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트뤼도 "이탈리아 성소수자 인권 우려"... 멜로니 "가짜뉴스"

캐나다 트뤼도 총리, 양자 회담서 성소수자 정책 후퇴 지적해

등록 2023.05.21 15:23수정 2023.05.21 15:23
0
원고료로 응원
a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일본 히로시마에서 양자 회담을 열었다. ⓒ 캐나다 총리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만나 성소수자 정책 후퇴를 비판했다. 멜로니 총리는 '가짜뉴스'라며 반박했다.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각)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한 트뤼도 총리와 멜로니 총리는 지난 19일 양자 회담을 열었다. 

트뤼도 총리는 회담에 앞서 모두 발언에서 "캐나다는 성소수자 인권과 관련해 이탈리아 정부의 일부 정책을 우려하고 있다"라며 "이번 회담에서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가 발언하는 동안 멜로니 총리는 불쾌한 심기를 내보였다. AP통신은 "멜로니 총리가 짜증이 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트뤼도 총리의 말을 묵묵히 듣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트뤼도 총리는 회담을 비공개로 전환한 후에도 멜로니 총리에게 이 같은 우려를 거듭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총리실은 "두 정상이 성소수자의 인권을 포함한 인권 보호의 중요성의 관점을 나눴다"라고 밝혔다. 

이어 "멜로니 총리는 (트뤼도 총리의 우려에) 이탈리아 정부가 법원 결정을 따르고 있으며, 과거 정부의 기조와 달라지지 않았다고 답했다"라고 전했다.

멜로니 "트뤼도, 가짜뉴스 피해자" 반박  


그러나 멜로니 총리는 회담 이튿날인 20일 기자회견에서 트뤼도 총리를 향해 직접 반격에 나섰다. 멜로니 총리는 "트뤼도 총리는 가짜뉴스의 피해자"라며 "그의 우려는 현실과 다르다"라고 반박했다. 

이탈리아는 작년 10월 극우 성향의 멜로니 총리가 취임하면서 동성 커플의 권리를 제한하는 등 성소수자 인권이 후퇴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동성 커플이 자녀의 출생신고를 할 경우 두 사람을 모두 부모로 인정할지 이탈리아 법률에 명확히 규정되어 있지 않은 허점을 공략해 생물학적 부모가 아니면 친권을 인정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또한 이미 법적인 부모로 인정받은 비생물학적 부모의 이름을 자녀 출생신고서에서 소급해 삭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멜로니 총리는 취임 전부터 기독교적 가족주의를 강조하면서 동성 커플 결혼 및 육아를 반대한다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은 멜로니 총리가 동성 커플 혐오자라며 반대 시위를 열기도 했다. 
#캐나다 #이탈리아 #성소수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2. 2 버스 앞자리 할머니가 뒤돌아 나에게 건넨 말
  3. 3 천연영양제 벌꿀, 이렇게 먹으면 아무 소용 없어요
  4. 4 "김건희 여사 라인, '박영선·양정철' 검토"...특정 비서관은 누구?
  5. 5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