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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에서 이효리도 춤추게 한 이 노래의 매력

[헤드폰을 쓰세요] (여자)아이들, '퀸카(Queencard)'

23.06.02 17:45최종업데이트23.06.0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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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마르소의 머리 위로 헤드폰이 내려앉은 순간, 사랑은 시작됐습니다. 소녀의 눈앞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지요. 아등바등 사느라 자주 놓치게 되는 당신의 낭만을 위하여, 잠시 헤드폰을 써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현실보단 노래 속의 꿈들이 진실일지도 모르니까요. Dreams are my reality.[기자말]

'퀸카'로 활동 중인 (여자)아이들 ⓒ 큐브엔터테인먼트


"'나는 나를 예뻐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예뻐했으면 좋겠다. 그게 남들이 보기에도 예쁜 모습이니까. 누구든 자신감이 넘치면 아름다워 보인다." (소연)

(여자)아이들의 소연이 최근 쇼케이스 때 말한 바람을 보란 듯이 이뤄냈다. 스스로 자신을 예뻐하면 자신감이 넘치게 되고, 그러면 누구든 아름다워 보인다는 메시지가 대중에게 그대로 가 닿았고, 이들의 신곡 '퀸카'는 현재 국내 음원차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아이브, 르세라핌, 뉴진스 등 4세대 아이돌의 강세가 워낙 두드러지기에, 3세대 아이돌인 (여자)아이들의 선방은 그래서 더 눈에 띈다. 이렇듯 4세대 아이돌 속에서 존재감을 뿜을 수 있는 데는 (여자)아이들의 진정성이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알다시피 (여자)아이들의 모든 타이틀곡은 소연의 자작곡이었고, 이번에도 다름없다. 직접 쓴 가사와 멜로디가 진정성인 것이다.

중요한 건 겉모습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임을 이야기하는 '퀸카'는 사실 크게 새로운 주제는 아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평소에 자신을 사랑하는 태도를 중요시하고 그러한 철학을 일상에서든 곡 작업을 통해서든 지속적으로 이야기해온 소연이 본인의 생각을 직접 가사로 풀었다는 점에서 힘을 갖는다. 이러한 진정성이 자신을 사랑하라는 흔한 메시지를 흔하지 않게 만든 것.   

사실 가사는 무척 간단하고 별 것 없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미모가 쉬지를 않네/ 머리부터 발끝까지 눈부셔 빛이 나네" 등 자기애가 넘치는 한 퀸카가 자신을 찬양하는 내용이다. 이 가벼움은 창작자인 소연이 의도한 가벼움이어서 마냥 헐겁지만은 않다. 앞서 소연은 "재미있고 웃기는 포인트들을 많이 넣어서 가볍고 코믹하게 가려고 했다. 영화 '아이 필 프리티(I Feel Pretty)'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가벼움을 추구한 그의 의도가 음악팬들에게 잘 전달 돼 기분 좋은 유쾌함으로 다가간 것이다. 

노래에 묵직한 메시지와 세계관을 투영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노래의 본질이 흥겹게 따라 부르고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이란 걸 생각했을 때 '퀸카'는 그런 본질에 충실한 곡이라고 볼 수 있겠다. 특히, 요즘처럼 초여름의 더운 날씨에 심각하지 않게 기분을 산뜻하게 만들어주고 쉽게 공감하며 즐길 수 있는 노래를 들고 나온 건 똑똑한 전략처럼 보인다.

이효리, 에스파, 르세라핌 등도 '퀸카' 챌린지 동참
 

'퀸카' 챌린지에 동참한 이효리 ⓒ 이효리 인스타그램


안무 역시 한 눈에 들어와서 누구나 따라 하기 쉽다. 이런 장점을 십분 활용해 (여자)아이들 멤버들은 틱톡, 릴스, 숏츠 등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퀸카' 댄스 챌린지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효리, 에스파, 르세라핌, 이미주, 팽현숙, 트와이스, 리정 등 많은 배우, 가수, 개그우먼이 챌린지에 동참하며 '퀸카' 인기 상승에 기여했다. 특히 이효리는 밤중 이태원 골목에서 지인들과 '퀸카'를 춘 영상을 개인 SNS에 게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챌린지는 후렴구의 포인트 안무를 추는 것인데 'I'm a 퀸카/ I'm a 퀸카/ I'm a I'm a I'm a 퀸카/ I'm a 퀸카(Take a photo)'라는 매우 단순한 가사에 맞춰 유쾌한 분위기를 내는 게 특징이다. 특히 중간에 '찰칵'하는 카메라 소리에 맞춰 자신감 넘치는 포즈를 취하는 게 묘미인데 이런 재미 포인트 때문에 '퀸카' 챌린지가 더욱 인기를 끄는 듯하다. '퀸카' 챌린지는 틱톡에서만 합산 해시태그 조회 수 4억 4천만 이상을 기록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자기애 충만한 가볍고 코믹한 가사지만, 그 안에는 여운이 남는 문장도 있다.
 
태어난 걸 축하해 Every day

태어난 날을 생일이라는 이름으로 1년에 한 번 기념하고 축하하는 게 보통 사람들의 방식이지만, 만일 자기 자신이 너무 사랑스럽고 좋은 사람이라면 '매일' 태어난 걸 축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매일 삶에 감사할 것이다. 짧은 구절이지만 '이렇게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진한 여운과 인상으로 와 닿는다. 이런 의미심장한 문장을 쓴 걸 보면 소연은 진정 자신을 사랑하는 게 아닐까 짐작되기도 한다.

음악팬들은 댓글로 "한없이 낮아진 자존감을 어떻게 해서든 끌어 올려주는 노래. 그래, 난 누가 뭐래도 퀸카야"라는 글부터 "처음에는 좀 퀄리티가 별로인가 했는데 들을수록 좋고 신난다. 무엇보다 본인들이 진짜 즐거워하는 거 같아서 듣는 사람까지 기분이 좋아진다", "들을수록 쾌감 쩌는 노래" 등 다양한 평을 남기며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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