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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기 쏙 뺐다... 악귀로 돌아온 '우영우' 강기영

29일 첫 방송되는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에서 악귀 필광 역으로 악역 도전

23.07.28 15:54최종업데이트23.07.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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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11월 영화전문채널 OCN에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이 첫 방송될 때만 해도 시청자들의 관심은 그리 높지 않았다.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쌍둥이 중 한 명이었던 조병규와 배우로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했던 김세정은 아직 드라마를 이끌어 갈 주연으로는 확실히 믿음을 주지 못했다. 여기에 '악귀타파 판타지 히어로물'이라는 생소한 장르도 시청자들에게는 상당히 낯설게 다가왔다.

하지만 2.7%로 시작했던 <경이로운 소문>은 OCN드라마 최초로 두 자리 수 시청률을 넘기며 10.99%의 높은 시청률로 종영했다(닐슨코리아 기준). 소문(조병규 분)과 도하나(김세정 분), 가모탁(유준상 분), 추매옥(염혜란 분), 최장물(안석환 분)로 구성된 카운터 5인방은 물론이고 지청신(이홍내 분)과 백양희(옥자연 분), 장수(신동력 분)로 이어지는 악귀들 역시 빌런으로서 존재감을 뽐내며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시즌1이 종영될 때부터 시즌2 제작소식이 들려오던 <경이로운 소문>은 오는 29일 tvN으로 채널을 옮겨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이하 <경이로운 소문2>)를 선보인다. <경이로운 소문2>가 이전 시즌과 가장 달라진 부분은 바로 더욱 화려해진 악귀들의 면면이다. 특히 작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우영우의 '서브아빠' 정명석 변호사를 연기했던 강기영은 <경이로운 소문2>에서 최악의 힘으로 최상위 포식자를 꿈꾸는 악귀로 변신한다.

CF로 데뷔해 '감초 전문배우'로 자리매김
 

여러 드라마에서 조·단역을 전전하던 강기영은 <오 나의 귀신님>의 부주방장 역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 tvN 화면 캡처

 
학창시절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동했던 강기영은 대학 휴학 시절이던 2009년, 당시 <1박2일>에 출연하던 강호동, 이수근과 대형마트CF에 출연하며 데뷔했다(물론 당시엔 얼굴도 제대로 나오지 않은 서브모델이었다). 그 후 연극과 CF를 오가며 활동을 이어가던 강기영은 2010년 국민MC 유재석과 함께 형제 사이로 CF에 출연하는 등 50여 개의 광고에 출연하며 일반인 광고모델로서 입지를 다졌다.

강기영은 2012년 이병훈PD가 연출하고 조승우가 주연을 맡았던 의학 사극드라마 <마의>에 출연하면서 드라마 연기를 시작했다. 2014년에는 아이스하키 선수였던 경험을 살려 드라마 <고교처세왕>에서 말 많은 하키부 학생 역을 맡았다. 이후 OCN 드라마 <리셋>, MBC 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 독립영화 <앙투기> 등에 조·단역으로 출연한 강기영은 2015년 배우생활에 전환점이 되는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을 만났다.

강기영은 박보영과 조정석이 주연을 맡은 <오 나의 귀신님>에서 두 주인공이 일하는 썬 레스토랑의 부주방장 허민수 역을 맡았다. 허민수는 명예욕, 자존감이 매우 높지만 그만큼 실력은 따르지 않는 인물로 전형적으로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캐릭터다. 하지만 허민수는 악역이 아닌 미워할 수 없는 감초 캐릭터로 강기영은 허민수 캐릭터를 유쾌하게 잘 표현하면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했다.

<고교처세왕>에 이어 <오 나의 귀신님>까지 양희승 작가가 집필한 드라마에 두 편 연속 출연했던 강기영은 2016년에도 양희승 작가가 쓴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복주(이성경 분)의 막내삼촌을 연기했다. 강기영이 연기한 김대호는 연기파 배우를 꿈꾸는 배우 지망생이지만 현실은 복주 아버지(안길강 분)가 운영하는 치킨집에서 일을 도우면서 간간이 엑스트라로 출연하는 감초캐릭터였다.

2018년 동명의 로맨스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역시 강기영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한 작품이다. 강기영은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박서준이 연기한 유명그룹 이영준 부회장의 친구이자 유명그룹의 사장 박유식 역을 맡아 드라마의 코믹 요소를 상당부분 책임졌다. '육아파파' 전업주부 김상렬을 연기했던 <내 뒤에 테리우스> 역시 강기영의 이전 작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캐릭터였다.

'우영우 영광' 뒤로 하고 악역 도전
 

가장 이상적인 직장상사 정명석 변호사는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우영우보다 더 비현실적인 캐릭터'라는 평가를 받았다. ⓒ ENA 화면캡처

 
서른을 넘긴 적지 않은 나이에 배우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지만 사실 여러 드라마에서 강기영이 연기했던 캐릭터들은 주인공의 친구와 삼촌, 부하직원 등으로 한정돼 있었다. 그렇게 '연기 폭이 넓지 못한 배우'로 이미지가 굳어지던 작년에 출연한 작품이 바로 우영우(박은빈 분)의 직속상사 이자 멘토인 법무법인 한바다의 시니어변호사 정명석을 연기했던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였다.

극 초반만 해도 주인공의 부하직원에서 상사로 역할이 바뀌었을 뿐 강기영의 캐릭터는 전작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강기영은 바르고 공정하고 편견 없고 따뜻하기까지 한 우영우의 '서브아빠' 정명석 변호사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을 사로 잡았다. 그렇게 강기영은 정명석 변호사를 통해 '현실에서는 존재하기 힘든 이상적인 상사'의 모델을 보여주면서 데뷔 후 최고의 전성기를 달렸고 배우로서 연기 폭도 더욱 넓어졌다.

올해 초 영화 <교섭>에서 통역사 압둘 카림 카심 역을 통해 영화 주연으로 데뷔한 강기영은 올해 드라마 차기작으로 <경이로운 소문2>를 선택했다. 그동안 강기영이 주로 맡았던 코믹하고 따뜻한 캐릭터가 아닌 카운터의 능력을 흡수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3단계 악귀이자 빌런들의 리더 황필광 역이다. 필광은 소문과 같은 염력을 소유한 무자비한 악귀로 강기영은 <경이로운 소문2>에서 웃음끼를 쏙 뺀 서늘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경이로운 소문2>에는 강기영이 연기하는 필광 외에도 강하고 위험한 악귀들이 많이 등장한다. <더 글로리>의 이사라 역으로 주목 받았던 김히어라는 빠른 스피드와 함께 카운터 도하나처럼 상대의 기억을 읽고 지우는 능력을 가진 3단계 악귀 겔리를 연기한다. 신인배우 김현욱이 연기할 웡 리챵은 중국의 카운터를 죽이고 빼앗은 치유능력을 나쁜 곳에 사용하는 잔인한 사이코패스 악귀다. 

강기영은 <우영우>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얼마든지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강기영은 정명석 변호사와는 전혀 다른 악역연기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강기영은 <경이로운 소문2> 외에도 영화 <휴가>와 <부활남>에 출연할 예정이고 jtbc에서 방영될 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를 이지아와 함께 촬영하고 있다. 어느덧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배우가 된 강기영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도 여러 작품을 통해 대중들을 만날 예정이다.
 

인간적이고 코믹한 연기 전문이었던 강기영은 <경이로운 소문2>에서 잔인한 악귀 연기에 도전한다. ⓒ <경이로운 소문2> 홈페이지

 
강기영 경이로운 소문2:카운터펀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김비서가 왜 그럴까 서브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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