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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곤봉에 피흘린 노동자... "적군 진압하듯 때려잡아"

경찰, '농성' 하청노동자 폭력진압하고 민주노총 집회엔 캡사이신 경고... "이게 법치인가"

등록 2023.05.31 15:39수정 2023.05.3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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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31일 오전 고공농성 중인 포스코 하청노동자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봉을 휘두르는 등 물리력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한국노총 금속노련이 유튜브에 게시한 경찰 진압 장면. ⓒ 한국노총 금속노련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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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31일 오전 고공농성 중인 포스코 하청노동자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봉을 휘두르는 등 물리력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준영 한국노총 금속노련 사무처장은 머리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 한국노총 금속노련 유튜브 갈무리

 
경찰이 포스코 하청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저항하는 이들을 경찰봉으로 내리쳐 부상자가 발생했다. 야당은 윤석열 정부가 집회·시위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하고 있다며 "이것이 법치인가"라고 물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31일 논평을 내고 "노동자를 곤봉으로 내리치고, 집회에 캡사이신 준비하는 경찰, 이것이 법치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경찰이 오늘 아침 고공농성에 돌입한 김준영 한국노총 금속노련 사무처장을 곤봉으로 쳐가며 끌어내려 강제 연행했다. 오늘 열리는 민주노총 주최 대규모 집회도 '불법집회 시 캡사이신 분사를 통해 해산'하겠다고 한다"며 "윤석열 정부의 법치는 곤봉인가? 윤석열 정부에게 노동자는 모조리 분쇄해야 할 적인가"라고 일갈했다. 

박 대변인은 "캡사이신 분사기가 쓰인 것은 박근혜 정부 탄핵 국면인 지난 2017년 3월이 마지막"이라며 "윤석열 정권에 의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또 "헌법재판소가 위헌으로 결정한 물대포도 언제 되살아날지 알 수 없다"며 "노동자라는 이유로, 윤석열 정부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집회·시위의 자유도 없이 끌려가야 하는가? 자유를 제멋대로 해석하고 법을 자기 좋을 대로 가져다 쓰는 편협한 인식이 경악스럽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공권력이 시민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야말로 자유민주국가의 기본"이라며 "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를 빼앗고 시민의 입을 틀어막는 것은 권위주의 독재정권이나 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폭주하는 윤석열 정부가 다음에는 무엇을 꺼내들지 걱정스럽다"며 "국민은 윤 대통령에게 초법적 권한을 주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강조하는 자유민주주의가 국민의 자유를 짓밟고 정부·여당이 독주할 수 있는 자유인지 답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랑 정의당 대변인 역시 "이제 강경·과잉 대응이 기본수칙이 됐다. 노동자를 적군 진압하듯 때려잡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정권을 수호하기 위해 노동자를 용공세력으로 몰던 이들이 이제는 노조를 폭력집단으로 매도하는 삿된 일을 벌이고 있다"며 "그러나 노동자 때려잡겠다는 경찰과 정권의 망동이 오히려 노동자들의 투쟁을 더욱 정당하게 만들고 있다. 일하는 시민들을 피흘리게 만든 정권은 언제나 참담한 말로를 겪었다는 것이 역사의 진리"라고 덧붙였다.
#경찰 #강제진압 #노조 때리기 #민주당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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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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