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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대한체육회장배 첫선, 초·중·고 선수들에 기회 될까

대한컬링연맹, 8일부터 대한체육회장배 대회 개최

23.09.06 18:12최종업데이트23.09.0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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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부터 대한체육회장배 전국컬링대회의 첫 대회가 열리는 진천선수촌 컬링장의 전경. ⓒ 박장식

 
학생 컬링 선수들을 위한 대회가 생겨난다. 대한컬링연맹은 오는 8일부터 18일까지 충북 진천선수촌 컬링장에서 제1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컬링대회 및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파견 대표 선발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학생 선수들에게는 다행스러운 소식이다. 일반부와 학생부를 막론하고 여러 국내대회가 열렸던 한국 컬링이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 특히 지역 언론사나 지자체에서 주최하던 대회의 씨가 마르면서 일반부 선수와는 달리 해외 투어대회 등을 뛸 수 없는 학생부 선수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학생 대회의 부족은 선수들의 이탈로 이어졌다. 특히 특정 팀에서는 진학, 진로 등의 어려움으로 선수 수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늦게나마 현장에서의 요구를 받아들여 새로운 대회를 유치한 점이 다행스럽다.

모두에게 열린 학생 대회는 '딱 하나'... 현장 어려움 컸다

2020년 이후 연맹의 잦은 지도부 교체 등으로 인해 국내대회 개최의 동력을 잃어버리다시피 했던 한국 컬링. 그 피해는 학생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진학과 진로를 위해서는 컬링대회 성적이 필수였는데 그런 대회가 코로나19를 이유로 모두 '올스톱' 됐기 때문.

2021년을 기준으로 학생 선수들이 초등·중등·고등부로 나뉘어 경기를 치르게 되면서, 출전에 자격제한이 없었던 대회는 회장배 대회가 유일했다. 특히 다른 국내대회는 성적을 내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한국주니어컬링선수권대회의 경우 중학 선수와 고교 선수, 만 21세 이하의 성인 선수들이 섞여 중학·고교 선수들이 성적을 내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한국컬링선수권대회는 쟁쟁한 실업팀들이 많았던 만큼 고교 선수들의 예선 통과가 이변으로 여겨졌다.

이러한 어려움은 곧 선수층의 이탈로 이어졌다. 일부 선수들이 대학 진학을 위해 브룸(컬링에서 사용되는 장비)을 놓거나,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컬링을 그만두는 경우가 늘었다. 특히 대학 컬링 팀이 지방권 대학교에만 존재하는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컬링을 이어가라고 강권하기도 어려웠다는 게 현장 지도자들의 볼멘 소리다. 

강원 청소년 올림픽 예선 치러져... 추가 학생부 대회 유치도
 

컬링 대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활약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필요성'은 대회의 지속성, 그리고 그에 따라 이어지는 역사다. ⓒ 박장식

 
다행히도 대한체육회의 도움으로 이번 대회를 유치하게 되면서 학생 선수들이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났다. 특히 대한체육회장배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2024 강원 청소년 올림픽의 예선전이 열리는 만큼, 선수들 역시 꿈의 무대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게 됐다. 

대한컬링연맹 관계자는 "올해 10월부터 의성군에서 열려 학생부·일반부와 믹스더블 대회까지 모두 치러지는 의성마늘배 전국컬링대회가 개최되고, 학생부를 대상으로 한 경기도의회 의장배(가칭) 역시 이번 가을 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체육회장배를 비롯해 생겨나게 될 의성마늘배-경기도의회 의장배(가칭)가 학생 선수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는 것을 넘어 10년, 20년 이상 지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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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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