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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자기 MVP 주인공 "내 롤모델은 손아섭 선수"

[인터뷰] 부산고 황금사자기 첫 우승 이끈 성영탁·안지원 선수

23.05.31 17:39최종업데이트23.05.3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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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창단 첫 황금사자기 우승기를 거머쥐며 고교야구 정상에 오른 부산고등학교 1학년 안지원 선수가 타격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MVP를 거머쥐었다. 

마운드에서는 '원투펀치' 중 원상현 선수가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성영탁 선수가 완전히 메웠다. 성영탁 선수는 이번 황금사자기 16.1이닝을 책임졌다. 특히 결승전에는 12개의 탈삼진을 세우는 등, 이번 대회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하면서 학교의 2년 연속 전국대회 우승에 기여했다.

안지원 선수는 고교에 올라와 처음으로 갖는 인터뷰가 긴장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미 3학년인 성영탁 선수는 "홈런 맞을 때 MVP가 좌절된 것 같았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두 선수의 우승 소감을 들었다.

"추신수 선배, 많은 지원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 황금사자기에서 우수투수상을 기록한 부산고등학교 성영탁 선수. ⓒ 박장식

 
성영탁 선수는 지난해 봉황대기에서 우승 순간을 함께 한 '헹가래 투수'다. 이번 황금사자기에는 결승전의 승리를 만든 승리 투수가 됐다. 성 선수는 "우리가 황금사자기에서 우승할 수 있던 이유는 동창회 분들의 지원 덕분"이라며, "훈련 환경도 좋아지고, 야구도 더 잘 할 수 있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성영탁 선수는 추신수(SSG) 선수를 언급하며, "추신수 선배께서 많은 지원 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성영탁 선수는 결승전에서 초반 두 번의 볼넷을 내주며 난조를 보이기도 했다. 성선수는 "비 때문에 처음에 어려웠다"며 "그래도 우천 연기 후에 날씨가 좋아져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특히 성 선수는 "상대가 변화구에 컨택이 떨어지는 것 같아 헛스윙을 이끌었다"며 결승전에서 12탈삼진을 기록한 비결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성영탁 선수는 이번 대회 MVP 후보였다. 하지만 후배 안지원에게 MVP를 내줬다. 성 선수는 "5회 상대에 홈런을 맞을 때 '아, 못 받겠구나' 싶었다"면서도, "항상 든든하게 후배들이 잘 해주지 않았냐. 내가 졸업을 해도 부산고는 계속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 선수는 남은 고교야구 시즌에 대해 "청룡기 때에는 원상현 선수가 돌아온다"며, "원투펀치로서 같이 잘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며 각오를 다졌다. 

"손아섭 선배처럼 정확한 컨택 구사하고파"
 

이번 황금사자기에서 최우수선수상(MVP)를 포함해 4관왕이 된 부산고등학교 안지원 선수. ⓒ 박장식

 
이번 대회에서 스타로 떠오른 안지원 선수는 5할 5푼 6리라는 경이로운 타율을 기록했다. 단순히 안타만 많은 것이 아니다. 안 선수는 이번 대회 최다 타점·안타·타격을 기록한 데 이어, 대회 MVP까지 수상해 4관왕에 올랐다. 

안지원 선수는 "큰 무대에서 잘 하게 되어서 기쁘다"면서 "사실 타격왕 욕심이 있었는데, 최민제 선수와 결승전 직전까지 타율이 같아서 내가 할 것만 잘하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타격왕을 넘어 4관왕까지 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며 웃었다.

중학교 때와 다른 점은 있을까. 안 선수는 "중학교 때와 비교해 선수들 힘이 달라졌다"며 "그래도 겨울에 준비를 잘 해 둔 덕분에 잘 보여드린 것 같다"고 말했다. 

중학교 때까지는 투수로 야구를 했다는 안지원 선수. 고교 1학년에는 타격에만 집중해보자는 박계원 감독의 말에 따라 야수로 올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안 선수는 "직구가 139km/h 정도 나온다. 어깨도 좋은데, 가능하면 투타겸업을 모두 해 보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안  선수의 롤모델은 손아섭(NC) 선수다. 빠른 주력과 어깨, 정확한 컨택이 배우고 싶다고. 안지원 선수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앞으로의 대회에서도 활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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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황금사자기 부산고등학교 성영탁 안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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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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