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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인디아나 존스'의 은퇴식을 지켜보며

[리뷰] 영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23.07.05 10:52최종업데이트23.07.0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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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포스터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늘 밝은 이미지로 기억되는 캐릭터가 있다. 크고 작은 위기에도 재치 있게 그 상황을 넘기고 위협적인 상황에서도 크게 당황하지 않고 여러 가지 유머를 던지는 캐릭터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는 허당 같지만 어떤 상황도 재치 있게 넘기며 다양한 모험을 펼치는 인물이다. 

1984년 <인디아나 존스>의 첫 번째 영화가 개봉했다. 이후 2편부터 4편까지 인디아나 존스는 주로 유쾌한 모습으로 화면에 등장했다. 무엇보다 여러 역사적인 유물들의 비밀을 추론하고 유물을 찾아 여러 장소를 종횡무진하는 그의 모험이 무척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그의 임기응변과 밝은 모습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부담 없이 영화를 즐겼다. 

늘 밝은 캐릭터로 기억되는 인디아나 존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들어낸 <인디아나 존스>는 다양한 모험을 경쾌하게 그려내 관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스필버그 감독이 4편까지 연출하는 동안 인디아나 존스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매력은 다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과거 시리즈보다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네 번째 시리즈인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도 무척 즐겁게 관람했을 것이다. 모든 시리즈에 등장하는 존 윌리암스의 <인디아나 존스> 주제가도 관객들을 어드벤처의 분위기로 끌어당긴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장면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08년 <인디아나 존스>의 네 번째 시리즈를 끝으로 꽤 오랜 시간 동안 후속편이 나오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2008년 인디아나 존스 역의 해리슨 포드 나이가 60대에 접어들었는데 다양하고 빠른 액션을 진행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이후 오랜 시간 동안 후속편이 나오지 않아 더 이상의 <인디아나 존스>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제작자인 조지 루카스와 스티븐 스필버그는 제임스 맨골드를 고용해 다섯 번째 시리즈를 만들어냈다. 감독은 새로운 인물에게 맡겼지만 주인공인 인디아나 존스는 80대가 된 해리슨 포드를 그대로 출연시켰다. 

80대의 주인공이 다시 등장하는 다섯 번째 시리즈

한국에서 지난주 개봉한 <인디아나 존스 : 운명의 다이얼>은 지난 주말까지 56만 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아주 큰 흥행은 아니지만 이 시리즈의 팬이라면 모두 극장에서 인디아나 존스의 마지막 활약을 지켜봤을 것 같다.

영화는 이제 은퇴를 앞두고 있는 인디아나 존스 박사에게 대녀인 헬레나(피비 월러 브리지)가 찾아가면서 본격적인 모험이 시작된다. 인디아나 존스는 헬레나와 함께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아르키메데시의 다이얼을 차지하기 위해 나치 추종자 위르겐(매즈 미켈슨)과 추격전을 벌이고, 오래된 유적지의 구석으로 들어가 수수께끼를 풀며 보물을 찾는 모험을 벌인다.

과거 시리즈의 팬들이라면 충분히 즐길만한 액션 장면들이 담겼다. 자동차와 오토바이로 슬랩스틱에 가까운 액션을 보여주고 인디아나 존스 특유의 채찍 액션도 등장한다. 비록 80대의 나이이고 행동은 조금 느려졌지만 영화 속에서 인디아나 존스는 여전히 건재하다.

어떤 위기 상황도 임기응변으로 극복하고 적절하게 특유의 유머도 던진다. 인디아나 존스가 화면에서 특유의 에너지를 뽐내고 있는 것이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장면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여러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은퇴식

물론 아쉬워할 팬들도 있을 것이다. 영화를 연출한 제임스 맨골드는 과거 <로건>이나 <포드 V 페라리> 같은 영화를 연출한 경험이 있는데, 그가 연출한 영화 속 인물들은 조금 어둡고 심리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이번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속 인디아나 존스 역시 아들을 잃은 상실감과 아내와 별거 때문에 심리적으로 우울함을 가지고 있다.

이런 설정은 인디아나 존스라는 캐릭터를 좀 더 복합적이게 만들고 입체적으로 보이게 만들 수는 있겠지만, 과거 원작 팬들에게 기억되는 밝은 인디아나 존스의 모습과는 다소 괴리가 있다. 

또한 액션 장면들 역시 과거에 보여주던 다양하고 박진감 넘쳤던 것에 비해서는 다소 힘이 빠져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원작의 느낌 그대로를 기대했던 관객들은 다소 실망스럽다고 느낄 수 있다.

이런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이번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은 인디아나 존스 캐릭터의 모험을 끝맺는 훌륭한 영화다. 기존 시리즈보다 약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이번 영화에도 신나는 어드벤처가 담겨 있고 신비로운 보물도 등장한다. 

영화는 많은 사랑을 받던 인디아나 존스라는 캐릭터를 보내는 은퇴식처럼 보인다. 그의 마지막 모험이 마무리되고 다시 밝은 인디아나 존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인디아나 존스는 오랜 시간 동안 팬들의 마음에 남아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동근 시민기자의 브런치, 개인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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