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원에서 A병원에 발송한 공문 일부. (선수명과 비고 내용은 비공개)
고양신문
데이원의 재정난은 농구단 내부 문제를 넘어 지역사회에도 큰 피해를 줬다. 농구단에 여러 편의를 제공해 온 고양체육관 인근 소상공인들에게 외상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이 대표적이다.
데이원 측에서 발송한 공문에 따르면 일산서구에 위치한 A병원은 2월 한 달간 소속 선수들에게 7차례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농구단에서 지급할 누적 병원비는 총 89만6800원이다. 그러나 농구단은 당초 공문에 기재된 납부 일자인 지난 4월 30일을 훌쩍 넘긴 현재까지 병원비 지급을 미뤄왔다.
오리온스 시절부터 통상적으로 지역 소상공인들과는 법적 계약 없이 외상으로 처리 후 다음 달 비용을 지급해 왔기에 인근 상인들은 데이원의 비용 지급을 무작정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A병원 소속 김경미(46세) 교수는 "당초 지급하기로 한 기한은 3월이었지만 농구단 쪽에서 이를 4월 말로 연기했고 현재까지 구체적인 지급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라며 "외상금에 대해 데이원에 문의했으나, 담당 직원으로부터 자신들도 월급을 받지 못할 정도로 재정이 악화해 추후 처리할 예정이라는 답변만 받았다"라고 밝혔다.
A병원뿐 아니라 인근 약국, 의원, 식당 등도 외상금을 못 받은 상태다. 이들은 모두 데이원으로부터 외상으로 지급하겠다는 구두 약속만 받고, 현재까지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
인근 약국을 운영 중인 B씨는 "데이원 쪽에서 구두로 약을 외상으로 구매 후 갚지 않았다"면서 "타 업체들의 외상금에 비하면 적은 금액이긴 하지만, 오랫동안 함께 해 온 지역농구단인 만큼 서운한 감정을 지울 수 없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농구단 자금담당자는 "내부적으로 재정 문제를 정리한 후, 신세를 졌던 지역 소상공인들을 단계적으로 접촉해 밀린 외상금을 지불할 계획"이라며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의 김용빈 대표가 구속되는 등 여러 문제로 인해 자금 수급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구단 내부자 제보에 따르면, 현재 데이원 스포츠는 지역상인 외상금 뿐 아니라 청소 용역업체에 약 1000만 원에 달하는 금액도 미납한 상태다. 선수단을 포함한 직원들의 월급 또한 현재까지 약 7개월 정도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농구단 관계자는 "16일 열린 'KBL 제28기 제5회차 임시총회 및 이사회 결정 내용'을 대표님께 보고한 후 외상금 및 체납 임금 지급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KBL 회원자격이 박탈된 상황에서 농구단 존속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지역 상인들에 대한 외상금이 모두 지급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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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제명 데이원... "병원비·식비 외상 못갚아" 지역상인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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