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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지역 '개딸'에게 "국힘 가라" 비난받아... 대화도 거부당해

일부 강성 지지층, 박 의원 지역 당원강연회에 반발하며 탈당 요구..."언제든 연락주시라"

등록 2023.05.28 19:00수정 2023.05.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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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은 지난 2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출석해 있는 모습. ⓒ 남소연

 
"민주당 내부를 '수박'이라 낙인찍고 공격하면 우리는 모두 패배한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지역 당원 강연회에 나섰다가 소위 '개딸'로 불리는 일부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국민의힘으로 가라"며 봉변 당한 일화를 밝혔다.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 의원은 일부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수박'이라고 비난받는 대표적인 인사다. '수박'은 겉은 파란데 속은 빨갛다는 의미로, 민주당 당적을 가지고 있지만 실상은 국민의힘이나 다름없다는 비하성 표현이다.

"같이 이야기하자고 했지만 '국힘으로 가라'만 반복했다"

박 의원은 28일 오전 페이스북에 '당에서 정해준 현역의원의 협력 지역인 안동예천 지역위원회와 협력 협약식과 당원강연회를 하기 위해서'라는 제목의 지난 금요일(26일) 민주당 경북도당 사무실을 찾은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행사를 저지하기 위한 일군의 당원들이 와 계셨다.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이재명 당 대표 지지자들으로 보였다"라며 "그 분들은 제게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그 입으로 이재명을 말하지도 마라!' '행사를 허용할 수 없으니 안동을 떠나라!' 주장했다"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이른바 '수박'으로 낙인찍은 박용진에 대한 적대 행위는 그 자체로 동의하지 않지만 그래도 늘 그러는 거니 제가 이해하고 참을 수 있었다"라며 "제가 가슴 아팠던 건 행사를 주최한 김위한 안동예천 위원장을 비난하고 사퇴를 촉구하는 모습이었다"라고 밝혔다. "그 어렵고 힘든 지역에서 민주당 깃발을 지키고 있는, 민주당의 이름으로 젊은 청춘을 바치며 살아온 당의 젊은 지도자에게 막말을 하는 그분들의 모습이었다"라는 지적이었다.


또한 "그분들도 잘 알 것이다. 김위한 위원장이 이른바 '친명 중 친명'이고 이재명 당대표를 위해서 대선과 당대표 선거에서 열심히 활동했던 사실을"이라며 "그런데도 그들이 이재명에게 비판적인 박용진의 안동 행사를 마련했다는 이유로 그를 비난하는 모습을 안동 시민들 앞에 드러내고 있었던 것이다. 너무 안타까웠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제가 그분들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해도, 듣기 싫다며 소리 지르고, 건물 진입을 물리적으로 막아서고, 손목을 잡아 끌어가며 저지했다"라며 "제가 안으로 들어가 '같이 이야기 하자' 여러차례 말씀드렸지만, 그분들은 제게 '사라지라', '탈당하라', '국힘으로 가라'는 이야기만 반복하셨다. 그리고 대화를 거부한다며 끝내 접점 찾기를 거부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박 의원은 "우리 사회 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노동자와 장애인 등 힘없는 이들의 친구를 자처하는 민주당 안에서 내부의 소수의견, 다른 이야기를 물리적으로 제압하고 폭력적으로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라며 "민주정당임을 자부하는 민주당에서 이런 일은 없어져야 한다. 사람의 생각과 태도를 바꾸는 것은 토론과 공감이지 혐오와 배제, 공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일부 당원·지지자의 잘못된 태도, 이재명 대표 더 힘들고 외롭게"

박 의원은 "이 기회를 통해 박용진 등 당 비주류를 수박이라 부르고 공격하고 비난하는 분들에게 부탁드린다"라며 "당 안에서의 혐오, 공격, 분열을 자제해 주시라"라고도 당부했다.

그는 "그리고 언제든 연락 주시라. 일방적인 욕설문자 말고 제게 만남을 요구해 주시라"라며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합의점을 찾고, 민주당을 승리의 길로 이끌 서로의 역할을 찾자"라고 제안했다. "저는 여러분과의 만남이나 토론을 거부한 적 없고, 피한 적도 없다"라며 "숨어서 비난하고, 대화를 거부하고 욕하는 일은 민주당의 길이 아니다. 연락 기다리겠다"라고도 덧붙였다.

또한 "민주당의 지도자를 자임하고,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들이라면 이런 잘못된 행동에 대해 단호해야 한다"라며 "권한을 가진 만큼 책임있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라고도 호소했다. "일부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잘못된 태도가 이재명 대표를 더 힘들고 외롭게 하고 민주당을 국민들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있다"라며 "당을 다음 선거 패배의 길로 끌고 가고 있다 싫은 놈 나가라는 식의 분열적 당 운영과 혐오로는 우리가 승리할 수 없다"라는 주장이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개딸 #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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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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