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퓨처스 홈런왕' 홍성호, 1군 생존의 조건은?

[KBO리그] 두산 타선의 미래로 주목받는 홍성호, 수비 보강이 주전 관건

23.06.22 16:32최종업데이트23.06.22 16:32
원고료로 응원

6월 8일 1군 콜업 뒤 장타자의 재능을 보이고 있는 홍성호 ⓒ 두산베어스

 
최근 두산 베어스 경기를 보면 거포형 타자임을 직감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2016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한 프로 8년차 홍성호다. 187cm-101kg의 당당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홍성호의 강렬한 스윙은 과거 두산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재환과 오재일을 떠오르게 한다.

단순히 스윙만 좋은 것이 아니다.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1군 무대에 선 지난 시즌엔 18타수 3안타 타율 0.167에 그치며 타격의 정확도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하지만 지난 6월 8일 1군에 콜업된 이후에는 4할대 맹타를 터뜨리며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의 타격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며 1군에 연착륙할 수 있다면 두산 타선의 새로운 좌타거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홍성호는 올시즌 퓨쳐스리그에서 타율 0.358 8홈런 OPS 1.024라는 폭발적인 성적을 남겼고 1군 콜업 이후 이승엽 감독의 눈에 들어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 두산 홍성호의 주요 타격기록
 

두산 홍성호의 주요 타격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고교 시절부터 타격 재능을 인정받은 홍성호라 1군 무대에 걸맞은 기술적 완성까지 더한다면 거포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FA 계약(4년 총액 115억원) 이후 하락세인 김재환의 노쇠화나 올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는 양석환의 이탈을 대비할 수 있는 카드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따로 있다. 타석에서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며 합격점을 받았지만 외야 수비 능력은 1군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지난 18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외야 타구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두산 수비진이 연쇄적으로 흔들리며 대량실점을 허용해 3-15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사실 팀에서 홍성호에게 바라는 수비 수준은 그리 높지 않다. 거포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코너 외야에서 최소한의 수비력만 보여주면 충분히 주전을 차지할 수 있다. 타선 세대 교체가 시급한 두산으로서는 홍성호같은 젊은 피 수혈이 간절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수비력 보강이 절실한 홍성호 ⓒ 두산 베어스

 
문제는 홍성호의 수비가 코너 외야수로 세우기도 불안한 수준이라면 1군 주전으로 기용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 두산의 지명타자 자리는 체력 안배가 필요한 베테랑 양의지와 김재환 등이 돌아가며 나서야 하기 때문에 홍성호에게까지 기회를 할애하기 어렵다.

프로 입단 후 8년 만에 1군 무대에서 가능성을 보인 홍성호는 이제 '2군 여포'에 머무느냐, 1군 주전으로 자리 잡느냐의 갈림길에 섰다. 두산 타선의 미래를 이끌어갈 홍성호가 외야 수비 약점을 극복하고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어차피 신인왕은 문동주? '2002년생' 김동주도 있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스포츠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두산베어스 홍성호 김재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