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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염수 투기 결사반대" 부산시민 10만 선언 나선다

해양방류 코앞에 결집하는 지역 여론... 7월 8일에는 거리 총궐기

등록 2023.06.08 15:31수정 2023.06.0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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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일본방사능오염수규탄 부산시민행동, 부산고리2호기수명연장·핵폐기장반대 범시민운동본부 등 부산지역의 수십 개 단체가 '오염수 해양투기 결사반대 10만 선언'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김보성

 
부산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핵오염수) 해양방류 결사반대 10만 선언운동이 펼쳐진다. "일본은 바다에 투기 말고 자국 내 보관하라", "우리 정부와 부산시는 오염수 투기 저지를 위해 적극 행동하라" 등이 주 내용이다.

일본이 오염수 방류용 해저터널에 해수를 주입했다는 현지보도까지 나오면서 인접한 부산의 분노 여론은 더 고조되는 분위기다. 선언 추진 외에도 지역단체는 내달 거리로 나와 대규모 총궐기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 이대로면 투기 강행, 반드시 막아야"

유엔환경계획(UNEP)이 정한 세계 해양의 날인 8일. 지구 표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바다의 소중함을 알리는 기념일에 지역의 여러 단체 회원들은 부산시청 광장으로 오염수 반대 손팻말을 들고나왔다. 하얀 종이에 "바다는 우리의 생명, 우리가 지키자"라는 글자가 적혔고, 모두가 든 펼침막에는 방사성 물질을 상징하는 드럼통도 등장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의 발표와 IAEA(국제원자력기구) 검증 과정을 믿을 수 없다며 오염수 해양 방류 자체를 저지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이대로 가면 곧 IAEA의 짜고 치는 안전검증 결과 발표가 있을 것이고, 7월엔 이를 명분 삼아 해양투기를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 반드시 막아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이날 일본방사능오염수규탄 부산시민행동, 부산고리2호기수명연장·핵폐기장반대 범시민운동본부 등 수십 개 단체는 부산시청 광장을 찾아 "내달 8일까지 일본 오염수 투기 결사반대 10만 부산시민 선언에 나서겠다"라고 선포했다. 그동안 따로 내던 구호를 하나로 모아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이다. 여기엔 노동당·더불어민주당·정의당·진보당 등 부산의 야당도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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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일본방사능오염수규탄 부산시민행동, 부산고리2호기수명연장·핵폐기장반대 범시민운동본부 등 부산지역의 수십 개 단체가 '오염수 해양투기 결사반대 10만 선언'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김보성

 
일본 정부가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거른 오염수의 무해성을 주장하며 해양방류를 강행하려 하지만, 이들은 절대 이를 용인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오염수를 둘러싼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검증 과정도 '면죄부'나 '쇼'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부산시민 여론을 결집하는 방식으로는 대대적인 서명운동을 선택했다.

정부·여당과 부산시에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황재문 부산YMCA 시민중계실장은 "투기가 임박했는데 대통령실과 여당은 괴담을 퍼뜨리지 말라며 걱정하는 국민을 겁박하고 있다"라며 "부산시도 오염수 해양투기를 실제 막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정치권의 대국민서명과 별개로 추진하는 이번 선언은 부산시민 10만 명의 오염수 투기 반대 의견을 대통령실, 지자체, 일본대사관으로 전달하는 게 목표다. 서명 기간은 한 달이다. 결과는 내달 8일 예정된 '7.8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 결사반대 부산시민 총궐기대회'를 통해 공개한다. 이들은 준비위를 꾸려 선언, 집회 조직에 힘을 쏟는다.

참가단체의 한 대표는 오염수에 맞선 연대를 강조했다. 탈핵부산시민연대 공동대표인 안도 스님은 "바다는 우리의 생명이자, 부산의 미래다. 해양도시 부산의 분노를 전 세계에 보여줄 것"이라며 "(선언, 총궐기 외에) 다른 도시의 시민사회, 일본 내 양심 세력, 태평양 연안국가와 함께 연대하는 등 분노를 모아가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쏟아진 현장의 우려처럼 일본 오염수 해양방류는 실제 초읽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오염수를 내보낼 앞바다에서 잡힌 우럭에서 다량의 세슘이 검출됐지만, 일본 정부는 해저터널에 해수를 주입하는 등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다. 원전을 담당하는 주무 장관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올해 봄부터 여름 무렵 방류 개시"라는 기존의 태도를 거듭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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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관계자들이 지난 2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외신 기자들에게 오염수 저장탱크를 설명하고 있다. 2023.2.6 ⓒ 연합뉴스

#일본 오염수 #10만 선언운동 #부산 총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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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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