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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 꽉 찬 KIA, '명품 잠수함'이 불펜으로

[KBO리그] '불펜으로만 104이닝 페이스' 임기영, 관리 필요하다는 목소리 힘 얻어

23.05.24 09:22최종업데이트23.05.2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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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경기에 모두 구원 등판해 26이닝을 소화 중인 KIA 임기영 ⓒ KIA타이거즈

 
2023 KBO리그가 정규 시즌 개막 후 한 달 반이 지났다. 10개 구단의 장단점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23일 기준으로 18승 19패 승률 0.486으로 6위인 KIA 타이거즈는 선발진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올시즌을 앞두고 새로 영입된 외국인 선발 듀오인 앤더슨과 메디나는 개막 이후 5승을 합작했지만 경기별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기존 에이스인 양현종, 신인왕 출신 이의리, 고졸 신인 윤영철로 이어지는 국내 좌완 투수 3인방에 힘입어 KIA 선발 마운드는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KBO리그의 좌타자 급증 추세로 국내 좌완 선발 투수 3인방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시즌 초반 KIA 선발 로테이션이 5선발까지 촘촘히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 주로 선발로 등판했던 사이드암 임기영은 불펜 투수로 보직이 바뀐 상태다. 임기영은 올 시즌 14경기에 모두 구원 등판해 승패 없이 1세이브 3홀드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 3.46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593으로 세부 지표도 준수하다. 만에 하나 KIA 선발진에서 이탈자가 발생하면 임기영은 선발 복귀 '0순위'로 꼽힌다.

※ KIA 임기영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KIA 임기영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올 시즌 임기영은 좌우 타자 상대 타율에서 차이가 분명하다. 우타자에게는 0.176으로 압도적이지만 좌타자에게는 0.268로 우타자 상대 타율보다 1할 가까이 높다. 지난해는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286으로 올해보다 더욱 좋지 않았다. 임기영이 선발로 복귀할 경우 상대 팀이 좌타자 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해 맞선다면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팀 내에 잠수함 투수가 적은 것도 임기영이 불펜으로 활용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다. KIA의 좌완 선발 투수가 등판해 상대가 우타자 위주의 선발 라인업을 들고나오면 경기 중반 임기영이 뒤를 받쳐 우타자들을 상대하는 것이다. 상대가 우타자 대신 좌타자를 대타로 투입하더라도 한꺼번에 라인업을 대폭 바꾸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KIA 불펜 필승조에는 임기영을 제외하면 사이드암 투수가 없어 희소가치가 더욱 높다. 

다만 불펜 '마당쇠' 노릇을 하는 임기영이 혹사당하고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올시즌 임기영은 총 26이닝을 던지고 있는데 현재와 같은 페이스라면 정규 시즌 종료 시점에 100이닝 이상을 소화하게 된다. 
 

104이닝 소화 페이스로 혹사 우려가 제기되는 KIA 임기영 ⓒ KIA타이거즈

 
지난해 KBO리그의 불펜 전문 투수 중 81이닝 이상을 소화한 사례는 없었다. 경기 초중반에 등판해 1.1이닝 이상의 멀티 이닝 소화가 잦은 임기영의 경우 좀더 세심한 등판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선발로 경력을 쌓았고 여전히 로테이션을 소화할 능력이 있는 투수가 불펜으로만 나서는 것은 선수로서 마뜩치 않을 수 있는 상황이다. 등판 이후 휴식 기간이 보장되는 선발 투수와 달리 매일 대기하는 불펜 투수는 관리를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불펜 투수는 선발 투수와 비교해 연봉 협상이나 FA 시장에서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일각에서는 선발 마운드가 취약한 상위권 팀을 상대로 KIA가 트레이드에 나설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KIA가 약점인 포수 보강을 위한 카드로 임기영을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시즌 초반 전천후 불펜으로 나서며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임기영이 다시 한번 선발 투수로 나설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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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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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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