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정우영의 슈퍼 골, 3개월 뒤 항저우 금 노린다

[아시안게임 축구대표 평가전] 한국 3-1 중국

23.06.16 10:01최종업데이트23.06.16 10:01
원고료로 응원
홈 팀 중국이 아시안게임 본 대회에 임하는 것처럼 와일드 카드 멤버까지 총동원했지만 후반전 한국의 완벽한 공격력에 와르르 무너졌다.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 라인을 허물어버린 엄원상의 2골도 놀라웠지만 정우영의 쐐기골은 근래에 보기 드문 슈퍼 골 그 자체였다. 3개월 앞으로 다가온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리는 순간이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끌고 있는 24세 이하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15일(목) 오후 7시 중국 저장성 진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중국과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평가전에서 후반전 교체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3-1로 완승을 거뒀다.

후반전 교체 선수들이 넣은 '3골'

전반전 황선홍호는 '천성훈-고영준'의 빅&스몰 조합을 맨 앞에 내세우는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지만 홈 팀 중국의 거친 수비에 막혀 득점 기회를 좀처럼 만들지 못했다. 이에 황선홍 감독이 후반전 시작하며 한꺼번에 4명(엄원상, 정우영, 조영욱, 박재용)의 교체 멤버를 들여보냈다. 

가운데 미드필더 정호연과 김봉수 말고 실질적인 공격 라인을 모두 바꾼 것이었다. 이 조치는 거짓말처럼 단 5분만에 게임 흐름을 바꿔 놓았다. 김봉수가 중앙선에서 넘겨준 로빙 패스를 엄원상이 완벽한 터치로 넣은 것이다. 상대 수비 뒤쪽 공간으로 빠져나가는 라인 브레이킹이 일품이었고 오른발 점프 발리슛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K리그1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는 울산 현대에서도 슈퍼 서브로 활약하고 있는 엄원상은 이 멋진 첫 골도 모자라 3분 뒤에 또 하나의 완벽한 라인 브레이킹 실력을 자랑하며 추가골을 터뜨렸다. '조영욱 - 정호연 - 엄원상'으로 이어지는 연계 플레이까지 아름다운 왼발 골이었다.

후반전 시작 후 10분도 안 되어 한국에게 내리 두 골을 얻어맞은 중국 수비 라인이 완전히 주저앉게 된 것은 60분에 이어진 정우영의 쐐기골 때문이었다. 김봉수가 왼쪽 측면 공간으로 열어준 오픈 패스를 받은 정우영이 자신에게 붙은 마크맨을 따돌리는 흔들기 드리블 이후 오른발 중거리슛 슈퍼 골을 터뜨린 것이다. 각도상으로는 A대표팀에서도 함께 뛴 적 있는 손흥민의 감아차기 골이 떠올랐지만 실제 궤적은 중국의 한 지아치 골키퍼가 절대로 막아낼 수 없는 수준의 파워 슛이었다.

후반전 시작 후 15분만에 점수판을 3-0으로 만들어놓은 우리 선수들은 63분에 중국에게 1골을 내주고 말았다. 중국의 왼쪽 끝줄 로빙 크로스가 우리 골문으로 날아오는 순간 이미 골 라인을 벗어난 것으로 봤지만 제2부심의 깃발이 올라가지 않았고 수 하오양은 빈 골문이나 다름없는 우리 골문 바로 앞에서 쉬운 헤더 슛을 꽂아넣은 것이다.

중국 심판들의 오심이라고 해도 라인 아웃으로 속단한 이광연 골키퍼의 안이한 대처는 분명히 다시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아시안게임 본선 어느 단계부터 VAR 시스템이 정확하게 작동할 것인지 아직 결정나지 않았기 때문에 휘슬이 울릴 때까지 수비에 집중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무실점 완승의 기회가 날아간 황선홍호는 68분에 인상을 찌푸리는 일까지 겪었다. 위험 지역도 아닌 옆줄 바로 앞에서 엄원상이 쓰러진 것이다. 후반전 교체 선수로 들어와 벼락같이 2골을 몰아넣은 우리 팀 에이스 엄원상이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겨우 23분 정도만 뛰고 실려 나왔다.

인천 아시안게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3연속 남자축구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우리 선수들은 오는 19일(월) 밤 같은 장소에서 중국과 한 번 더 평가전을 뛴다.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평가전 결과(15일 오후 7시, 진화 스타디움, 저장성)

한국 3-1 중국 [득점 : 엄원상(50분,도움-김봉수), 엄원상(53분,도움-정호연), 정우영(60분,도움-김봉수) / 수 하오양(63분)]

◇ 한국 선수들(4-4-2 포메이션)
FW : 천성훈(46분↔박재용), 고영준(46분↔조영욱)
MF : 송민규(46분↔정우영), 정호연, 김봉수, 양현준(46분↔엄원상/69분↔최준)
DF : 이태석(81분↔김태현), 이재익(81분↔조현택), 이한범(86분↔변준수), 황재원
GK :  이광연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축구 정우영 엄원상 아시안게임 황선홍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