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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에 울려 퍼진 "건설노조 힘내라 투쟁"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 지도위원 등 10여 명, 독도 찾아 펼침막 들고 응원

등록 2023.06.03 23:09수정 2023.06.03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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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 지도위원을 비롯한 일행이 6월 3일 울릉도 독도를 찾아 "건설노조 힘내라"고 쓴 펼침막을 들고 함께 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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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 지도위원을 비롯한 일행이 6월 3일 울릉도 독도를 찾아 "건설노조 힘내라"고 쓴 펼침막을 들고 함께 했다. ⓒ 윤성효

 
"건설노조 힘내라 투쟁."

3일 오후 '대한민국 동쪽 땅끝' 독도에서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 지도위원을 비롯한 일행이 "건설노조 힘내라"고 새겨진 펼침막을 들고 사진을 찍으며 '투쟁'을 외쳤다.

김천욱 지도위원을 비롯한 일행은 울릉도에서 배를 타고 독도에 도착한 뒤 내리자마자 바로 사진을 찍었고, '대한민국 동쪽 땅끝'이라고 새겨진 표지판 앞에서도 투쟁을 외쳤다. 모두 독도의 동도와 서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것이다.

당시 수백 명이 한꺼번에 배에서 내리면서 사진을 찍기 위해 길게 줄을 서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 지도위원 일행이 함께 줄을 서듯 "건설노조 힘내라 투쟁"이라고 외치며 사진을 찍으려 하니, 다른 관광객들이 기다려야 했으나 누구도 항의하거나 불평하지 않았다.

심지어 '대한민국 동쪽 땅끝' 표지판 앞에서는 기다리던 다른 관광객들도 함께 '투쟁'을 외치며 호응했다. 이에 김 지도위원 일행이 기다려 준 관광객들에게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며 인사하자 한 관광객이 "힘내세요"라고 말했다.

이들은 "건설노조 힘내라" 펼침막뿐만 아니라 태극기에다 독도라 새겨진 '한반도 단일기'를 들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건설노조 힘내라"는 펼침막에는 참가자들의 이름이 모두 새겨져 있었다.

이날 김 지도위원은 다른 10명과 함께 배를 타고 울릉도를 거쳐 독도를 찾았다. 하루 전날 경남 창원에서 출발하면서 구호가 적힌 펼침막을 준비해 왔다. 이창희 전 금속노조 경남지부 사무국장, 박유호 전 금속노조 경남지부 정책기획부장을 비롯한 가족들이 함께했다. 김 지도위원 일행은 2004년 여름에 울릉도를 찾았다가 당시에는 날씨 탓에 독도를 방문하지 못했고, 19년 만에 다시 관광에 나선 것이다.


이날 울릉도와 독도의 날씨는 쾌청했다. 이창희 전 사무국장은 "독도는 하루 중에서도 날씨 변화가 심하다. 울릉도 선착장에서 매표를 했다가도 독도에 바람이 많이 불면 취소를 하기도 한다"며 "그런데 어제와 오늘은 날씨가 굉장히 좋다. 그래서 독도에 입도를 하게 되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박유호 전 부장은 "건설노조 힘내라는 펼침막을 만들어서 오면서 독도에 가지 못하면 어쩌나 하며 마음 한구석에서는 불안함이 있기도 했는데, 날씨가 좋아서 입도를 하게 되고 구호까지 외치게 되어 기쁘다"며 "건설 노동자들이 독도의 기운을 받아 더 힘을 내서 노동탄압에서 이겨내기를 기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부장은 "일본이 독도를 자기 땅이라 우기는 억지와 건설노동자의 정당한 노조 활동을 건폭이라 우기는 윤석열 정권은 너무나 닮았다"며 "일본의 제국주의 본색이 드러나고, 군사독재 정권의 노동탄압 세력의 후신임을 윤 정권은 보여주고 있다. 온 국민이 연대하여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투기도 막아내고, 윤석열 정권의 부당한 노동 탄압도 물리쳐야 한다"고 했다.

그는 "독도를 우리 땅이라 생각하는 모든 국민은 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를 옹호하며 일본과 군사동맹으로 나아가고 있는 윤석열 정권을 반대해야 한다"며 "노동으로 먹고사는 모든 사람과 건설 노동자의 땀으로 지은 건물에서 생활하는 모든 국민은 건설노조를 건폭이라 탄압하는 윤석열 정권에 맞서 투쟁하는 노동자와 연대해야 한다. 독도를 방문한 우리의 한결같은 다짐이며 염원이다"고 했다.

김천욱 지도위원은 "윤석열 정권의 노동탄압이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건설노동자들이 대표적으로 온갖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에서 노동탄압에 맞서 목숨 바쳐 싸우는 건설노조의 투쟁을 독도에서도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말했다.

김 지도위원은 "윤석열 정부의 노동탄압에 맞서 분신사망했던 고 양회동 건설노동자를 기리는 시민분향소가 창원 한서빌딩 앞 광장에 있어 몇 차례 찾아 조문하기도 했다. 아직 장례를 치르지도 못하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며 "건설노동자들이 독도의 기운을 받아 더 힘차게 투쟁해서 빨리 사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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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 지도위원을 비롯한 일행이 6월 3일 울릉도 독도를 찾아 태극기를 들고 함께 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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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 지도위원을 비롯한 일행이 6월 3일 울릉도 독도를 찾아 한반도와 독도 등이 그려진 단일기를 들고 함께 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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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 독도.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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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 독도.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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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 독도.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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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 독도.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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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 독도.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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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 독도.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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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 독도. ⓒ 윤성효

#독도 #건설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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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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