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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환관 논평이 명예훼손? 야당 탄압에 맞서 싸울것"

대구시의 야당과 언론에 대한 고소고발에 민주당 대구시당 반박 기자회견

등록 2023.05.25 16:40수정 2023.05.2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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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이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 정무직 공무원들이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과 관련 "야당과 언론 탄압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 민주당 대구시당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최근 대구시를 비판한 성명서와 대구MBC의 비판 보도에 대해 대구시가 고소장을 제출한 것과 관련해 "부당한 탄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강민구 대구시당위원장은 25일 시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가 일련의 고소고발 조치에 대해 "야당 및 언론 탄압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구시당은 지난 4월 26일 대구시정에 대한 비판 논평을 통해 "현재 대구시정은 홍준표 시장과 '환관' 5명이 움직이고 있다는 말이 많다"며 이종화 경제부시장, 정장수 정책혁신본부장(당시 시정혁신단장), 이종헌 신공항건설본부장(당시 정책총괄단장), 이시복 정무조정실장, 손성호 비서실장의 실명을 거론했다.

대구시당이 '환관'으로 비유한 이들은 모두 홍 시장이 취임 후 주요 보직에 앉힌 인사들이다. 이들이 SNS를 통해 홍 시장을 홍보한 것은 선거법 위반이라는 취지의 비판 논평을 낸 것이다.

당시 대구시당은 "환관 조고 한 명이 진나라를 태워먹었는데 환관이 5명이나 있으니 대구가 지금 어떻게 되고 있나"라며 "믿을 것이 측근밖에 없는 말은 틀린 말은 아니나 측근만 믿었다가는 나라 꼴은 절단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정장수 정책혁신본부장 등 4명은 지난 2일 대구시당의 논평을 문제 삼아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또 대구시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된 후 대구MBC가 시사프로에서 악의적이고 왜곡된 내용을 내보냈다며 경찰에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강 위원장은 "대화와 타협이라는 정치의 본질은 무너지고 고소고발을 통해 야당의 입을 막겠다는 정치의 사법화에 비애감마저 든다"며 "저는 무릎 꿇고 살기보다 서서 죽겠다는 마음으로 부당한 권력에 항거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대구 정치는 왠만하면 고소고발은 자제해왔다"며 "도대체 누구를 위해 이 고소고발전을 벌이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민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대구시선관위에 확인한 결과 대구시 정무직 공무원들이 홍준표 시장의 SNS에 '좋아요'를 누른 것과 관련해 선거법 위반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야당의 입을 묶고 표현의 자유를 중요시하는 언론을 묶겠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대구시당이 정무직 공무원들을 '환관'으로 비유한 것에 대해서도 "정당의 논평은 폭넓게 허용되어야 한다는 일관된 대법원 판례에 비추어 볼 때 은유적인 표현의 일환이었다"며 "이번 기회에 대구민주당을 손보겠다는 치졸한 정치보복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강 위원장은 또 "저를 비롯한 언론사 등의 고소고발건은 누군가 뒤에서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홍준표 시장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모든 일을 순리대로, 처음으로 되돌리겠다"면서 "시민 앞에 어떤 것이 진실인지 하나씩 밝혀보겠다. 제 정치생명을 걸고 야당과 언론의 부당한 탄압에 대해 최선을 다해 항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강민구 #환관 #고소고발 #명예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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