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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부산영화제 혁신 위한 준비위 구성부터 잘못"

정지영 감독, 부산영화제 이사회 결정에 유감 표해... "질책도 각오"

23.06.07 12:08최종업데이트23.06.0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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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전경 ⓒ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부산영화제가 지난 6월 2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구성한 혁신위원회 인선을 위한 준비위원회 구성과 관련, 일부 영화인들이 잘못된 결정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현 이사진 중심으로 (준비위원회를) 선정한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강조해 논란이 장기화될 조짐이다(관련기사 : 부산 영화단체 "BIFF 사태, 조종국 위원장 사퇴부터").
 
정지영 감독은 6일 '부산영화제 사태 해결을 위해 드리는 고언'이라는 제목으로 영화인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2일 이사회 결정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정지영 감독에 따르면 현안이 있을 때마다 의견교환을 해왔던 영화인들과 허심탄회한 의견들을 나누고 동시에 부산영화제 이용관 이사장과 대화를 이어 왔다고 한다.
 
정 감독은 "이용관 이사장과 다수의 영화인들 사이에 오갔던 대화의 골자는 부산영화제 사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소위 이사회가 결정한 혁신위원회의 구성 원칙과 임무, 권한 등을 명확히 하자는 것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울러 이번 사태가 운영위원장 선임으로 야기된 만큼 조종국 운영위원장을 조기에 용퇴시킴으로써 부산영화제의 진정성을 보여 주고, 그간 실추한 대외 이미지, 신용도를 회복하자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영화계 인사들이 부산영화제 측에 제시한 조건은 ▲이사회는 사태 해결을 위해 내외부 영화계 및 시민 인사를 중심으로 혁신위원회를 구성한다 ▲혁신위원회가 구성되면 이사회는 그 전권을 혁신위원회에게 이양하며 이는 추후 이사회 구성 및  집행위원회 구성의 권한까지도 해당하는 것이다 ▲혁신위원회 구성을 위해서는 그 전 단계인 혁신위 구성위원회를 설치하고 구성위원회의 위원은 총 7인을 선임한다 ▲부산영화제 이사회는 현재 영화계를 비롯 국민들로부터의 신뢰 수준이 크게 떨어진 상태인 바, 신뢰회복을 위한 모든 선행 조치를 이행하고 혁신위원회 구성과 함께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 등이었다.
 
정지영 감독은 그러나 "2일 이사회의 결정으로 문제가 더 복잡해졌다"며 "이미 잘못을 저지른 이사회가 그 잘못을 수정하기 위해 스스로 나선 꼴이고, 자칫 자신들의 잘못을 덮으려는 처사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인식에 의견을 교환한 영화인들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의견교환을  나눈 저를 포함한 영화인들은 이제 부산영화제 사태의 해결에 많은 지혜가 모아져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이후의 상황 전개를 보다 많은 영화인들에게 일임하고 관망하려 하고, 저 스스로 나름의 노력은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모든 사태의 원인은 조종국 운영위원장"
 

정지영 감독 ⓒ 부산영화제 제공

 
정지영 감독이 이날 공개적으로 영화인들에게 진행 상황을 밝힌 것은 그만큼 부산영화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 감독은 "뒤늦게 이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로 결심한 것은 사태가 나아지지 않고 있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봐야 한다는 판단에, 이제는 공론화시켜 영화인들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영화계 대표성도 없이 그 같은 일을 진행한 데 대해서는 어떤 질책도 각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부산영화제가 밝힌 수습 방안이 영화계의 뜻이 배제된 채 진행되는 것에 대한 영화계의 우려가 커지면서 영화인들을 대표해 공개적으로 문제제기를 한 모양새다.

하지만 정 감독의 이같은 지적은, 현안이 있을 때마다 의견교환을 해왔던 영화인들이 영화단체 대표자들이나 한국 영화에서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영화인들이라는 점에서 부산영화제 상황에 대해 원만한 해결을 위한 노력으로 평가된다. 
 
정지영 감독은 부산영화제를 향해 "이사회 역시 사태의 수습을 책임지고 혁신위가 구성된 후에는 전권을 이양하고 전원 사퇴하고, 모든 사태의 원인이 된 조종국 운영위원장의 해촉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라고 강조했다.
부산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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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독립영화, 다큐멘터리, 주요 영화제, 정책 등등)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각종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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