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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역 사회복지 기관 계약직 직원 "상급직원이 성추행" 고소

"손 만지고, 부적절한 언행 해 성적 수치심 느껴"... "당사자에게 죄송, 경찰조사 성실히 임할 것"

등록 2023.05.24 15:18수정 2023.05.2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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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역에 위치한 한 사회복지 관련 기관에서 여직원이 상급자로부터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해당 기관에서 피해자의 성희롱 사건을 인지하고도 피해자 보호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아 2차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지난해 10월 계약직으로 입사해 오는 31일 계약만료를 앞두고 있는 A씨는 지난 18일 기자와 만나 지난해 12월 20일 상급자 B씨가 결재판을 넘겨주는 자신의 손을 6초가량 만졌다고 주장했다. '손이 차갑다'며 손을 만진 B씨의 행동이 불쾌했지만, A씨는 바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겨울 눈을 치우기 위해 밖으로 나가다 복도에서 B씨를 만났는데, 그가 A씨에게 넘어지는 척 하면서 허리를 안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A씨가 먹던 피자를 자신이 먹겠다고 하거나, 회의 도중 갑자기 "예뻐죽겠어"라고 이야기하고, 허리를 감싸 안는 등 수치스러운 일들이 반복되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지난 4월에는 회사 내에서 종사자들을 힐링 숙소에 보내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A씨가 남편과 함께 신청한 사실을 안 B씨가 "숙소에서 두 사람이 나체로 돌아다니고 나체로 수영장에 들어가라"는 등의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것이다. 당시 A씨는 너무도 당황스러워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했으며 함께 자리에 있던 직원들 역시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남자직원도 있는 자리에서 이 말을 듣은 A씨는 성적 수치심과 굴욕감을 느껴 더 이상 참기 어려웠고, 지난 4월 14일 고용노동부에 이 같은 사실을 신고한 뒤 지난 5월 3일, 홍성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B씨는 23일 기자와 만나 "지난해 12월, A씨가 업무특성상 서류가 두꺼워 무겁게 결재서류를 가져와 책상에 올려놓는 과정에서 손이 닿았다"면서 "(A씨) 손이 차가워 어른으로서 걱정스런 마음에 왜 이렇게 손이 차갑냐며 건강 챙기라고 한 것이 전부다. 손을 잡은 기억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또한, 복도에서 허리를 껴안았다는 것 역시 처음 듣는 말이고 기억이 없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서는 "회식자리에서 다른 직원이 먼저 비키니 입고 인증샷 올려야 한다고 해서 장소에 대해 부연설명한다는 것이 '담장이 4미터 높이에 사방이 높아 가족이 힐링하기 좋다, 가족들이 옷을 다 벗고 수영해도 좋겠다'라는 표현을 했다"며 "'나체'라는 표현은 하지 않았으며 특정인을 거론하지도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A씨는 기관에 1차 인사위원회 개최 시 B씨가 사무실에 오지 못하게 해달라고 했지만 소극적으로 대처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고용노동부로부터 공문을 받은 뒤 기관의 장이 전 직원을 불러서 상급자에게 보고하지 않고 신고를 진행한 것이 기분 나쁘고 신뢰가 깨졌다며 타박하듯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번 사건이 발생하고 단독적인 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 기관 내 성희롱이 발생했을 때 대응체계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고용노동부에 신고하게 되었다"며 "외부기관을 통해 대응하는 방법을 선택했을 뿐, 상급자에게 보고를 하지 않고 신고한 것이 불법행위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B씨는 "기관에 간부가 저 한명밖에 없고 조직의 생리상 다른 사람이 업무를 대신 처리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상황발생 후 재택근무하다 지난주 A씨가 일주일간 휴가를 가게 되어 업무가 산적해 출근하게 되었다. 고용노동부 공간분리 지침에 사무실 벽으로 분리도 가능하지만 칸막이 분리도 가능하다고 해서 칸막이를 설치했다"고 답변했다.

B씨는 "당사자에게 죄송하다고 사죄했고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어찌됐든 잘못된 말로 인해 본인이 수치심을 느꼈다면 깊이 사과한다"라며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앞으로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좀 더 세심하게 직원들을 대하겠다"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홍주포커스에도 게재됩니다.
#홍성 #내포신도시 #성추행 #성희롱 #고용노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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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지역의 새로운 대안언론을 표방하는 홍주포커스 대표기자로 홍성 땅에 굳건히 발을 디딛고 서서 홍성을 중심으로 세상을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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