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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력 사라진 털보 에이스, 롯데와 동행은 끝?

[KBO리그] 구위 떨어진 롯데 스트레일리, 긴 부진으로 교체 가능성 높아져

23.07.11 09:00최종업데이트23.07.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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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도 부진한 롯데 스트레일리 ⓒ 롯데자이언츠

 
KBO리그에서 4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롯데 외국인 선발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9일 사직 구장에서 펼쳐진 리그 선두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스트레일리는 4이닝 4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모처럼 롯데 타선이 초반부터 득점 지원을 했지만 스트레일리는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떠나야했다.

투구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더 큰 아쉬움이 남는다. 스트레일리는 4이닝 동안 피안타 7개와 볼넷 3개를 허용했다. 롯데가 유강남의 홈런포를 포함해 3회까지 6득점하며 쉽게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경기였지만 스트레일리는 매이닝 많은 주자를 내보내고 끝에 5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강판되고 말았다.

스트레일리의 구위가 상대 타자들에게 전혀 통하지 않았다는 점이 후반기 전망을 더 어둡게 만드는 요소다. 이날 스트레일리는 LG 타선을 상대로 22타석 동안 99구를 던졌지만 단 1개의 삼진도 잡아내지 못했다. 과거 보였던 '1선발 에이스'의 위력은 이미 사라졌다는 평가다.

※ 롯데 스트레일리의 23시즌 주요 투구기록(7/10 기준)
 

롯데 스트레일리의 23시즌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1선발 에이스의 덕목은 긴 이닝 소화와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위력이다. 하지만 현재 스트레일리에게선 그 두 가지 모습을 기대하기 어렵다. 올시즌 스트레일리가 마지막으로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경기는 6월 2일 KIA전이다. 그 경기 이후 스트레일리는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했고 그 중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경기도 2경기나 나왔다.

올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출격하며 1선발 에이스 역할을 부여받은 스트레일리지만 퀄리티스타트가 쉽지 않은 현재 모습이라면 1선발을 교체하는 것이 팀 승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5월 이후 호투를 거듭하고 있는 박세웅이나 밸런스를 되찾은 반즈가 1선발 역할을 하는 것이 팀을 위해서는 더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다만 스트레일리의 진짜 위기는 단순히 1선발을 내주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롯데 구단 역시 외국인 교체 카드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초 9연승 질주를 하며 리그 선두에 올랐던 당시와 달리 롯데는 현재 4위로 아슬아슬한 5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언제든 교체가 가능한 외국인 투수의 계속된 부진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는 의미다.
 

지난해에 비해 구위가 약해진 스트레일리 ⓒ 롯데자이언츠

 
스트레일리는 KBO리그 첫해인 지난 2020시즌 탈삼진왕(205개)에 오르는 등 리그 최정상급 투구를 보였고 한국 무대를 떠났던 작년 시즌에도 후반기 이후 대체 외국인 투수로 다시 합류해 11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2.31로 호투를 펼치며 에이스로 재신임받은 바 있다.

문제는 스트레일리가 지난 4년을 통틀어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교체 위기에 몰린 스트레일리는 과연 후반기에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전반기 등판을 마치고 10일 1군에서 말소된 스트레일리를 두고 롯데 구단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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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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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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