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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 느린 아이 품어준 어린이집... 이제 어디로 가나요?"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소속 어린이집 운영 정상화를 위한 서울시의원 간담회 현장

등록 2023.06.09 09:18수정 2023.06.0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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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원회관 7층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어린이집 학부모 시의원 간담회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소속 어린이집 위수탁 종료에 따라 운영이 중단될 위기에놓여있어 시의원과 학부모 노조가 모여 대책 마련을 논의중이다. ⓒ 여미애

 
6월 8일 서울시의원회관 별관 7층 회의실에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 소속 이소라 의원과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어린이집 학부모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소속 어린이집 위수탁 해지 관련 간담회를 진행했다.

"발달이 느리거나 장애를 가진 친구들은 마음대로 원을 옮기거나 환경이 바뀌는 것에 굉장히 예민하고 불안해합니다. 제발 지금처럼 유지시켜 주세요."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소속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는 눈물을 쏟으며 호소했다. 자신의 아이는 발달이 느리고, 이처럼 특별한 보호와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서사원 어린이집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를 둔 한 학부모도 중랑구 새우개하나 어린이집의 따뜻한 배려와 관심 덕분에 아이가 행복하고 밝게 자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사를 간 뒤에도 장애통합 반이 마련되어 있는 은평 응암행복 어린이집을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고 한다. 장애통합 반이 잘 갖춰져 있었던 덕분에 이전 어린이집 선생님이 옮긴 어린이집 선생님에게 아동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알려주었고, 이는 이사로 인한 장애 보육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했다.

또다른 학부모는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의 어린이집이 있어서 우리 같은 다문화 가족의 아이도 평등한 어린이집 생활을 할 수 있고 부모도 마음 놓고 출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참여한 학부모들은 서사원에서 제공하는 다문화 아동 보육 덕분에 다문화 가족의 아이도 평등한 어린이집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른 민간 어린이집으로 옮길 경우 다문화 가족에 대한 편견이 조장되거나 아동이 그런 편견 속에서 위축될 것을 우려하며 서사원 어린이집 위수탁 종료를 걱정했다.

"돌봄공공성에 이바지한 서사원... 꼭 되살려야"

서사원지부노조 지부장은 "서사원 어린이집은 장애아통합, 다문화아동, 야간연장보육 등 취약보육을 책임지면서 서울시의 돌봄공공성에 이바지해 왔다. 2019년 3월 출범할 때부터 장기요양, 장애인활동지원, 보육 등의 돌봄서비스를 공공의 영역으로 끌어오겠다고 목표한 만큼 서사원 어린이집 또한 취약계층 돌봄의 모범 사례가 되어 주었던 것이다. 2020년 코로나 사태 발발로 기존 돌봄서비스가 중단되거나 위기를 겪었을 때도 아동, 노인, 장애인 등에 긴급돌봄을 제공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소라 시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의 방만경영이라고 일컫는 내용은 교사는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어린이집 급식비와 간식비의 평균 단가를 서울시 평균단가보다 높게 책정한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육의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한 프로그램까지도 운영하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는데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무조건 반대가 버거울 정도"라고 말했다.

결국 서사원 어린이집 폐쇄는 보다 많은 관심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장애 아동 가정과 다문화 아동 가정에 대한 방치 및 차별 조장으로 연결될 문제를 안고 있다. 민간 서비스로는 만족스러운 보육의 질을 기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비용 또한 높을 수밖에 없다. 장애 아동 돌봄과 다문화 아동 보육에 있어서 모범이 되었던 공공 돌봄을 갑작스럽게 중단하는 건 당사자들에게 큰 문제다.  

간담회에 참여한 이소라 서울시의원과 학부모들은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어린이집 지키기에 굳건히 연대할 것을 결의했다.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장애통합보육 #다문화가정보육 #어린이집 #서울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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