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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냈을 뿐인데 석탄 투자자됐다... 중단하라"

충남환경운동연합 24일 기자회견 "제한 기준 확정해서 시행해야"

등록 2023.05.24 11:51수정 2023.05.2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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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환경운동연합이 24일 국민연금 홍성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재환

 
충남환경운동연합은 24일 국민연금 충남 홍성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연금에 가입했을 뿐인데 석탄 투자자가 됐다"며 "국민연금의 석탄발전 투자를 반대한다"고 외쳤다.  

충남에는 전국에 58기의 석탄화력 발전소 중 절반에 해당하는 29기가 위치해 있다. 이에 충남은 전국 온실가스 배출량도 1위를 차지한다.

앞서 지난 2021년 국민연금공단의 석탄 관련 산업 투자액이 2020년보다 약 1조6700억원(14억 달러) 늘어나 전 세계 연기금 중 3위를 기록했다는 '세계 석탄 퇴출 리스트(Global Coal Exit List)'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투자한 석탄 관련 기업은 국내 기업과 미국의 전기·가스 공급업체인 듀크에너지, 프랑스전력공사(EDF), 일본의 미쓰비시 등 해외 기업을 포함해 모두 84개에 이른다.

충남환경운동연합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계의 기후위기 대응 추세에 맞춰 국민연금도 2021년 5월 28일 탈석탄 선언을 했다"며 "지난해 5월 석탄 투자 제한 기준안에 대한 연구용역 최종 보고서가 나왔다. 그러나 현재까지 (석탄)투자 제한 기준안에 대한 의결을 미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실(충남 아산시을·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을 통해 공개된 자료를 인용해 "오히려 국민연금의 석탄관련 자산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민연금이 탈석탄 선언에 대한 이행을 미루는 사이 오히려 석탄 자산이 증가한 것으로도 드러났다"면서 "국민연금의 석탄발전 분야 투자액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 최소 5조 5천억 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탈석탄 선언 시점(2021년)과 비교해 보면 석탄 발전의 해외 채권과 해외 주식은 각각 45%와 34%로 오히려 크게 증가했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국민연금은 국민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운용되어야 한다"라며 "국민연금은 즉각 탈석탄 선언을 실현할 구체적 석탄투자 제한 기준을 하루속히 확정해서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진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와 미래를 위한 것이다. 국민연금이 석탄발전에 투자하는 것은 스스로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후위기는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 요소다. 국민연금은 탈석탄을 말로만 하지 말고 구체적인 탈석탄 기금운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며 "국민연금은 탈석탄 정책을 이행하고 더 나아가 국민연금이 투자한 기업들이 기후위기에 대응하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상장에 '위 기관은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기금운용의 위험관리를 위해 탈석탄을 선언하고도 무려 2년간 정책 이행을 연기하는데 뛰어난 실력을 자랑했다'고 적은 후 국민연금에 연기대상을 수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탈석탄 선언 정책 실행을 '연기'한 것을 '연기대상'으로 풍자한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은 충남뿐 아니라 경기도와 전북 전주 등 전국 5개 지역에서 동시 다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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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원 당진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이 국민연금에 상패를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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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환경운동연합이 24일 국민연금홍성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재환

#국민연금 #석탄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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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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