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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광주시당, 택시조합원 입당원서 반려 '논란'

조합 "총선 출마예정자 견제 의도" vs 시당 "누락 사실, 보완 요구일 뿐"

등록 2023.06.01 18:33수정 2023.06.0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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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주최로 지난 2월 열린 광주지역 국회의원 초청 간담회에서 이병훈 광주시당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이 개인택시 조합원들의 입당원서를 석연치 않은 이유로 반려해 반발을 사고 있다.

조합원들은 내년 총선에서 출마가 예상되는 조합 간부를 견제하기 위해 광주시당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반려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광주시당은 중앙당과 내부 지침에 따라 추천인과 추천인 연락처가 누락된 부분을 보완하라는 의미였다며 정치적 해석에 유감을 표했다.

광주광역시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1일 성명을 통해 "지난달 24일 민주당 가입을 희망하는 조합원들이 집단으로 가입원서를 제출했지만 반려를 당했다"고 밝혔다.

조합 측은 입당원서를 제출한 100여 명의 조합원 중 주소지를 '북구 본촌동' 조합 사무실로 표기한 조합원들이 접수를 거부당한 것으로 파악했다.

조합원들이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광주전남정치개혁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조현환 광주개인택시조합 상무가 내년 총선에서 조합 사무실이 위치한 북구을 지역구 출마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당이 조 상무를 견제하고, 현역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해당 주소를 기입한 조합원들만 골라내 의도적으로 배제시켰다는 의심의 눈초리인 것이다.


조합 측은 민주당 당헌·당규상 입당원서에는 집과 직장, 사업장, 학교 등 4곳을 실거주지로 규정하고 있는데, 시당이 유독 해당 지역구 조합원들에게만 다른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반발했다. 또 조합원들이 민주당 가입에 나서기도 전에 중앙당에 조합 사무실을 주소지로 기재할 경우 입당이 가능한지 유권해석을 요청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조합 관계자는 "시당이 입당원서를 반려할 때는 사업장 주소를 문제 삼더니 논란이 일자 추천인 누락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당직자 개인의 고무줄 잣대로 입당 여부를 판단하는 곳이 광주를 '텃밭'이라고 부르는 민주당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조합 측은 조합원들의 민원을 받아 민주당 중앙당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개질의 공문을 발송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시당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 입당원서 반려일 뿐"

이에 대해 광주시당은 사실이 아닌 조합 측의 보도자료 철회를 요구했다.

시당은 "중앙당과 내부의 지침상 대리 제출하는 모든 입당원서에는 추천인과 추천인의 연락처가 기재돼야 하지만 특정인이 제출한 해당 입당원서에는 이 부분이 누락됐었다"며 "개인택시조합원들의 입당원서라는 사실을 확인한 바 없고, 입당원서가 기준에 부합하지 못해 보완을 요청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또 "명백히 당원 가입을 막아섰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시당은 사실이 아닌 보도자료를 낸 개인택시조합 측에 강한 유감과 철회를 공식적으로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광주전남정치개혁연대는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광주시당이 입당원서에 지지후보 표명을 요구하고, 입당과 전적이 입맛대로 이뤄지고 있다며 중앙당에 특별감사를 촉구했다.

시당은 해명자료를 통해 "입당원서 제출 시 신청자의 주소지 증빙 서류를 제출할 경우 제출 후보를 명시하지 않아도 입당원서 접수가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광주시당 #이병훈위원장 #정치개혁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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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통신 기자를 거쳐 오마이뉴스 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사 제보와 제휴·광고 문의는 pre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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