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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박완수 도지사 말 바꾸기, 지역 미래 어둡게 해"

22일 페이스북에 글 올려 ... 박 도지사 '행정통합 서두른다고 될 일 아니다' 발언 비난

등록 2023.05.22 10:27수정 2023.05.2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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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의원 페이스북. ⓒ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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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도지사 "부산경남 행정통합, 서두를 이유 없다" https://omn.kr/23zix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추진했던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를 폐기하고 '부산경남 행정통합'을 내세웠던 박완수 경상남도지사가 "서두른다고 될 일이 아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인 김두관 국회의원(양산을)은 "박완수 지사의 말바꾸기가 지역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김 의원은 "박완수 경남지사, 또 말을 바꾸었다. 거짓말을 습관적으로 하는 게 아닌가 걱정스럽다"며 "그간 박 지사는 3개 광역자치단체가 합의해 추진해 온 부울경 메가시티를 폐기하고 더 높은 수준의 행정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누누이 약속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박완수 도지사는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부산경남 행정통합 추진과 관련해 부산시가 엑스포 유치에 바쁘다는 점을 거론하며 "올 상반기에 실시 예정인 여론조사를 하반기로 연기한다. 행정통합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 집중 현상을 거론한 김 의원은 "부울경 메가시티를 추진하려 한 이유는 부울경의 위기 때문이다"라며 "대한민국은 정부주도의 수도권 집중과 함께 성장했다. 대한민국 경제성장 신화의 어두운 그림자였다. 그때는 높은 경제성장이 그런 그림자를 감춰주었다. 지금은 다르다. 경제성장은 과거와 같지 않은데도 서울공화국은 변하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에 오로지 서울공화국만 존재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은 지역소멸이라는 위기 앞에 놓여 있다. 부울경도 예외가 아니다. 인구감소와 노령화, 일자리 부족과 청년인구 유출이 심각하다"며 "메가시티는 이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부울경이 각자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수도권에 버금가는 규모의 경제를 만들고자 시작한 지역의 미래비전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박 지사는 분명히 행정통합을 주장하면서 메가시티를 폐기했다. 협력단계인 메가시티도 못 하면서 더 어려운 행정통합을 어떻게 할 수 있다는 것인지 당시에도 의아했다"며 "걷지도 못하는데 뛰겠다는 약속에 도민들도 당황했다. 메가시티 폐기에 대한 비난여론을 회피하고자 준비없이 행정통합을 주장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비난했다.

김두관 의원은 "지금의 상황으로 보면 그런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 같다. 부울경 모두 행정통합을 적극 추진할 의지도 역량도 보이지 않는다. 도민을 우롱하는 말 바꾸기이고 약속파기이다"라며 "박완수 경남지사는 도민에게 솔직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결정이 얼마나 즉흥적이고 무계획적인지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남도지사를 지내기도 한 김 의원은 "원래 하나였던 경상남도는 부산과 경남으로 나눠지고 다시 울산이 쪼개지면서 행정적으로 3개의 광역자치단체가 됐다. 인구가 증가하고 지역경제가 성장할 때는 각개약진이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반대로 경제성장이 정체되고 성장을 주도할 만한 이렇다 할 첨단산업이 없는 현 부울경은 경쟁력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위기로 다가왔고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했다.

김두관 의원은 "지방의 위기는 지방만의 위기가 아니다. 지방의 위기는 이제 국가의 위기로 확대되고 있다"며 "박완수 경남지사 같이 자치단체장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만을 쫓는다면 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부울경이 무엇을 향해 어디로 가야 할지 돌아봐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두관 의원 #박완수 도지사 #부산경남 행정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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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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