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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령골 찾은 제주4.3유족회 부녀회원들 "아이고!"

오월 어머니집 - 골령골 - 5.18 국립묘지 등 답사

등록 2023.06.03 11:07수정 2023.06.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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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제주4.3희생자유족부녀회원 100여명이 대전 골령골을 찾아 제를 올리고 있다. ⓒ 심규상

 
제주 4.3 유족회 부녀회원 100여 명이 육지 나들이에 나섰다. 하지만 이들이 제일 먼저 찾은 곳은 광주 오월 어머니집이었고 다음 행선지는 민간인집단희생지인 대전 골령골이었다. 

2일 부녀회원들은 광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오월어머니집으로 향했다. 오월어머니집은 5.18 광주 민주항쟁 과정에서 본인이 다치거나 또는 남편·자제·형제 자매를 잃은 어머니들이 생활하고 있다. 4.3 유족회 부녀회원들과 오월 어머니들이 만나 동병상련의 아픔을 함께 나눈 것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 30분께에는 대전 골령골로 달려갔다. 골령골은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으로 불린다. 1950년 6·25전쟁 이후 대전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제주 4·3사건과 여순사건 관련 재소자 등 정치범과 대전·충남지역 인근 민간인들이 군인과 경찰에 끌려가 불법으로 처형돼 묻혔다. 확인된 골령골 피해자 명단 500명 중 300여 명이 제주 4·3사건의 피해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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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4.3사건 관련으로 대전형무소 수감도중 골령골에서 가족을 잃은 한 유족회원이 골령골 현장을 찾아 손수건으로 비석을 닦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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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제주4.3희생자유족부녀회원 100여명이 대전 골령골을 찾아 현장 안내문을 보고 있다. ⓒ 심규상

 
골령골에 도착한 회원들은 먼저 미리 준비해 온 술과 제주 감귤을 희생자 영전에 올렸다. 제주 대전유족회원들은 손수건으로 연신 비석을 닦았다. 몇몇 유족회원들은 유해가 드러난 현장 사진을 보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들은 알려진 암매장지가 8곳에 달하고 구덩이 길이를 하나로 이으면 수백 미터에 달하는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이라는 안내자의 설명에 '아이고'를 연발하며 혀를 찼다.

이번 답사 프로그램은 제주특별자치도와 4.3희생자유족부녀회가 주최했다. 이들은 5.18 국립묘지를 참배한 후 광주공항을 통해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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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제주4.3희생자유족부녀회원 100여명이 대전 골령골을 찾아 제를 올리고 있다. ⓒ 심규상

#4.3흐ㅔ생자부녀회 #오월어머니집 #골령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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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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