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초대장관 "보훈을 '미래' 견인 핵심가치로"

5일 국가보훈부 정식 출범, 정부 부처 '톱 10' 진입... 70년 만에 국립서울현충원 이관

등록 2023.06.05 11:49수정 2023.06.05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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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국가보훈부장관이 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열린 국가보훈부 출범식 및 취임식에 참석하여 취임사를 하고 있다. ⓒ 국가보훈부

 
"보훈이 '과거'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보상을 넘어, 대한민국의 정신적 근간이자 지속 가능한 '미래'를 견인하는 핵심 가치로 자리매김 되도록 하겠습니다."

5일 정식 출범한 국가보훈부의 박민식 초대 장관의 취임 일성이다. 이날 오전 8시 국립대전현충원에 참배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한 박 장관은 이어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가보훈부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이날 국가보훈부는 19번째로 부(部)로 진입했지만 부처 의전서열은 9위로 등록됐다. 단순 승격이 아니라 19개 정부 부처 중 '톱10'으로 곧바로 진입시킨 것은 파격적인 조치로 평가되고 있다. 또 보훈처장의 직함이 국무위원인 장관으로 바뀌고, 국무회의 심의·의결권과 독자적인 부령(部令) 발령권을 갖는다.

조직 규모도 기존 조직(1실·9국·24과)에서 1실(보훈정책실)·1국(보훈의료심의관)·5과(현충시설정책과 등)가 신설된다. '2실·10국·29과' 체제에서 직원도 337명으로 26명이 늘어난다.

관할 범위도 커졌다. 박 장관은 이날 취임식에서 "국가보훈부 출범과 함께 국방부가 그동안 관할하던 국립서울현충원 이관이 70년 만에 성사되었다"면서 "대한민국의 보훈을 책임지는 국가보훈부가 대한민국 12곳 국립묘지에 계신 영웅들을 최고로 예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가보훈부 현판식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곧바로 국가보훈위원회를 주재해서 국립서울현충원을 국가보훈부로 이관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국립서울현충원 이관 및 재창조 프로젝트' 등의 안건을 심의·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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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의 위상 변화 및 주요 연 ⓒ 국가보훈처

 
이날 취임식에서 박 장관은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국가보훈부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보훈'이 국가의 정신적 근간이자 문화로 정착되도록 힘쓰겠다"면서 '영웅에 대한 최대 예우'를 향후 중점 과제의 첫 번째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 박 장관은 국립서울현충원 이관을 언급하며 "영웅의 마지막 안식처인 국립묘지의 품격제고에 역량을 집중하고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와 같이 국민들이 즐겨찾는 자유 대한민국의 상징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국민 생활 속의 보훈문화 조성을 위한 방안도 내놨다. 박 장관은 "용산에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 몰과 같은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세계적인 명소로 호국보훈공원을 조성하겠다"면서 "6‧25전쟁 최대의 격전지였던 낙동강 방어선에 호국벨트를 조성하고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성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미래세대를 위한 보훈교육 강화를 위해 이스라엘의 '쉘라흐' 교육시스템을 학교 현장에 도입하고, '히어로즈 페밀리' 프로그램을 정착시켜서 '영웅'의 남겨진 자녀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문화와 환경을 조성할 것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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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주요내빈 등이 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9동 1층 현관에서 열린 국가보훈부 현판식에 참석하여 제막식을 하고 있다. ⓒ 국가보훈부

  
고령‧생계곤란 참전 배우자를 위한 생계지원금 신설 계획도 내놨다. 박 장관은 "국가유공자의 기품있는 삶을 위해 든든한 경제적 보훈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면서 "재해부상군경 7급에 대한 부양가족수당 신설로 국가유공자와의 형평성을 높이고, 국가보훈 장해진단서 도입으로 상이등급 신체검사를 대폭 단축"하는 등의 계획을 밝혔다.

이밖에도 박 장관은 '보훈 트라우마센터' 마련, 위탁병원 100개 추가 확보, 지역의 공공병원을 '준 보훈병원'으로 지정하는 제도 등을 신설하는 등 고품격 보훈의료체계 확립 계획을 밝혔다.

박 장관은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이 다짐했다.

"특정 기념일에만 찾는 '일회성 보훈'이 아닌 '일상 속 보훈', '문화로서의 보훈'으로 늘 우리 삶 속에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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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 승격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정부세종청사에 걸렸다. ⓒ 국가보훈부

 
#국가보훈부 #박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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