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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곤봉 진압'에 유혈사태까지... 이재명 "국민 생명 위협하는 분열 정치"

노동자 갈라치기 지적도... "윤 대통령 '엄정 대응' 지시 후에 과잉 진압으로 흐르나"

등록 2023.06.01 11:16수정 2023.06.0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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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31일 오전 고공농성 중인 포스코 하청노동자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봉을 휘두르는 등 물리력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준영 한국노총 금속노련 사무처장은 머리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 한국노총 금속노련 유튜브 갈무리

 
경찰이 지난달 31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에서 벌어진 고공농성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저항하는 노동자들을 경찰봉으로 내리쳤다. 곤봉을 맞은 노조 간부가 머리에 피를 흘린채 병원으로 옮겨지자, 노동계를 비롯해 정치권에서도 '과잉진압'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경찰의 진압 장면을 올리면서 "고공농성에 돌입한 한 노동자를 경찰이 곤봉으로 내려쳤다. 강제 연행으로 유혈사태까지 벌어졌다"라며 "과거 군사정권 시절의 일이 아니다. 지금 2023년의 비참한 노동탄압 현주소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건설노동자를 폭력배 취급하는 강압적 수사로 이미 노동자 한 분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라며 "책임감을 가져야 할 주무부처 장관은 고인을 모욕하는 가짜뉴스 유포에 앞장섰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캡사이신' '물대포' 같이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져야할 유물들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라며 "정부의 역할은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지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이 부여한 권한으로 국민을 지키는 것이지 국민을 때려잡는 것이 아니다"라고 규탄했다.

이어 "국정 실패를 노동자 때리기로 눈 가리기 하려는 얄팍한 속임수,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라며 "말로만 자유를 외치며 '시민의 자유'는 짓밟으려는 반민주주의적 폭거,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치적 이득을 위해 '노동자 갈라치기'를 하며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분열의 정치, 당장 중단하라"라며 "강제 연행 과정에서 부상 입으신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님,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님의 쾌유를 빈다"라고 밝혔다.

인권과 민주주의 퇴행... 윤 대통령의 '엄정 대응' 지시가 문제


전남 광양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서동용 의원(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도 1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경찰의 진압 과정을 규탄했다.

서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장관 등이 노동자들에게 '건폭, 빨대, 기생, 조폭, 약탈 집단 등 혐오 발언을 쏟아내고, 과거 정부가 법 집행을 포기해 불법 시위가 만연해있다"며 "경찰의 엄정 대응을 지시한 후 경찰의 집회 시위 대응이 과잉 진압으로 흐르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어제 오전 경찰이 전남 광양의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에서 노사 간 단체 협약을 두고 고공농성 중이던 한국노총 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장을 곤봉과 방패를 휘두르며 폭력적으로 끌어내렸다"라고 사태를 설명했다.

이어 "김 사무처장은 망루 위의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는 고공에서 경찰이 휘두른 진압봉에 폭행당한 채로 끌려 내려왔고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옮겨졌다"라며 "이틀 전 금속노련 김만재 위원장이 다수의 경찰에게 무릎으로 목 부위를 짓눌린 채 폭력적으로 연행된 지 하루 만에 일어난 일이다"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경찰은 고공농성이 도로를 막고 교통을 방해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새벽 시간 조합원 십여 명밖에 없는 농성장에 경찰 6개 중대를 투입하고, 다수의 경찰이 한 명의 농성자에게 곤봉과 방패를 휘둘러 상처를 입히는 행위가 과잉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2019년 경찰이 과거 인권 침해 사건에 대해 직접 공식 사과한 것을 언급하며 "경찰은 자신들의 반성을 대통령 말 한마디에 뒤집었다"라며 "윤희근 경찰청장은 불법 집회 전력이 있는 단체의 유사 집회는 금지, 제한하겠다는 반 헌법적 발언을 하고, 2017년 이후 사용되지 않았던 캡사이신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라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다시 집회 현장에 캡사이신이 등장한다고 하고, 농성하던 노동자가 피를 흘리며 곤봉과 방패에 짓눌려 연행되고 있다. 심지어 여당의 정책위의장은 살수차로 진압했어야 한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있다. 이것이 인권과 민주주의의 퇴행이 아니면 무엇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자신을 비판하는 모든 행위를 불법으로 낙인찍고 입을 막겠다는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라며 "목적이 무엇이건 국민의 입을 막고 국민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정권은 민심의 심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노동자 탄압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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