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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성 아니라, 지역과 연결된 견고한 성 쌓아갈 것"

[청년, 지역을 택하다-16] 청년마을 만들기 청년스타트업 팀 '집단지성'

등록 2023.06.01 12:06수정 2023.06.0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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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청년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에서 161개 지역 중 전국 1위 성적으로 선정된 초록코끼리 김만이 대표를 주축으로 관광팀 행복한여행나눔, 농업콘텐츠팀 채소생활, 식품팀 와우네, 디자이너팀 레이럴 등 청년창업가들이 모여 만든 ‘집단지성’ 팀이다. ⓒ 이은주

 
집단지성으로 전국 최초·최고의 로컬 스타트업 청년마을을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지닌 홍성청년들이 있다.

바로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청년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에서 161개 지역 중 전국 1위 성적으로 선정된 초록코끼리 김만이 대표를 주축으로 청년창업가들이 모여 만든 '집단지성' 팀이다. 구성원으로는 관광팀 행복한여행나눔(대표 이화영), 농업콘텐츠팀 채소생활(대표 박건오), 식품팀 와우네(대표 박태하), 디자이너팀 레이럴(대표 김태우) 등이 있다.

행안부의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은 미래세대의 청년이 살고 싶고 살아갈 수 있는 농촌의 혁신적인 모델을 만들기 위한 농촌 및 청년대상 핵심사업이다.

이들이 이 같은 도전을 하게 된 계기는 서울의 성수동, 강남 테헤란로 등 한국의 스타트업은 아직 일부 도심에 집적되어 있어 미국의 실리콘벨리와 같이 비도심 지역(농촌)의 스타트업 거점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전국 유일 유기농업 특구로 알려진 홍성의 특·장점을 살려 농업·식품·콘텐츠 분야 로컬스타트업 마을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지역에 청년이 정착할 수 있는 성과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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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코끼리 김만이 대표. 김만이 대표는 “사업에 참여하는 5개 청년창업팀이 수년간 회사를 운영하는 과정 속에서 터득한 노하우가 있다. 이를 청년들에게 전수해 로컬 크리에이티브의 시작이자 중심인 홍성에 전국 최초·최고의 로컬스타트업 청년마을을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이은주

 
초록코끼리 김만이 대표는 "도시의 플랜 A보다 더 나은 선택지, 홍성의 청년마을 플랜 H를 기획해 지난해부터 진심을 다해 사업을 준비했다"며 "행안부의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은 책임감이 무거운 사업이다. 어쩌면 지역에 한번만 내려올 수 있는 기회이며, 그 기회를 붙잡아 지역에 청년이 정착할 수 있는 매력적인 성과를 만들어 가야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 다섯 팀들의 첫 모임에서 '책임감을 지고 어깨 무겁게' 사업을 추진하자고 약속했다"며 "각자의 사익이 아닌 지역의 큰 목적을 항상 앞에 두고 사업을 추진해 지역에서부터 유명해져 충남, 그리고 전국에서 제일가는 청년마을을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레이럴 김태우 대표는 "사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이제 청년들이 더 이상 각개전투가 아닌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노하우를 알려주면서 같이 성장하기 위해서다"라며 "소비지향적(힐링, 잠시머뭄) 농촌이 아닌 '성장과 가능성의 농촌, 홍성'을 만들어 가고 있는 지성과 열정을 지닌 청년스타트업 팀이 모여 모래성이 아닌 지역과 연결된 우리들의 견고한 성을 쌓아가고자 한다"는 굳은 각오다.


그렇다면 이들은 과연, 구체적으로 어떻게 청년들을 지역으로 끌어들여 전국 최초·최고의 로컬스타트업 청년마을을 만들겠다는 걸까.

창업팀 9팀과 체류청년 30인... 판교 견주는 로컬스타트업 밸리 조성 꿈꿔

행안부에서는 이들에게 최대 3년간 국비 6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3년동안 이들은 잠시 머무는 농촌이 아닌, 성장과 가능성의 농촌을 만들어갈 로컬스타트업 빌리지를 조성하고, 홍성군의 유휴 공간을 청년거점공간으로 활용하여 로컬 특화형 스타트업 보육 및 육성, 농업 혁신가 양성, 지역 대학생들의 지역 탐색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총 9팀의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30인 이상 청년을 홍성에 정착시키겠다는 목표다.

1단계로 매년 신규창업팀 8팀과 대학생 14인 내외, 관계인구 조성을 위해 농업, 식품, 크리에이터 분야 청년 184인을 모집해 3박 4일 단기체류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단기체류 프로그램에서 장기체류를 희망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장기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최종적으로는 창업팀 9팀과 체류청년 30인, 누적 매출액 6억원 이상의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2단계로는 1년차 성과를 기반으로 2~3년차 연계사업을 통한 시너지를 확보하고 3단계로 서울 성수동 소셜밸리, 성남 판교 IT밸리 등과 견줄 수 있는 로컬스타트업 밸리를 조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김 대표는 "청년들이 로컬에서 같이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 많다. 지금은 다섯 팀이지만 더 많은 청년들이 함께 한다면 지역에 공헌하는 것이 더 많아질 것이다"라며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된 이유는 로컬에서도 서울 못지 않게 협업할 팀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에서도 도시만큼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더 많은 청년들이 지역에 유입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농촌에서의 소비지향적인 단기적인 프로그램은 일시적으로 청년들을 불러올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선) 수익원이 없기에 지자체에 기대게 되고 결국 청년들은 떠나게 된다"며 "더 이상 농촌을 쉼, 힐링, 치유 같은 단기적인 시각이 아니라 이 안에서도 청년들이 무엇인가를 생산해낼 수 있고 스타트업이라는 창업의 형태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결의 청년마을을 만들고 싶다. 도시보다 농촌이 청년들에게 창업이 유리하지 않은 가장 큰 부분이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이다"라며 "사업에 참여하는 5개 청년창업팀이 수년간 회사를 운영하는 과정 속에서 터득한 노하우가 있다. 이를 청년들에게 전수해 로컬 크리에이티브의 시작이자 중심인 홍성에 전국 최초·최고의 로컬스타트업 청년마을을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리빙랩 프로그램 운영 계획... "지역 사랑할 기회 마련해주고 싶어"

이들은 졸업 후 떠나는 지역 대학생들을 지역에 남게 하기 위한 방안으로 청년대상 리빙랩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역을 먼저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지역정착을 고민하게 된다. 지역 대학교의 10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지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부족한 상황에서 좋은 기억을 남기지 못하고 가는 것은 지역으로써도 손실이다"라며 "지역 대학생 및 지역 청년들을 대상으로 리빙랩 프로그램을 운영해 홍성에서 배우고, 홍성에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선배들에게 배우며 지역을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기창업자 청년은 지역의 부가가치를 외부에서 실현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 관점에서의 교육과 네트워킹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농촌신활력 사업 등과 비교해 작은 사업이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며 "행안부의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의 기준점을 다시 만들고 싶다. 전국에서 제일 잘 만든 청년마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는 각오다.

레이럴 김태우 대표는 "김만이 대표를 도와 세부적으로 더 단단하고 많은 청년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하며 함께 동행하겠다"며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최고의 실력과 능력을 갖춘 홍성청년들이 모였으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는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을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기회의 땅이라 믿고 굳건하게 뿌리내리려 노력하는 청년들의 당찬 포부와 각오가 소멸위기 지역에 회생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홍주포커스에도 게재됩니다.
#홍성 #청년마을 #로컬스타트업 #집단지성 #청년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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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지역의 새로운 대안언론을 표방하는 홍주포커스 대표기자로 홍성 땅에 굳건히 발을 디딛고 서서 홍성을 중심으로 세상을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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