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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킬러냐 LG 킬러냐... 한화가 웃었다

천적 이민호 공략 성공한 한화, 그 중심에 선 김태연

23.06.11 09:07최종업데이트23.06.1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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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발 이민호 공략의 중심에는 한화 김태연이 있었다 ⓒ 한화이글스


LG는 10일 한화와의 경기를 앞두고 선발로 이민호를 예고했었다. 말그대로 한화 저격용 표적 등판이었다.

이민호는 이번 시즌 한화 상대로 등판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통산 한화 상대로 13경기(12선발) 8승 1패 평균자책점 2.17로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2연패에 빠진 LG로서는 분위기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날 이민호의 성적은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3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크게 무너졌다. 한화 킬러의 위력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중심에는 한화의 김태연이 있었다. 김태연은 2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한화 타선에 힘을 보탰다.

사실 김태연은 원래 스타팅으로 나설 계획은 아니었다. 그런데 팀의 붙박이 2루수였던 정은원이 6월 타율 0.212 OPS 0.558로 지친 기색이 보이자 최원호 감독은 정은원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대신 이민호에게 강했던 김태연을 2루수 선발로 택하였다.

실제로 김태연 이번 경기 전까지 통산 이민호를 상대로 12타수 6안타 1타점 3득점 타율 0.500 OPS 1.208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킬러의 킬러를 내세운 셈이다.

첫 타석은 좋지 않았다. 1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이민호의 2구 직구를 노렸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부터 천적의 위력을 과시했다. 2vs0으로 앞선 2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이민호의 2구 직구를 공략해 좌월 투런홈런을 기록하며 스코어를 4:0까지 달아나게 만들었다.

5:0으로 앞선 4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민호의 5구 커브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치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날 김태연은 이민호를 상대로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이민호 천적의 위력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LG에 한화 킬러 이민호가 있었다면, 한화에는 이민호 킬러 김태연이 있었다 ⓒ 한화이글스


경기 종료 후 김태연은 "두산에게 스윕패를 당해 팀 분위기가 크게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더 열심히 준비한 덕분에 LG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확보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번 경기를 포함해 통산 이민호 상대 전적은 15타수 8안타(1홈런) 3타점 4득점 타율 0.533 OPS 1.432로 더 좋아졌다. 이민호 공략에 대한 비결에 대해선 "나 스스로도 이민호 상대로 성적이 좋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좀 더 자신감 가지고 스윙을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연결된 것 같다"라고 말하였다.

6월 성적만 놓고 보면 타율 0.375 OPS 1.224로 타격감이 오른 상태다. 이에 대해선 "그동안 계속 치기 어려운 공에 손을 대면서 결과가 좋지 않았었다. 지금은 내가 칠 수 있는 코스를 최대한 지키면서 치려고 노력한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나 싶다"라고 말하였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초반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죄송한 마음이 컸다. 지금 좀 더 열심히 하고 있다. 높은 곳에 올라가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본인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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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세부 데이터 : STATIZ(스탯티즈)
KBO리그 김태연 LG트윈스 이민호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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