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타운 내에는 낙상 방지를 위한 안전 손잡이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김혜리
'어르신 우선'인 주택인 만큼 10층 높이 150세대 규모의 누리타운 곳곳은 고령층의 움직임을 고려해 만들어졌다. 누리타운은 출입문을 시작으로 복도, 집안 어디에서도 문턱을 찾아볼 수 없다. 걸음이 느리고 휠체어 등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어르신의 이동 안전을 배려한 설계다.
복도의 이동로 벽면을 포함해 엘리베이터 앞까지 이어진 안전손잡이는 각 세대의 화장실에도 설치돼 일상 속 낙상을 예방한다. 또 휠체어 사용을 고려해 화장실에는 높이 조절이 되는 세면대를 설치했다. 각 세대는 단독세대(A형, 25㎡), 부부세대(B‧C형, 35㎡)로 나뉜다.
입주 초기부터 남편과 부부세대에 거주한 김길자(81)씨는 "휠체어를 사용하지 않지만 근육이 약해져 화장실에서 씻고 나면 지탱할 것이 필요하다. 또 예전 살았던 집 대문 앞이 조금 경사졌는데 눈이 오자 바로 미끄러져 한참을 고생했다"면서 "욕실 물기에도 미끄러지기 쉬운 우리 나이에는 안전바는 필수 안전장치"라고 말했다.
누리타운의 안전 설계는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장애물 없는 생활 환경(배리어 프리) 본인증'에서 우수등급으로 평가받았다. 배리어 프리 인증은 장애인, 노인, 임산부, 아동 등 모든 이용자가 공공건축물을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설계단계(예비인증)와 준공단계(본인증)를 평가‧인증하는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