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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매출 '장사천재 백사장', 다음날 손님 뚝 끊겼다?

[TV 리뷰] tvN <장사천재 백사장> 휴일 영업에 대한 고민 안겨준 일요일 장사

23.06.12 11:49최종업데이트23.06.1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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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방영된 tvN '장사천재 백사장'의 한 장면. ⓒ CJ ENM

 
<장사천재 백사장> 이탈리아 나폴리 백반집이 드디어 방송 개시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11일 방영된 tvN <장사천재 백사장>에선 지난주에 이어 손님이 끊이지 않는 토요일 점심 장사와 예상과 달리 사람이 사라진 일요일 저녁 장사의 극과 극 모습이 눈길을 모았다. 오랜 시간 푹 끓여낸 국물을 기반으로 한 국밥을 비장의 카드로 꺼낸 백종원 사장의 선택은 이번에도 옳았다.  

​개운한 맛을 선사하는 국물이 이탈리아 현지 고객들을 사로 잡으면서 때론 리필도 요구할 정도로 확실하게 입맛을 사로 잡았다. 특히 평소 50명 안팎의 손님을 받는 정도에 그쳤지만 이날 엄청난 대기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고객을 소화할 정도로 역대급 회전율을 보였다. 이에 고무된 백사장 이하 직원들은 매출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영업 개시 3시간 30분 정도가 지나자 대기 손님, 재료 모두 소진되면서 자연스럽게 이날의 장사는 마무리를 지었다. 이어진 결산 발표에서 하루 판매된 국밥은 무려 106그릇에 달했다. 각종 주류, 음료 포함 총 매출은 1955유로(한화 약 273만원)였다. 이에 살짝 눈물을 글썽이던 권유리를 비롯한 직원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성공적인 토요일 장사를 끝마쳤다. 그런데 문제는 다음날에 있었다.  

일요일 휴무 선언... 그런데 영업 재개라니?
 

지난 11일 방영된 tvN '장사천재 백사장'의 한 장면. ⓒ CJ ENM

 
​피로에 지친 직원들의 모습을 지켜본 백종원은 전날 "내일 쉬자"를 공언했었다. 이에 이장우, 권유리 등은 환호성을 질렸지만 이 약속은 오래가지 않았다. 밤 늦은 시간 숙소에서 간단하게 회식을 하면서 최대 매출을 달성한 들뜬 분위기를 틈 타 '일요일 장사'에 대한 운을 띄웠기 때문이다. 이에 다음날 시장으로 장보러 나갔던 이장우와 권유리는 파업을 선언하지만 "차돌박이 구워줄게"라는 백 사장의 유혹(?)에 금세 백기투항, 식당으로 돌아와 장사 준비에 돌입했다.  

​여기엔 백 사장 나름의 속내, 고육지책이 담겨져 있었다. "나도 온몸이 쑤신다. 그런데 남은 장사가 이틀인데..."라고 언급하면서 "나폴리로 진출할 자영업자들을 위해서 더 해보고 싶다. 저도 현지 진출할 때마다 늘 헷갈린다. 얼마나 현지에서 메뉴가 먹힐까. 궁금한 걸 해보고 싶다"라는 나름의 소신을 피력한다.  

그리고 메뉴로는 부대찌개, 잡채, 콘치즈 등 한국사람 입맛에 특화된 요리를 마련했다. 권유리와 대화를 나누면서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메뉴를 언급하던 과정에서 등장한 부대찌개를 일요일 저녁 장사 메뉴로 선택한 것이다. 이를 위해 마트에 들른 백 사장은 다양한 종류의 햄, 소시지를 구입하고 각기 다른 크기로 손질하면서 손님 대접을 위해 분주하게 일을 시작했다. 

그많던 손님들은 어디로 갔을까?
 

지난 11일 방영된 tvN '장사천재 백사장'의 한 장면. ⓒ CJ ENM

 
그런데 이들의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분위기가 흘러갔다. 며칠 동안 가게 앞은 대기줄로 북적였지만 일요일 저녁엔 단 한 명의 손님도 모습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바깥 상황을 알아보러 잠시 나갔던 홀매니저 존박은 모처럼 낯선 풍경에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고 점차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다행히 본격 영업을 시작하기 위해 문을 열자 인근 건물 등에서 기다렸던 손님들이 2~3명씩 짝을 이뤄 식당을 찾아주면서 잠시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다행히 이들 역시 부대찌개 특유의 맵지만 중독성 강한 풍미에 좋은 반응을 내비쳤고 잡채, 콘치즈 등과 더불어 순탄하게 저녁 장사가 이뤄지는 듯 싶었다.  

​하지만 30여 분이 지나도 이곳을 찾아준 손님은 단 9명에 불과했다. 더 이상의 고객들이 오지 않는 것이었다. 또 다시 나폴리 장사 초기의 위기감이 백반집에 찾아왔다. 과연 일요일 장사 이대로 끝나는 것일까? 한편 다음주 예고편을 통해 다음날 메뉴로 영화 <기생충>에 등장해 세계인의 눈길을 끌었던 '짜파구리', 그리고 '해물라면'을 준비해 백반집은 이전까지와 전혀 다른 메뉴로 현지 손님을 상대할 예정이다.

식당 장사는 판타지가 아니다
 

지난 11일 방영된 tvN '장사천재 백사장'의 한 장면. ⓒ CJ ENM

 
일요일 오후 잠시 일탈(?)을 벌인 이장우와 권유리는 곧바로 식당으로 복귀했지만 이 과정에서 실제 우동집을 운영중인 '사장님' 이장우는 지금의 웃픈 현실을 이렇게 언급했다 "우리 프로그램이 판타지가 아니잖아. 진짜 장사하다 도망갈 수 있다니까" 실제로 식당 장사하다보면 일이 고된 나머지 갑자기 직원, 알바생들이 그만두는 경우를 흔히 목격할 수 있다.  

<장사천재 백사장>의 경우, 예능 프로그램인 데다 한정된 촬영 기간이 있다보니 피로감을 뒤로 한 채 강행군을 이어 나간다. 하지만 현실이라면? 정해진 요일마다 휴일을 두고 운영되거나 아예 휴일도 없이 쉼없이 장사하는 등 여건에 따라 제각각으로 돌아가는 것이 우리 주변 식당의 모습들이다. 이날 <장사천재 백사장> 방영분은 나름의 숙제를 떠안은 셈이기도 했다. 

​물론 휴일 장사를 하면서 직원들의 피로도를 최소화해야 할지에 대한 해답을 마련해준 것은 분명 아니었다. 평일과 주말, 점심과 저녁 장사 등 다양한 요일과 시간대에 맞춘 영업을 진행하면서 이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는 것 역시 식당 장사 및 자영업자에겐 필수적으로 뒤따르는 사항임을 강하게 인식시킨다. 손님이 적은 요일에 대한 대비책 마련 또한 요식업에 있어선 중요한 고민거리 중 하나라는 점을 상시시켜준 것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장사천재백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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