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6월항쟁 현장 '옛 진주시청'에 기념비 세워야"

경남유월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연대 제기 ... 6월항쟁 36주년 기념행사 마련

등록 2023.06.07 15:22수정 2023.06.0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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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6월민주항쟁 당시 대학생·시민들이 '호헌철폐' '직선제 쟁취'를 외쳤던 옛 진주시청(현 진주시청소년수련관)에 기념비를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 진주시는 도시재생을 추진하고 있어 어렵다는 입장이다.

6월민주항쟁 36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사)경남유월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연대(상임대표 정현찬)는 ⯅옛 진주시청에 기념비를 세우고, ⯅옛 정촌파출소를 '6월민주항쟁기념센터'로 바꾸어야 하며, ⯅'진주대로'를 '진주민주대로'로 이름을 바꾸는 게 시급하다고 7일 밝혔다.


진홍근 경남유월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연대 이사는 "당시 시청은 임명받은 시장이 군사독재정권의 대리통치를 하던 앞잡이 권력이었다. 그런 만큼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시민·학생에게는 지탄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며 "1987년 6월 15일부터 시내로 쏟아져 나온 경상대 학생들은 시민과 함께 진주시청 앞에서 호헌철폐, 직선제 쟁취를 외쳤다. 시민·학생들은 시청에 들어가 어떤 해코지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시청 주변 상가들은 물도 주고 김밥도 주고 성금도 주었다"고 기억했다.

진홍근 이사는 2021년 12월 진주시청 홈페이지(시장에게바란다)에 글을 올려 "2020년 '87년 6월민주항쟁' 33주년을 맞이하여 경상국립대 가좌동 민주광장에 기념 표지석을 설치하였고, 이때 조규일 시장은 6월민주항쟁의 가치가 자유, 평화, 민주주의라고 정의하시고, 과거에 제한되지 않을 미래의 가치임을 강조하셨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옛 진주시청은 87년 유월항쟁의 가장 대중적이고 인상 깊은 유적지다. 당시 시청은 시민의 선택이 아니라 군부정권이 임명한 하수인 노릇을 하였기 때문일 것이다"며 "변화한 시대에 변화하는 진주시장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옛 진주시청에 6월항쟁 기념 표지석을 조형하려는 민주적 의사를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진주시는 "6월 민주항쟁 기념 표지석 설치에 대해 옛 진주시청 부지 내 설치 장소에 대해 검토하였으나, 진주시청소년수련관이 성북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어 '청년허브하우스'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어 설치장소를 확정하기 어려움을 널리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날 진홍근 이사는 "진주시가 2021년 당시 도시재생을 추진하고 있어 어렵다고 해놓고서는 아직 아무런 이야기가 없다"고 밝혔다.


진주지역 6월 민주항쟁 기념비는 2020년 11월 경상국립대 가좌캠퍼스 민주광장에 이어 2021년 12월 진주교육지원청 뜰에 세워졌다.

경남유월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연대는 6월민주항쟁 36주년을 맞아 기념식과 자료·영상 전시회를 연다. 행사는 오는 10일 진주에 있는 현장에이라운드에서 열린다.

자료·영상 전시회는 "1987 : 거꾸로 걷는 기억"이란 제목으로 이날 개막해 30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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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유월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연대의 6월민주항쟁 기념행사. ⓒ 경남유월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연대

#6월민주항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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