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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장, 현충일 행사장서 이재명에게 다가가 "얘기 좀 하자"

김기현 "최원일, 엄중한 말투로 이야기"... 강민국 "이재명, 고개만 끄덕끄덕"

등록 2023.06.06 15:24수정 2023.06.0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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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장에서 추념식이 끝난 뒤 최원일 전 천안함장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안채원 정윤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임명된 데 강하게 반발했던 최원일 전 천안함장이 6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대화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함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장에서 이 대표에게 다가가 혁신위원장 인선 논란을 둘러싼 상황에 대해 항의의 뜻을 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래경 명예이사장은 전날 이 대표에 의해 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됐다가 과거 '천안함 자폭' 등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당일 사퇴한 바 있다.

최 전 함장과 이 대표 사이 상황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페이스북에 "행사 직후 천안함 최원일 함장께서 이 대표에게 다가가 '이야기할 것이 있으니 좀 만나자'고 말하는 장면을 무거운 마음으로 지켜봐야 (했다)"고 적으면서 알려졌다.

다만, 최 전 함장 요청에 이 대표가 어떤 대답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최 전 함장이 고함을 치거나 화를 낸 것은 아니다"면서 "차분하고 엄중한 말투로 '이야기 좀 하자' '이렇게 넘어갈 것은 아니지 않냐'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옆에서 더 듣고 있기가 민망해서 이 대표 반응은 듣지 못하고 자리를 피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 추념식에는 여야 지도부가 나란히 참석했다. 


최 전 함장이 이 대표에게 다가간 장면은 이날 현장 사진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추념식에 동행한 민주당 강선우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와 최 전 함장의 대화 당시) 현장에 바로 있지는 않아서, 관련해서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2m 정도 떨어져 있어서 내용은 못 들었다"면서도 "최 전 함장이 이 대표에게 다가가서 말을 거는 것을 봤고, 이 대표는 고개만 끄덕끄덕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앞서 최 전 함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 이사장 인선과 관련해 '현충일 선물 잘 받았다'며 이 대표를 향한 항의성 글을 올렸다.

이래경 명예이사장이 지난 2월 중국의 정찰 풍선이 미국 영공에서 격추당하자 페이스북에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관계를 파탄 낸 미 패권 세력이 이번에는 궤도를 벗어난 기상측정용 비행기구를 국가위협으로 과장했다"고 적은 데 대한 반응이었다.

그는 이어 "(이래경 이사장) 해촉 등 조치 연락 없으면 내일(6일) 현충일 행사장에서 천안함 유족, 생존 장병들이 찾아뵙겠다"며 "내일 만약 참석 않으시면 그다음은 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썼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재명 #천안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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