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란봉투법을 ‘무제한 파업법’이라 명명하며 혐오 숨기지 않은 한국경제(5/25)
민주언론시민연합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 경제일간지의 노란봉투법 혐오는 본회의 직회부 의결 후 한층 노골화했습니다. 매일경제 <기업 절규에도…야 '파업조장법' 폭주>(5월 25일 서동철·이진한·정승환 기자)는 "기업 절규"를 강조하며 노란봉투법을 '파업조장법'으로 규정했습니다. 재계와 산업계 입장은 실었지만, 노동계 입장은 싣지 않았습니다. 같은 날 사설에서도 "파업을 조장하는 노란봉투법마저 시행된다면 기업들의 고통은 더 커질 게 불 보듯 뻔하다"며 기업 고통만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 <수세 몰린 야 '무제한 파업법' 강행…여 "헌재 심판" 맞불>(5월 25일 양길성 기자)은 노란봉투법을 '무제한 파업법', 같은 날 사설에서는 "대한민국을 불법 파업 공화국으로 몰아넣는 '민주노총 맞춤형 법안'"이라 명명하며 노란봉투법에 대한 혐오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파업투쟁 이후 사측의 손배‧가압류로 궁지에 몰린 두산중공업 노동자 배달호씨는 2003년 분신한 뒤 숨졌습니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파업투쟁 이후 사측에 47억 원의 손해를 배상하라는 1심 판결에 노동자들은 또다시 궁지에 몰렸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판결 이후 시사IN에 두 아이의 엄마 배춘환 씨의 편지가 도착했고, 배춘환 씨가 보내온 4만7000원을 시작으로 모금 캠페인 '노란봉투 프로젝트-우리가 만드는 기적 4만7000원'이 활발히 진행됐습니다. 노란봉투법의 시작입니다.
1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이 노란봉투법을 발의했습니다. 노란봉투법의 본회의 직회부 의결까지는 8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8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수많은 노동자들의 아픔이 더해졌습니다. 그러나 매일경제와 한국경제 보도엔 기업의 절규와 고통만 보일 뿐, 노동자의 절규와 고통은 보이지 않습니다.
민주당 국면전환용? 국민의힘 성명과 똑같은 한국경제 주장
한국경제는 5월 25일 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을 처음 발의한 건 2015년"인데 "이제서야 강행 처리한 것은 당이 처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며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전당대회 돈 살포 의혹, 김남국 의원의 수십억원 코인 보유 논란 등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국면 전환용 카드로 노란봉투법을 꺼냈다"고 분석했습니다.
국회 환노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노란봉투법의 본회의 직회부 의결 직후 성명을 내고 "야당의 입법 폭주는 민주당의 '돈봉투 게이트'와 김남국 의원의 '코인 게이트'에 대한 국면전환용"이라고 주장했는데요. 한국경제 분석은 국민의힘 성명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조선일보 <사설/민주당, 집권 때는 못 하던 노란봉투법 지금 하는 이유라도 밝혀야>(5월 25일)는 "(노란봉투법이) 독소 조항투성이란 점을 충분히 인식"한 더불어민주당이 "집권당일 땐 안 하던 일을 야당이 되자 밀어붙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노란봉투법은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이 처음 발의하고 19~21대 국회에서 발의됐지만 번번이 입법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4월 20일부터 국제노동기구(ILO) 기본협약 제87호(결사의 자유와 단결권 보장)와 98호(단결권과 단체교섭권)가 국내에서 발효되면서 노조법 제2·3조를 ILO 취지에 맞게 개정, 즉 노란봉투법 입법으로 협약의무를 이행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지난해가 돼서야 국회에서 노란봉투법이 본격 공론화한 것입니다. 그러는 사이 대우조선해양이 하청노동자들의 파업 투쟁 종료 후 노동자들을 상대로 470억 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는 등 노란봉투법 입법을 촉구하는 사건은 또다시 발생했습니다.
법안 필요성은 커졌지만 정부·여당의 반대가 계속됐고, 결국 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 주도로 국회 법안소위와 환노위를 통과한 데 이어 본회의 직회부를 의결하게 된 것인데요. 따라서 노란봉투법의 본회의 직회부 의결까지 걸린 8년의 시간을 민주당 유불리에 따른 술책으로 폄훼하는 것은 온당치 않습니다.
* 모니터 대상 : 2023년 5월 25일~26일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지면 '노란봉투법'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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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봉투법 본회의 직회부 비난 언론... 누가 거부권을 유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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