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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사관에 '핵 오염수 정수기' 배달... 경찰 저지로 무산

녹색연합-이제석광고연구소, 7일 퍼포먼스 벌여... "바다는 핵쓰레기장이 아니다" 구호 외쳐

등록 2023.06.07 16:39수정 2023.11.1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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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석 광고연구소 소장과 녹색연합 활동가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반대하는 누구도 마실 수 없는 핵오염수 정수기 배달 퍼포먼스를 통해 '핵오염수 정수기'를 일본대사관으로 전달을 시도하고 있다. ⓒ 이희훈

세계 해양의 날을 하루 앞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핵 오염수 정수기' 배달원 2명이 등장했다. 황인철 녹색연합 기후에너지팀장과 이제석광고연구소 이제석 대표. 황 팀장은 메가폰을 잡았고 이 대표는 이동용 밀차에 '누구도 마실 수 없는 핵 오염수 정수기'를 실었다. 이들은 일본대사관에 항의서한과 함께 정수기 배달을 시도했지만 경찰에 가로막혔다.  

이날 퍼포먼스는 "핵오염수가 안전하고 깨끗하다"고 주장하며 해양 투기를 예고한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육상장기보관이라는 대안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두 배달원은 공사 중인 일본대사관 철조망 벽 앞(소녀상 인근)에서 퍼포먼스 취지를 설명하며 "일본정부는 해양투기를 철회하라, 바다는 핵쓰레기장이 아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그 뒤 일본대사관 정문 앞으로 이동한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은 그 간 수많은 거짓말과 불투명한 정보제공으로 신뢰를 잃어왔고 오염수 해양 투기의 핵심 설비인 ALPS 정화는 이미 실패했다"면서 "기준치 이하가 되도록 반복해서 정화한다지만, 몇 번의 정화를 반복하면 되는지, 그것이 가능은 한지, 누구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오염수 탱크 내부에 어떤 방사성 물질이 얼마나 있는지 제대로 알지도 못 하는 오염수 해양 투기는, 수많은 방사성 물질을 바다에 버려 전세계에 후쿠시마 핵사고의 피해를 확산시키는 국제적 범죄"라면서 다음과 같이 그 이유를 밝혔다.

"불과 이틀 전인 6월5일에는 지난 5월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포획한 우럭에서 기준치 180배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되었다고 한다. 오염수를 비롯해 바다로 유입된 방사성물질은 먹이사슬을 따라 생체에 축적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최근 한국의 반핵의사회 소속 백도명 교수는 2016년 한국 대비 후쿠시마 방사성 물질이 표층해수에서 4배, 해저퇴적물 46배, 어류 20배 더 검출되었음을 밝히며 해수보다도 생태계의 위험 가능성을 지적 한 바 있다.

많은 전문가들도 먹이사슬에 따른 생체 축적을 경고한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말하는 오염수 투기 기준치는 피폭량일 뿐 생태계의 영향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한다. 한 번 버려진 방사성 물질은 일정기간 없어지지 않으며, 해류 등의 변수를 고려해 정확한 이동경로를 예측하기도 어렵다. 설령 기준치 이하의 희석한 오염수라도, 해양 투기가 위험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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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석 광고연구소 소장과 녹색연합 활동가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반대하는 누구도 마실 수 없는 핵오염수 정수기 배달 퍼포먼스를 통해 '핵오염수 정수기'를 일본대사관으로 전달을 시도하고 있다. ⓒ 이희훈

이들은 "시민사회와 전문가들은 육상대형탱크에서 장기 저장하거나 고체화하는 방법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고, 현재 오염수 저장 탱크 총량이 서울에 위치한 석촌호수의 1/4 정도이며 울산 석유 비축 기지의 저장 용량이기에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일본정부는 최초 5가지 방법 중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해양 투기를 선택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전세계가 바다로 이어진 지구에서 오염수 해양 투기는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일이고 향후 전세계에 핵폐기물 해양 처분의 부도덕한 선례를 남길 무책임한 결정"이라면서 "일본 정부는 지금이라도 핵오염수의 해양투기를 중단하고, 다른 대안을 선택할 것"을 촉구했다.
#핵오염수 #녹색연합 #일본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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