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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민주당, 뇌숭숭 괴담" - 이재명 "여당, 국민과 반대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두고 양당 대표 충돌

등록 2023.06.01 12:46수정 2023.06.0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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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부풀리고 조작해내는 오염수 괴담에 국민은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희한하게도 우리 모두를 대표해야 할, 우리 모두를 대리하는 정부는 반대의 길로 가고 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집권여당과 제1야당의 당 대표가 같은 날, 같은 시각, 정반대의 메시지를 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두고, 여야의 입장 차가 재차 확연히 드러난 것.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민주당의 비판을 "반이성적 괴담 선동"으로 규정했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정부와 여당이 "시찰단의 이름으로 해양 투기를 합리화 시켜주고 들러리를 서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김기현 "민주당 거짓 선전·선동으로 우리나라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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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당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일 오전 10시, 경기도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 사무실에서 경기도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며 "민주당의 괴담과 관련해서 말씀드리겠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미국산 쇠고기 먹으면 '뇌숭숭 구멍탁'이라는 쇠고기 괴담을 조작했던 세력들이 다시 발호하고 있다"라며 "이들과 합세해서 활동해왔던 민주당의 거짓 선전·선동으로 우리나라가 시름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이 부풀리고 조작해내는 오염수 괴담에 국민은 피로를 호소하고, 선량한 우리 어민들은 생업의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라며 "지난 2주간 민주당이 후쿠시마와 관련해서 당 차원에서의 메시지를 낸 것이 무려 35번에 이른다"라고 말했다.
 
그는 "후쿠시마 괴담 선동에는 하루에 여러 차례씩, 수차례씩 집중하면서 당의 사활을 걸고 총력을 쏟고 있는 것"이라며 "도를 넘는 반이성적 괴담 선동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도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민주당 이재명 지도부는 아랑곳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원내 1당인 민주당이 가짜뉴스 괴담정치에 심각하게 중독돼 우리 사회를 극심한 혼란과 갈등으로 병들게 하고 있는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특히 "민주당이 이토록 괴담정치에 혈안인 이유는 뻔히 보인다"라며 당 대표 부정부패 의혹, 돈 봉투 '쩐당대회'에서 드러난 총체적 당의 부패, 김남국의 빈곤 코스프레에서 들통 난 심각한 도덕상실증과 같은 3대 리스크로 인해 존립마저 위태로운 자당의 심각한 위기를 모면하고자 하는 얄팍한 정치적 술수에 불과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국민의 먹거리 불안을 자극함으로써 정치적 이득을 얻어냈던 광우병 괴담, 사드 괴담과 같은 민주당의 속임수 행태를 우리 국민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라며 "그럼에도 민주당이 국민의 생명과 건강, 우리 어민의 생계와 직결되는 사안에 대해 과학이 아닌 괴담을 통해서 불안감을 키우는 구태를 아직도 반복하고 있는 것을 보고 계신 우리 국민들께서 엄중히 심판해 주실 것으로 확신한다"라고도 덧붙였다. 민주당의 공세가 지지율, 나아가 내년에 있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역풍'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경고다.

이재명 "해양 투기 반대 결의안 재추진... 2년 전 국힘 결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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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후쿠시마 사고원전 오염수 방류 시도와 민생대책 방안 긴급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반면, 같은 시각 '후쿠시마 사고 원전 오염수 방류 시도와 민생대책 방안 긴급 간담회'에 참석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방류'가 아니라 '투기', '원전 오염수'라기보다는 '핵 오염수'라는 표현이 정확하게 맞는 것 같다"라며 "일본의 동의하지 못할 핵 오염수 해양 투기는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지구 공동체, 인류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 함께 싸워야 할 상황이다"라며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 투기를 막는 일에 우리가 나서야 하고, 또 실제로 나서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런데 희한하게도 우리 모두를 대표해야 할, 우리 모두를 대리하는 정부는 반대의 길로 가고 있다"라며 "시찰단의 이름으로 해양 투기를 합리화 시켜주고 들러리를 서고 있다"라고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 투기로 인한 환경 파괴 행위, 생명 위협 행위에 대해서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정부라는 안타까운 현실이 우리 눈앞에 있다"라며 "현재 수산업계에 대한 피해도 예상되지만, 이미 횟집과 같은 자영업에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고 있고, 손님이 급감해서 문을 닫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은 국회를 통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시찰단이 과연 무엇을 보고 왔는지, 제대로 검증을 했는지에 대해 국회 차원의 청문회를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한 "당연히 국민의 뜻을 모아서 해양 투기 반대 결의안도 다시 추진할 것"이라며 "2년 전에 국민의힘이 했던 결의안 내용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여당의 입장 변화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뿐만 아니라 경제와 민생에 치명적인 위협을 미치는 핵 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해서 국민들과 함께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촉구하고, 일본에는 비용 때문에 지구 생태계를 망가뜨리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며 공개 발언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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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 유국희 단장(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5월 3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활동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 권우성

 
#김기현 #국민의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원전오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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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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