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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장원준, 5년 만의 승리 '불굴의 통산 130승'

[프로야구] 은퇴 위기 몰렸던 '왕년의 에이스', 부활 신호탄?

23.05.24 13:30최종업데이트23.05.2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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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두산 베어스)이 23일 삼성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 두산 베어스

 
'왕년의 에이스' 장원준이 5년 만에 승리투수의 감격을 누렸다. 

장원준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두산 베어스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린 장원준은 프로야구 역대 11번째로 통산 130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현역 투수로 범위를 좁히면 양현종(161승·KIA 타이거즈)과 김광현(152승·SSG 랜더스)과 함께 단 3명뿐이다.

2020년 10월 7일 SK 와이번스전(SSG 랜더스 전신) 이후 무려 2년 7개월 만에 선발 등판한 장원준은 1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상쾌하게 출발했다. 두산도 1회말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장원준(두산 베어스)이 23일 삼성전에서 포수 양의지와 대화하고 있다 ⓒ 두산 베어스

 
장원준이 2회초 연속 안타를 맞고 흔들리며 4점을 내주긴 했으나, 두산은 3회말 김재환, 이유찬 등의 적시타로 '빅이닝'을 만들면서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장원준은 전력 투구로 3, 4, 5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타자들의 도움에 보답했다. 

장원준은 원래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였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입성한 그는 2008년부터 2017년(2012~2013년 경찰 야구단 복무 제외)까지 빠짐 없이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장꾸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4년 시즌이 끝난 후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장원준은 두산과 4년 84억 원에 계약하며 대박을 터뜨렸고, 2015∼2017년 3시즌 동안 두산 마운드를 이끌었고,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4승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하며 '빅게임 피처'로 불렸다. 두산은 장원준의 활약 덕에 2015, 2016년 한국시리즈 우승과 2017년 준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구축했다.

10년 넘게 꾸준한 활약으로 정상에 올랐으나, 추락은 가팔랐다. 서른 중반의 나이와 누적된 피로 탓에 구위가 떨어졌다. 2018년 5월 5일 LG 트윈스전에서 통산 129승째를 거둔 장원준이 130승을 채우기까지 무려 5년의 세월이 걸릴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장원준(두산 베어스)이 23일 삼성전 승리투수가 되고 축하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 두산 베어스

 
선발진에서 밀려나 주로 구원투수로 나섰으며, 부상까지 겹치면서 2군으로 내려가면서 은퇴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올 시즌 새롭게 두산의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감독은 장원준에게 품었다. 

그러나 덮어놓고 기회를 주지는 않았다. 2군에서 구위를 회복할 때까지 기다렸다. 2군에서 4차례 선발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은 장원준은 곽빈의 부상으로 마침내 선발 등판의 기회를 얻었고, 이를 놓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고 후배 선수들로부터 축하의 꽃다발과 물세례를 받은 장원준은 130승을 채운 덕분인지 "이제 승리에 대한 미련은 없다. 어떤 역할이든, 팀이 승리할 수 있는 투구를 해야 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장원준은 전성기처럼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는 아니었으나, 경험 많은 베테랑답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야구 인생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는 장원준이 순위 경쟁에 갈길 바쁜 두산의 길잡이가 되어줄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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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 두산 베어스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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