에 영입된 오그레디 ⓒ 한화이글스
올시즌 한화는 타율 0.223으로 10위, 홈런 20개로 7위, OPS 0.617로 10위로, 경기당 평균 득점 3.49로 10위로 홈런 이외 중요 타격 지표가 모두 최하위다. 한화 타선에서 채은성과 노시환을 제외한 나머지 타자들은 타 팀에 가면 주전 확보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냉정한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이 와중에 외국인 타자 오그레디마저 전혀 역할을 하지 못해 한화는 승률 0.361로 3할대 승률에서 벗어나지 못한 9위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스미스가 부상으로 퇴출되고 산체스가 영입되어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 2장 중 한 장을 이미 썼다. 오그레디가 퇴출되고 새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면 외국인 선수 교체 한도 2명을 모두 소진하게 된다. 하위권 탈출이 간절한 한화가 외국인 타자 교체를 단행해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마무리 돌려막는 한화, 뒷문 불안 해법은?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