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하면서 행복하다면 그건 좋은 작품"

오는 14일까지 중계동 문화공간 '정담'에서 '조연수 개인전' 전시

등록 2023.06.08 10:47수정 2023.06.0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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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수 작가 조연수 작가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중계동 문화공간정담에서 전시 '조연수 개인전'을 열고 있다. ⓒ 임효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지역마다 축제가 한창인 가운데, 마을로 들어온 예술이 있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문화 공간 '정담'에서 전시 중인 조연수 작가를 7일 만났다.

"도시마다 많은 문화예술 행사로 지친 시민들의 활력소가 되고 가족 사랑이 더해져 마음의 행복을 느끼게 된다면 그 어떤 가치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그냥 편하게 즐기세요. 감상함에 있어 내가 행복하고 즐거운 느낌으로 다가오면 그게 좋은 작품입니다."


한국미협 회원인 조연수 작가는 건국대 공예학과를 졸업한 서양화가다. 화려한 색채와 함께 신비로운 열대의 여인과 식물, 동물과 몽환적이지만 밝고 맑은 채색 속에 상쾌함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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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수 작가 마을로 들어온 예술가. 조연수 작가의 작품이 채워진 문화공간정담 ⓒ 임효준


"모든 이에게 사랑과 희망을 드려서 마음이 치유되고, 위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여러 곳에서 전시했지만 제가 거주하는 노원구에서 주민 분과 공감하고픈 마음이 컸습니다. 2021년 상계예술마당, 2022년 경춘선숲길 갤러리를 거쳐 올해 문화공간 '정담'에서 개인전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조 작가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안양에서 어린 시절 및 학창시절을 보냈다. 이미 3~4살 때부터 큰 마당에 나뭇가지로 그림을 그렸는데 한여름 무척 더운 날인데도 꿈쩍도 하지 않고 서너 시간을 그려 놀라게 했다. 오빠가 초등학교 입학식을 앞두고 산 스케치북에 여백 없이 가득 그림을 그려서 부모님이 미안해하며 스케치북과 도화지 등을 사줄 정도였단다.

"초등학교 때에 미술학원을 다니면서 중학교 3년간 미술과 반장을 하면서 사생 대회와 다양한 미술대회에서 수상을 해 계원예고에 수석으로 입학했었습니다. 서양화, 동양화, 도자기, 판화, 공예 등을 접하고 미대에 입학하게 되었죠."

조 작가는 분명 어릴 때부터 화가가 될 거라고 생각했으면서도 현실적인 부분에서 순수미술보다는 디자인을 공부해 유명 디자인실에 입사해 일하다 결혼도 하고 미술학원을 경영하며 아이들을 지도했다. 그러다 그림에 대한 목마름이 커져 전업 작가로 2019년 5월부터 활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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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수 작가 열대 여인의 표정이 살아난 작품 ⓒ 조연수


"오래전 남편의 사업으로 인해서 태국 푸켓에서 3년 정도 지내면서 처음에는 너무 덥고 적응도 안 되어 한국에 가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어느날 밤 혼자 산책을 나가서 잠시 앉아 사색을 하다가 너무나 밝은 달빛 아래 열대 나무에서 아름다운 하얀 꽃잎들이 휘날리는 모습을 보고 갑자기 눈물이 났습니다. 아름답구나! 사랑과 희망을 뿌려주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만의 색채와 함께 순수예술을 깨운 것은 낯선 타향의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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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수 작가 열대 여인의 강렬한 몸짓에 압도되는 신비로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작품 ⓒ 조연수


"'언젠간 한국에 돌아가서 이 순간을 그릴 것이다'라며 원주민의 열정, 순수, 이국적인 삶의 모습, 그리고 여기서 느꼈던 아름다운 자연. 그렇게 시작된 것이 '적도' 시리즈입니다. 열대의 여인, 식물, 동물 등은 모두 사랑과 희망을 표현한 것입니다. 트로피컬 분위기에 맞게 색감도 원색을 많이 사용하게 되므로 밝고 경쾌한 느낌을 주고, 오리엔탈 분위기가 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의 이국적 풍경과 함께 살아나는 동식물과 여인과 소녀, 그리고 다채로운 색감에 빠져 들다보면 1차원 평면의 세계가 3차원 공간으로 쑥 밀려들어와 어느 순간 관객의 정신 세계가 그림 속에서 뛰어놀고 있다.

"지나보니 저의 삶은 모두가 그림이었습니다. 그림이 아니면 제가 어떻게 살았겠나 생각이 들 정도로 그림이 좋습니다. 사랑하는 딸에 대한 모성도 동식물과 여인과 아기 등도 그림에 담게 됩니다. 저는 한 작품이 끝나갈 때쯤이면 다음 작품의 구상이 떠오릅니다. 그때 심장이 뛰는 것을 느낍니다."

보통 하루 12시간 이상을 그림에 집중하는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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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수 작가 다채로운 색감이 인상적이다. ⓒ 조연수


"현재 우리 어린이들과 젊은 세대들이 과도한 경쟁사회에서 살고 있다 보니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자연 친화적인 환경을 접하며, 보고 느끼고 만질 수 있게 해 주고, 전시회와 콘서트 등을 관람하며 예술에 대한 경의감과 친근감을 동시에 생길 수 있게 하면 좋겠습니다."

그는 이번 전시기간 중 인상적이었던 두 관객의 말을 전했다.

"오늘 너무 힘든 일이 있어서 마음이 무거웠는데 ,우연히 여길 들어와서 작품을 감상하다보니 모든 괴로움이 사라지고 마음의 편안해졌습니다.",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이 그림들을 보고 머리가 한층 시원 하고 맑아짐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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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수 작가 전시되어 있는 그림 ⓒ 임효준

 
오는 14일까지 전시되는, 마을로 들어온 예술가의 작품 한 점으로부터 시민 삶도 위로받는다.

"중계동은 문화의 도시, 교육의 도시임에 틀림없습니다. 중계동 주민분들은 노원문화예술회관, 정담 등 다채로운 공연과 예술전시를 즐기시며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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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수 작가 어린 학생 관람객이 문화공간정담 전시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임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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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수 작가 정성들여 표현한 열대 여인 ⓒ 조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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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수 작가 전시 중인 조연수 개인전. 문화공간정담 ⓒ 임효준

덧붙이는 글 브런치와 블로그 등에 게시될 예정입니다.

주요 지리정보

#조연수 #조연수 작가 #문화공간정담 #적도 시리즈 #조연수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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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사물에 대한 본질적 시각 및 인간 본성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옳고 그름을 좋고 싫음을 진검승부 펼칠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살아있다는 증거가, 단 한순간의 아쉬움도 없게 그것이 나만의 존재방식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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