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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하지 않아도 행복하게 옷을 입을 수 있습니다

책 <오늘도 입을 옷이 없다는 그녀에게>가 나왔다

등록 2023.05.24 11:34수정 2023.05.2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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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오늘도 입을 옷이 없다는 그녀에게> ⓒ 아미가

 
여름만 되면 여성들의 걱정이 는다. 이유는 입을 옷이 없다는 것. 원래 4계절 다 입을 옷이 없지만 노출이 많아지는 여름에는 특히 더 입을 옷이 없다. 그래서 '입을 옷이 없다'고 말하는 건 하나의 밈 같은 게 아닐까 생각한다. 여성들끼리만 공유되는 '너도?' '나도!'와 같은 공감대의 형성.


공감대는 커지겠지만 덩달아 커지는 게 있으니 그건 옷 고민과 코디 스트레스다. 4계절 다이어트와 같이 항시 입을 옷이 없는 그녀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뭐가 색다르겠냐마는 그래도 도움이 될까 하여 썼다. 공자가 40세 이후로는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지라는 의미에서 40세를 불혹이라고 했듯이 사람 나이 40세가 넘어가면 자기 옷장에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수납부터 시작하는 패션 생활

책은 총 5가지 챕터로 나뉘어져 있다. 1. 정리/수납 2. 코디/쇼핑 3. 태도/습관 4. 옷생활 체크리스트 5. 4계절 실전 옷입기. 옷을 콜렉터의 마음으로 애지중지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자는 옷을 '실용템'의 관점으로 다룬다. 나를 위해 존재하고 내 삶을 충만하게 만들기 위한 도구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옷으로 인해 그 주인 격인 나의 심리가 피폐해지고 나의 삶이 즐겁지 않다면 옷생활(옷장/코디/쇼핑)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이며 나의 옷생활을 돌아볼 때라고 말한다. 그래서 정리/수납부터 찬찬히 뜯어본다.

그런 다음 코디/쇼핑에 대해 이야기한다. 태도/습관도 중요하다. 왜냐하면 누군가의 도움으로 반짝 변화를 이루었어도 본연의 태도와 습관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도무룩으로 돌아갈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실제 옷생활을 체크해보고 실전 옷입기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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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진 ⓒ 아미가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주말엔 옷장 정리>, <문제는 옷습관> 이후의 4번째 책으로 독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한 건 늘 똑같다. 여성들의 옷생활이 조금 더 즐거워졌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쓰고 옷장 속 악순환이 줄어들기를 바라는 마음이 키보드를 두드리게 한다.

근본적인 욕망은 선순환 옷생활에 있어서의 1타 코치가 되길 바라는 나로부터 시작하지만 그 방향성은 여성과 환경을 향해 있다. 좀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여자가 즐거워야(물론 남성도 중요하지만 어째 엄마가 불행하면 어두운 기운의 밀도가 더 높게 느껴지는 건 비단 나뿐일까?) 가정이 평화롭고 수신제가치국평천하가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그래서 그녀들의 행복이 옷장에서 시작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자고로 옷장을 잘 채워야 마음이 평화롭고 일상이 당당한 법. 입을 옷이 없으면 옷장 앞에서 벌써 시무룩해지고 기운이 빠진다.

문제는 나를 기운나게 하는 옷이다. 혼자서는 그런 옷을 찾기가 어렵지만 나를 위한 옷은 아직 주인을 만나지 못했을 뿐, 나를 기다리고 있다. 어울리는 옷을 찾지 못한 여성들의 한숨은 대개 자신의 몸으로 향한다. 자기 몸이 날씬하지 못해서 혹은 길쭉하지 못해서 혹은 엉덩이가 너무 커서 혹은 팔이 너무 길어서 등등으로 심리적 학대를 자행한다.

나는 그게 강하지만 않을 뿐 스스로에 대한 약한 학대라고 보는 편이다. 이 세상에 완벽한 체형이 어디 있겠는가?(물론 미디어에는 가득하지만 그 사람들의 속도 들여다보면 자신의 몸을 향한 가혹한 잣대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

그러므로 옷을 통해 조금이나마 자기 몸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서 벗어나도록 돕고 싶기도 하다. 체형이 옷태에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나를 부정하는 심리는 옷태를 만드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신의 옷장에 자기가 책임을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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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표지 ⓒ 아미가


얼마 전 30대 전문직 여성분의 동행 쇼핑을 진행했다. 자기 체형이 너무 싫고 그래서 사진을 찍기가 싫다는 말이 좀 슬프게 느껴졌다. 역시나 옷장에는 무채색의 옷이 많았고 유튜브에서 얻을 수 있는 체형 보완 팁이 적용된 아이템이 많았다. 나는 체형 보완 스타일링보다는 그 사람의 이미지나 분위기에 어울리는 옷을 더 추천하는데 그 이유는 체형 보완에 집중하게 되면 하나의 스타일에 국한되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가진 강점 이미지를 파악해 아이템을 추천하면 내가 몰랐던 이미지가 어울리는 스타일로 전환되고 그것이 그 사람의 분위기가 되어 상대방에게 전달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느낌/스타일/분위기에 집중하는 것이 좋은 스타일링이라 생각하며 우리도 옷장을 채울 때 그 부분을 염두하고 쇼핑을 해야 한다.

곧 여름이 온다. 운동을 통해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자신의 몸을 비하하며 채찍찔하는 것이 건강한 멋을 내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람이 있다면 연락주기 바란다. 우리 사회는 지금의 나를 인정하고 긍정하는 방향으로 옷을 입는 것이 아닌, 사회가 만들어놓은 정답과 같은 날씬한 체형에 맞춰 옷을 입으라고 한다.

그래서 날씬하지 않으면 옷도 새로 사지 않는다. 슬픈 현실이다. 그렇게 30대가 되고, 40대가 되고, 50대가 되면 그 때쯤이면 깨달을까? 지금의 나에게 맞게 입어야 잘 입고 잘 사는 것이라고. 자신의 옷장에 책임져야 하는 것만큼 어떻게 보면 40세 이후에는 자기 자신에 대한 책임도 함께 있는 것 같다.

가끔 흔들리더라도 미혹을 견디는 것. 나이들수록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스타일/원하는 분위기)과 삶의 방향이 무엇인지 중심을 잘 잡는 것. 그것에 가까워진다면 '오늘도 입을 옷이 없다'는 투정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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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진 ⓒ 아미가

덧붙이는 글 옷고민 이벤트를 진행 중입니다. https://blog.naver.com/2yjyj/223107228429

오늘도 입을 옷이 없다는 그녀에게 - 패션 악순환에 빠진 그녀를 위한 50가지 옷고민 처방

이문연 (지은이),
아미가, 2023


#오늘도입을옷이없다는그녀에게 #패션악순환 #50가지옷고민처방 #여자패션고민 #지속가능한멋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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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속 악순환 줄이는 옷경영 코치. 건강한 멋과 삶, 옷장/쇼핑/코디 코치 <4계절 옷경영 연구소> [책]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 주말엔 옷장 정리 / 기본의 멋 / 문제는 옷습관 / 매일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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