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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녀' 액셔니스타 4골 대폭발, 의외의 변수 통했다

[리뷰] SBS <골 때리는 그녀들>

23.06.01 13:43최종업데이트23.06.0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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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FC 액서니스타가 라이벌 FC 구척장신을 꺾고 슈퍼리그 결승전에 선착했다. 지난 5월 31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슈퍼리그 첫번째 준결승전에서 액셔니스타는 당초 접전이 예상되던 구척장신을 상대로 무려 4골을 몰아 넣으며 4대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액셔니스타는 월드클라쓰 대 불나방 전 승자를 상대로 우승컵을 놓고 최후의 도전에 돌입하게 되었다. 

이번 준결승은 에이스 정혜인 대 이현이-허경희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두팀 모두 높이의 축구가 가능하기 때문에 좀처럼 승부가 예측되지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런데 의외의 결과가 빚어졌다. 특히 액셔니스타는 1대1로 맞선 후반전에만 내리 3골을 넣으며 확실하게 승부를 매듭지었다.   

​액셔니스타는 지난해 7월 6일 방영된 제1회 슈퍼리그 결승전(대 국대패밀리 0대3 패)에 이어 약 11개월 만에 다시 한번 우승 도전 기회를 잡게 되었다. 반면 지난 1월 25일 제2회 슈퍼리그 결승전에서 탑걸에게 우승컵을 내줬던 구척장신은 두번째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아쉽게도 문턱을 넘지 못하고 3-4위전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슈퍼리그 준결승에서만 두번째 맞대결
 

지난 31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액셔니스타와 구척장신은 비슷한 인적 구성, 감독 등 여러 면에서 라이벌 구도를 갖췄다. 지난 1월 4일 방영된 제2회 슈퍼리그 준결승에선 무려 9골을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구척장신이 5대4, 단 한골차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전에 오른 바 있다. 액셔니스타로선 당시 패배를 갚을 수 있는 기회이자 첫번째 우승 차지를 위한 최대 승부처에서 구척장신을 만나게 된 것이다.  

​그런데 4강전을 앞두고 주전 이혜정이 근육 파열 부상으로 한동안 훈련을 하지 못하는 등 정상 전력을 갖추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슈피리그 결승전에서도 주전들의 부상이 속출하면서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채 우승컵을 놓쳤던 액셔니스타로선 자칫 당시의 악몽이 되살아날 수도 있는 우려 속에 준결승전을 치르게 되었다.  

반면 구척장신으로선 상대팀 에이스 정혜인 봉쇄에 주력하면서 공격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 의도한대로 경기가 진행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 하에 경기에 임했지만 의외의 변수가 존재했다. 구척장신이 간과했던 액셔니스타의 다른 선수들이 연달아 득점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누구도 예상 못한 문지인+박하나 데뷔골
 

지난 31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이날 첫 득점의 주인공은 액셔니스타 이영진이었다. 그동안 치른 경기에서 종종 위력적인 중거리 슛으로 점수를 올리곤 했던 주장 답게 이번에도 상대 수비수 사이를 절묘하게 가르는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전을 1대0으로 앞서며 기분 좋게 마무리한 액셔니스타는 후반 들어 세트 피스 상황에서 이현이의 공을 그대로 밀어 넣은 구척장신 송해나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1대1이 되면서 경기는 예측불허의 흐름으로 이어질 것 같았지만 액셔니스타 선수들은 파상 공세로 구척장신의 골망을 연달아 흔들어 놓았다. 먼저 정혜인의 킥인 패스를 넘겨 받은 문지인이 절묘하게 골을 성공시다. 물꼬를 튼 구척장신의 공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구척장신 수비수들이 멈칫 하는 사이 공을 가로채고 왼쪽 측면으로 치고 들어간 정혜인이 절묘한 아웃프런트 킥으로 3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후반 막판, 역시 구척장신의 수비 실수 덕분에 기회를 잡은 박하나가 텅빈 상대팀 골대 안으로 침칙하게 공을 집어 넣으며 4대1을 만들었다. 4명의 선수가 각각 1점씩 고르게 넣을 만큼 균형감 있는 활약을 펼친 액셔니스타는 팀 창단 후 첫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되었다. 

선수들의 고른 활약... 액셔니스타 결승 진출 원동력 
 

지난 31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액셔니스타의 이번 대승은 벤치 멤버 포함 선수단 전원이 고르게 활약을 펼친 조직력 덕분이었다. 과거 액셔니스타는 최여진-정혜인 2명의 빼어난 공격수를 앞세워 개인기 중심의 경기를 치르던 팀이었다. 하지만 최여진이 하차한 이후 초보 선수들 위주로 새 멤버들이 합류하면서 한동안 팀 플레이, 기량 측면에서 아쉬움을 드러내곤 했다.  

​그런데 점차 경기를 치르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다. 이영진과 이혜정이 든든하게 수비를 책임져준 데 이어 이채영은 연이은 슈퍼세이브로 구척장신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특히 이번 4강전에서 더욱 놀라움을 선사한 건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문지인, 박하나의 연이은 데뷔골 성공이었다. 

처음 합류했을 때만 하더라도 어설픈 발놀림으로 잠깐 경기에 투입되곤 했던 문지인은 어느새 풀타임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공격과 수비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해줬다. 팀 합류 2경기 만에 골맛을 보게 된 박하나 역시 찾아온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고 팀 결승행에 일조했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구척장신은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해면서 패하고 말았다. 초보 골키퍼 진정선이 여러 차례 선방으로 실점을 막긴 했지만 허술해진 조직력과 범실로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구척장신으로선 최전방 공격수 2인 중심의 운영에서 벗어나는 것이 다음 시즌 우승 도전을 위한 과제가 됐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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