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가창면 수성구 편입 위한 주민설명회, 시작도 못하고 파행

찬성과 반대 주민들 설명회 전부터 대립, 홍준표 대구시장 "올 연말 편입 가능할 것" 낙관

등록 2023.05.31 00:36수정 2023.05.3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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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달성군 가창면을 수성구로 편입하기 위한 주민설명회가 30일 오후 가창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찬성과 반대 주민들이 서로 논쟁을 벌이면서 약 1시간여 만에 파행으로 끝났다, ⓒ 조정훈

 
홍준표 대구시장이 추진하는 대구 달성군 가창면의 수성구 편입 관련 주민설명회가 파행으로 끝났다. 하지만 홍 시장은 올해 연말쯤 수성구 편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30일 오후 2시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달성군-수성구 관할구역 경계 변경 관련 주민설명회'가 찬성 주민들과 반대 주민들의 거센 항의와 반발로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1시간여 만에 파행됐다.

이날 행정복지센터 앞에는 주민설명회 시작 전부터 찬성하는 주민들과 반대하는 주민들이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서로 마주보며 신경전을 벌였다.

수성구 편입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행정구역 변경으로 농촌지역의 혜택이 사라질 것을 우려했고 찬성하는 주민들은 수성구로 편입돼야 가창면이 더욱 발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설명회가 열릴 예정이던 행정복지센터 3층 회의실에서도 서로 삿대질을 하며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또 일부 주민은 "대구시가 주민 동의도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수성구 편입을 추진한다"며 공무원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수성구 편입을 반대한다는 이중희(65)씨는 "주민들 의향도 없이 시장도 농담 비슷하게 발표한 게 잘못됐다"며 "수성구에 들어간다고 가창 인구가 늘거나 더 발전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찬성 입장을 나타낸 임병훈(59)씨는 "가창의 발전을 위해 좋은 방향으로 가자는데 왜 반대하느냐"며 "이제까지 피해를 보고 살았는데 가창면이 달성군에 남는다고 더 많은 발전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가 파행되면서 추후 다시 열릴지는 미지수다. 대구시 관계자는 설명회를 다시 열 것인지에 대해 "설명회가 법적으로 정한 절차는 아니어서 추가 개최 여부는 검토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연다면 찬성과 반대 주민들을 나눠 진행하든지 아니면 찬성 주민들만이라도 만날 것인지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창면 수성구 편입은 지난 2020년 총선 이슈로 거론됐으나 이후 물밑으로 가라앉았다가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하면서 다시 급물살을 탔다.

이후 수성구는 사실상 찬성한다는 입장을 대구시에 전달했고 달성군은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 모두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두 기초단체의 찬반 양론에도 불구하고 대구시는 오는 6월 대구시의회에 관할구역 경계변경 동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대구시의회에서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으면 행정안전부에 관할구역 경계 변경 조정 신청을 하고 행안부는 자율협의체 구성을 요청하게 된다. 자율협의체는 최장 150일 동안 공청회 등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협의해 결론을 낸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오후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주민설명회는 행정절차에 따른 것"이라며 "시의회 논의를 거쳐 결정이 되면 행정안전부 의결해 연말까지 편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창면 #수성구 편입 #주민설명회 #대구시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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