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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김기현, 국회 로텐더홀에서 의자 놓고 대화해도 좋다"

진척 없는 '공개 정책 대화' 실무 협의... 이재명 "핑계만 대" vs. 김기현 "대화 않고 논쟁만"

등록 2023.06.07 10:44수정 2023.06.0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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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마치는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마치고 있다. ⓒ 남소연

    
"저는 TV토론도 좋고 다 좋다. 그런데 그 문제 가지고 지금 몇 주가 지나고 있다. 저는 국회 로텐더홀에 의자 하나, 책상 하나 놓고 만인들 보는 가운데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길 바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게 재차 '공개 정책 대화'를 제안하면서 한 말이다. 지난 5월 26일, 양당 대표의 '공개 정책 대화', 즉 TV토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후 열흘 넘게 양당 실무협의 과정에서 진척이 없는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특히 국민의힘이 TV토론 외에도 일대일 비공개 회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논의가 진척되지 않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앞으로는 (공개 정책 대화를) 하자고 하면서 뒤로는 실질적으로 미루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여야 대표가 비밀리에 만나서 할 얘기도 있겠지만 우리 국민들의 삶이 이렇게 어려운 상황인데 굳이 특별한 현안도 없이, 해결될 과제나 해결될 가능성도 없는데 국민들 보지 않는 곳에서 비공개로 만나 노력하는 척하는 그림을 보여주겠다는 것에 대해서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TV 토론이 아니어도 된다면서 '공개 정책 대화'란 틀만 갖추면 된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이게 무슨 선거국면의 후보들 간 토론도 아니고 굳이 형식과 절차를 갖춰서 미룰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국민의힘 회의실을 가도 좋다. 이 회의실 이 자리(민주당)에 오셔도 좋다. 로텐더홀에 책상 놓고 해도 좋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 회의실 많지 않나. 거기서 편하게 정말 현재 현안이 무엇이고 이 어려운 국면을, 국민들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말 허심탄회하고 신속하게 대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국힘, TV토론 하자더니... 일정 답 안 해, 비공개 회동 주장"

이 대표는 양당 대표의 '공개 정책 대화' 관련 실무 협의가 지지부진한 책임은 국민의힘 측에 있다고 분명히 못 박았다.


이에 대해 그는 "짧은 국회 경험을 통해서, 그 이전에 국민의힘 행동양식에 대해서 많이 경험했지만, 앞으론 하자고 하고 뒤로는 실질적으로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여야 대표 간의 대화 문제도 말로는 하자고 하는데 실제 협의를 해보면 이 핑계 저 핑계로 자꾸 미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장 오늘 오후든, 내일이든, 모레든 좋다. 가까운 데 있으니깐 시간 되는대로 아무데서나 앉아서 국민들 보시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우리 국정과 정치 현안, 민생에 대해서 대화하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선우 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현재 국민의힘이 TV토론을 하자고 해놓고 침묵으로 시간을 끌고 있는 상황"이라며 "TV토론 일정에 대해서는 전혀 답하지 않으면서 계속해서 비공개 회동을 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공개적으로 국민한테 할 수 없는 이야기가 도대체 뭐길래 이토록 비공개 회동을 요구하는지 의문스럽다"라며 "혹시 용산(대통령실)의 하명이 없어서 야당 대표와의 공개 회동조차도 추진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문이 있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자꾸 대화는 안 하고 논쟁만 하자고 하니 답답"

김기현 대표는 이날 이 대표의 제안에 "자꾸 대화는 안 하고 논쟁만 하자니깐 답답한 노릇"이라며 인식 차를 드러냈다.

그는 회의 후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받고 "(양당 대표의) 대화는 논쟁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여야 대표가 국정현안에 대해 긴밀한 대화를 나누자는 취지로 비공개 회동도 함께 제안한 것인데 이 대표 측에서는 공개 정책 대화만 고집하면서 '각'을 세우려고만 한다는 취지였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여야 대표가 만나서 국정 현안을 긴밀하게 얘기를 나누는 협상의 자리가 대화의 자리"라면서 "토론하는 자리가 협상하는 자리는 아니다. 당대표는 토론도 하고, 여야 사의의 국정 현안에 대한 대화 자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김기현 #TV토론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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